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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진혼곡(레퀴엠) Op. 84 - 알레드 존스(보이 소프라노) 리차드 히콕스(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만짜 2015. 3. 2. 01:00

 

 

 

 

  

 

 

 

 
 
Gabriel Faure (1845 ~ 1924)
Requiem Op. 84

 

   

   1. Introit et Kyrie (6'20") 
                     입당송과 자비송

  2. Offertoire (8'17")
                            봉헌송

  3. Sanctus (3'15") 
                            상투스 (거룩하시다)

  4. Pie Jesu (3'13") 
                            피에 예수 (자비하신 예수)

  5. Angnus Dei (5'35") 
                            아뉴스 데이 (신의 어린양)

  6. Libera Me (5'02")
                            리베라 메 (저를 구원하소서)

  7. In Paradisum (3'44") 
                            천국에서  

 

 
4, 1 ~ 7 순으로 연속듣기
 
 
Aled Jones, treble
Stephen Roberts, baritone
Richard Hickox, cond
London Shymphony Chorus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ed in 1986
 
 
 
 
포레는 프랑스의 작곡가이며 매우 신앙심 깊은 가톨릭 신자였다.
그의 레퀴엠은 그의 부친이 사망(1885)했을 때 착수하여
1887년에 완성되었는데, 멜로디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같이
종교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가곡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포레의 레퀴엠이 독특한 것은 죽음이 심판과
저주가 아니라 용서와 희망에 차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개성이 수많은 레퀴엠들 가운데
포레의 것이 지니는 독특함이다.
베르디나 베를리오즈의 장대하고 극적인
레퀴엠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레퀴엠은 오히려 이교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작곡가 자신의 말은 이러하다.
"사람들은 나의 레퀴엠이 죽음의 공포를 표현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누군가는 죽음의 자장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내가보는 죽음의 실체이다.
죽음이란 고뇌에 빠져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구원이며 영원한 평화로움과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포레는 레퀴엠을 통하여 죽음을 고통과 심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용서와 구원의 희망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죽음을 기쁘게 평화롭게 받아들이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보이 소프라노 알레드 존스가 참여한 포레의 레퀴엠,
알레드 존스는 특유의 수정같이 투명한 목소리, 군더더기 없이
거침없이 뽑아내는 밝은 사운드로 이후 보이 소프라노의 모범이 되었다.
1986년 런던 헨리 우드 홀 녹음(포레의 레퀴엠과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
커플링을 학수고대해온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히콕스의 정돈되고 스타일리쉬한 연주가 충분히 살아난 리마스터 레코딩이다.

이 음반은 1986년에 녹음된 음원을 재발매한 것으로,
60의 나이에 세상을 뜬 리차드 히콕스의 또 하나의 유산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표지에는 히콕스가 아닌
알레드 존스라는 보이 소프라노의 사진이 실려 있다.
(그는 1970년생이므로 16세의 보이 소프라노라는 것이 좀 이상해보이기는 하다.
그는 현재 방송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바리톤 가수로도 종종 등장한다)
즉, 이 음반의 주인공은 이 보이 소프라노인 샘인데,
그러기에는 그의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아 조금은 의아스럽다.



하지만 포레 진혹곡의 피에 예수와 번스타인 치체스터 시편의
아도나이 로이를 들으면 보이 소프라노로서 대작에서 흔치 않은
안정된 음정과 부드러운 프레이징 표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세한 떨림이나 짧은 호흡으로 빨리 끊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조지 게스트가 지휘하는 음반(Decca)에 등장하는
불안한 조나단 본드에서 더 이상의 보이 소프라노의 가능성을 져버렸다면
존스의 노래에서 분명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보이 소프라노의 전통이 강한 영국에서는 그를
음반 전면에 부각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존스 말고도 바리톤 스티븐 로버츠를 비롯한 합창단,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두 훌륭하다. 폭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진
합창단과 서정적인 관현악은 포레의 진혼곡을 꿈결과 같이 표현하며,
이러한 응집된 에너지는 아뉴스 데이에서 클라이막스로
이끌어가면서 뭉클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