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지휘자)/^^카를로스 클라이버

슈베르트/교향곡 8번 D. 759 '미완성' -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 비엔나 필하모니카

로만짜 2014. 9. 4. 01:00

 

 

 

 

  

 

 
 
 
    

Franz Schubert (1797~1828)
Symphony No. 8 in B minor, D. 759 'Unfinished'

 

 

 

  I. Allegro moderato (13'55")

 

  II. Andante con moto (10'41")

 

 
  
  1,2 순으로 연속듣기
 
 
Carlos Kleib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1979 Deutsche Grammophon GmbH, Hamburg
Wien. Musikverein. Grrosser Saal. 9/1978
 
 
슈베르트는 교향곡 8번의 마침표를 찍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미완성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쓴 후 6년을 더 살았지만 더 이상 손대지 않았다.

자필 악보에 의하면 이 곡은 슈베르트가 25세 때,
즉 1822년 10월 30일 빈에서 착수된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 작곡이 중단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25세의 슈베르트가 썼기에 이 곡은
지극히 낭만적이며 청춘의 애상이 감돈다는 것이다.

슈베르트가 그라츠 슈타이어 음악협회 명예회원으로 추천되면서
그 답례로 이 곡을 작곡하여 요제프 휘텐브레너를 통해
악보를 자신의 친구이자 요제프의 동생인
안젤름에게 보냈다. 후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슈베르트의 의도는 안젤름과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슈베르트에게 명예회원의 자격을 부여한 음악협회에
악보를 증정코자 했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안젤름은 40년이 넘게 그 악보를 간직해 왔는데
이는 당시 이류 작곡가였던 그가 슈베르트의 성공을
시기했던 듯하다. 이 교향곡은 그의 사망 후
37년이 지난 1865년에야 비로소 초연된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교향곡이 제대로 연주되는 것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으면서도 상상만으로도
놀라운 관현악법을 구사하며 천재성을 보여줬는데
이런 면이 그의 삶이 완전하지 못하고 불행했지만
작품만은 불멸의 생명력을 얻게 된 이유다

이 곡은 곡의 정취가 가을 하늘처럼 극히 투명하고 청순한 점,
아름다운 선율이 풍부하고 화성과 음색의
무한한 기교가 신선한 점 등으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훌륭할 뿐만 아니라
초기 낭만파 음악의 하나의 큰 금자탑이 되었다.

이 곡이 처음으로 서정시적인 교향곡으로
음악사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훗날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의 교향곡에서
이 미완성 교향곡의 맥을 이어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슈베르트가 이 작품을 완성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모리스 브라운의 주장에 따르면
1822년 말 슈베르트가 병을 얻은 사건과 관계가 깊다.
슈베르트처럼 감수성 예민한 젊은이에게 병까지 겹쳐서
교향곡을 끝맺지 못했다는 추측이다.

한편 한스 갈스는 슈베르트가 다른 많은 작품들을
미완성으로 넘겨놓은 이유와 ‘미완성 교향곡’을
단념한 이유가 똑같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겹치자 결국
작품에 흥미를 잃었다는 것이다.

지고의 아름다움을 갖춘 장엄한 두 악장을 쓰고 난 뒤,
슈베르트는 이 곡을 옆으로 제쳐놨다는 것이다.
미국 음악학자인 마이클 그리펠은 슈베르트가
이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한 이유가 베토벤 때문이라고 했는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논리적인 전개 방식을
모방하려고 했으나 작품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쳐
포기했다는 것이나 신빙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 곡이 미완성된 이유는 위와 같이 여러 가지 있으나,
이 두 악장이 형식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서로 힘차게 손을 맞잡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한 짜임새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어떠한 스케르초나 피날레를 덧붙이는 것이
오히려 쓸데없이 길기만 한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천재의 직관에서 알아차려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2악장을 마친 후 제 3악장은 처음 9마디가
오케스트레이션되어 있고 32마디까지
피아노용 스케치가 되어 있으나 거기에서 중단되었다.
이 곡은 형식상 미완성이긴 하나
내용적으로는 완성된 형식에 못지않은
내용의 완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웹 서핑 DR.오재원의 이야기 오페라(클래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