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지휘자)/^^카를로스 클라이버

베토벤/교향곡 7번 Op. 92 -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 바이에른 국립 관현악단(1982년 라이브연주)

로만짜 2014. 9. 1. 01:00

 

 

 

 

  

 

 
 
 
    

L.V.Beethonen (1770~1827)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I. Poco sostenuto - Vivace (11'28")

 

  II. Allegreto (08'09")

 

  III. Presto (08'23")

 

  IV. Allegro con brio (07'42")

 

 
  
  1~4 순으로 연속듣기
 
Carlos Kleiber, cond
Bavarian State Orchestra
Live Recording 1982
 
 
이 연주를 듣지 못한 당신은 불행하다!
히스토릭 앨범의 선두주자 오르페오에서, 처음으로 발매되는 SACD
베토벤 7번 라이브는 굴지의 베스트셀러
4번과 같은 날에 행해진 연주로 이미 비정규반으로는
너무나 유명하여,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규반으로 듣는 것이 꿈이었던 음반이다.

20년 전의 녹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훌륭한 사운드의 소름끼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1악장과 4악장의 거친 질풍노도와도 같은 연주는
다른 음반에서는 전혀 맛볼 수없는 질주감을 느끼게 해주며,
각악기 소리의 강약과 타이밍은 마치 그림으로
그리는 듯한 실루엣으로 청자를 압도하고 있다.
연주 후 터져나오는 함성과 갈채는 전율 그 자체로 다가올 것이다.
<음반 해설>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그 날 있었던 연주회의
전반부만을 감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1982년 5월 3일 뮌헨의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칼 뵘 추모 연주회’ 말이다.
그러나 바로 그 날 클라이버가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하여 녹음한
베토벤의 제4번 교향곡만 가지고도 그 동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왔던가? 그런데 그로부터 스물네 해가 지난 오늘에 와서야
그 공연의 전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이 연주회의 후반부에서 그가 지휘한 베토벤의 제7번 교향곡 녹음이
드디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일어나는 의문은
지난 스물네 해 동안 이 녹음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생전의 클라이버가 이 녹음의 발매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 유명한 제4번 녹음에 대해서는 "보통 녹음의 발매를
허락하는 것은 내게는 소름끼치는 일이다.

그러나 바이에른 국립교향악단의 연주 덕분에 나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이 라이브 녹음의 발매를 허락하였다.
이 연주가 이루어진 순간의 음향을 포착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그 어떤 윤색이나 사소한 수정도 하지 않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던 클라이버였지만, 정작 제7번
녹음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녹음은 그의 유산 상속자가 발매를 허락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푸르트벵글러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녹음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의 라이브 녹음처럼 말이다.
음반 발매를 거부한 클라이버의 결정은 그가 굳게 지켰던 완벽주의를
보여 주는 것이지만, 막상 이 녹음을 대하고 나면 완벽한 음악
그 자체를 향한 그의 치열함이 어떤 것이었는지 절감할 수 있다.

몇 해 전 그의 아들이 카세트 녹음기로 녹음한 제6번 녹음(오르페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뛰어난 음향과 연주가 새로운 음반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체 이 녹음의 어느 부분이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궁금해질 정도이다.

제4번 녹음에서 그랬던 것처럼 제7번 녹음에서도 그는
‘야성의 권화(權化)’ 같은 모습을 서주부터 보여 주고 있다.
이처럼 강력한 서주를 제시한다면 마지막 악장에 담아야 할
광란의 무도회를 그가 어떻게 처리할까 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이다.

그러나 이후 강철 같은 해석을 쏟아내면서 클라이버는
그런 걱정을 기우(杞憂), 그러니까 쓸데없는 근심으로 만들어 간다.
특히 셋째 악장과 마지막 악장에서 그가 연출하는 활화산 같은 
다이내미즘은 그보다 더 투명할 수 없고, 그보다 더 기민할 수 없는
음향 조형과 맞물리면서 베토벤이 마음속으로 그렸을 절정의
엑스터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게 한다.

빈 필하모닉과 함께한 DG 녹음과 비교해 보면,
유려한 세련미가 덜한 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녹음에는 텍스트 자체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스스로 완전 연소해 버리는 디오니소스의 황홀경이 담겨 있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