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지휘자)/^^카를로스 클라이버

베토벤/교향곡 7번 Op. 92 -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 비엔나 필하모니카

로만짜 2014. 8. 28. 01:00

 

 

 

  

 

 
 

 

 
 
L. V. Beethoven (1770 - 1827)
Symphonie No. 7 in A major, Op. 92
  
 

1. Poco sostenuto - Vivace (13'36)

 

2. Allegreto (08'09)

 

3. Presto (08'15)

 

4. Allegro con brio (08'36)
 

1 ~ 4 순으로 연속듣기 
 
 
Carlos Kleib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Recorded in 1976 
 
 
  
 
지휘계의 이단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한정된 레퍼터리로 최고 연주를하는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는
그 명석함과 뛰어난 리듬, 표현의 다채로움과 섬세함,
신선한 감각 등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클라이버는 그 경력이나 명성에 비해
레퍼터리가 너무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자기가 연주하고 싶은 곡 이외는 절대 하지 않으며
또 돈이나 명예 때문에 레코드 회사와 결탁하여
전집류 따위를 내는 일도 없다.
결국 강한 자아 의식과 비타협적인 성격 때문에
레퍼터리도 적어지고 오케스트라에 대한 주문도 까다로워진다.

1985년에는 베를린 필과 연주하기로 계약하고
공연 일주일 전에 돌연 증발해 버려 베를린 필 당국을
노발대발하게 한사건이 있었지만,
이런 사건은 그의 경우 가끔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보통 지휘자였다면 다시는 지휘대에 서지도 못했을 텐데,
세계의 음악 애호가 음악평론가는 물론 악단,
연주가들로부터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클라이버의 그러한 기인다운 행위를 별 비난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심지어는 세계적으로 프라이드가 강한 빈 필까지도
언제든 와 주면 좋겠다 뭐든 좋은 곡을 지휘해 주기 바란다는
요청이 있어도 그는 그저 객원 지휘자로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까닭은 결국 비록
 한정된 레퍼터리이지만 최고의 연주를 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다.
 

어려운 음악도 알기 쉽게 표현하는 카를로스는
리듬감이 매우 날카로운 데도 불구하고 전혀 생경한 곳이 없다.
때로는 그 리듬이 비합리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부드럽기도 하다.
제7번에 범람하는 리듬을 이만큼 다양하게 탄력적인 가변성과
부동성을 구사하여 처리한 연주는 별로 없다.

그의 음악속에서의 다양한 힘은 단지 표면적인 악센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천재적인 통찰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클라이버의 음악은 음악의 내적인 역학이나 구조를
뚜렷이 밝혀 주고 있으므로 누구나가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럽다는 것이
음악을 알기 쉽게 표현한다는 것과 일치되어 있다.

클라이버처럼 즉흥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회성과 감성의
예리함을 지닌 채 음악을 유동시키고 있는 연주가는
요즘처럼 음악을 부분적으로 녹음하여 그것들을 얽어 붙여
레코드를 내는 지휘자들같이 조작된 레코드를 내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비록 수는 적지만 그의 레코드가 한결같이
라이브 레코딩과 차이가 없고 생생한 음악의 흐름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것이다.
비록 실제 연주에는 못 미치는 레코드라는 한계는 있지만,
테이프 편집에 의해 만들어진 소위 완벽한 음악(?)을
배제한다는 뜻에서도 클라이버는 오늘
우리 시대의 소중한 지휘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동림 이 한장의 명반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