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바이올린)/^^기돈 크레머

이자이/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5번 & 6번 Op. 27/5~6 - 기돈 크레머, 바이올린

로만짜 2014. 6. 11. 01:00

  

 

 

 

  

 

 

 

 

 

Eugene Ysaye (1858~1931)
6 Sonatas for Violin Solo No. 5 in G major, 'Pastorale'
Op. 27 (Dedicated to Mathieu Crickboom)

 

 

   I. L'Aurore :
                                Lento assai (03'14")   

   

  II. Danse Rustique : Allegro giocoso
                                molto moderato (03'59")

 

 

Mathieu Crickboom

 

 

6 Sonatas for Violin Solo No. 6 in E major,
Op. 27 (Dedicated to Manuel Quiroga)

 

 

   Allegro giusto
                            non troppo vivo (05'53")
 

 

 

5번~6번 순으로 연속듣기

 

 
Gidon Kremer, violin
Recorded : 1977
Western Germany : Melodia/Eurodisc
  
Manuel Quiroga
 
벨기에 태생의 걸출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자이가
근래에 들어 점점 잊혀지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뷔외땅과 비에니압스키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자이를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그가 이 두 사람의 문하에서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바이올린의 명인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같은 선상에서 이자이의
이름이 언급되어야 함에도 마땅한데 말이다.

어느 날 길을 걷던 뷔외땅은 소년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어 그를 Liage 컨서바토리로 데리고 간다.
사실 소년은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컨서바토리를 다니다 그만 둔 상태였지만
뷔외땅은 이 아이를 도저히 그냥 내 버릴 수 없었다.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소년은 뷔외땅과 그의 제자인
비에니압스키의 총애를 받으면 바이올린 공부에 매진한다.
소년은 이자이였고 그들은 이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 훌륭한 선생들은 이른바 Franco-Belgian학파로 분류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다. 톤의 풍부함과 우아함으로 특징 지워지는 이 유파는
떨림 없이 한 번에 죽 긋는 bowing과 명확한 왼손 테크닉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팔 전체보다는 주로 앞 팔만을 사용하는 보잉도 이들의 특징이다.

이자이 역시 폭넓고 유연한 톤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능숙한 루바토는 이자이의 또 다른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는 동시대 작곡가들, 즉 후기낭만이나 20세기 초반 모더니즘,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지만
바흐와 베토벤에 대한 존경과 관심도 이에 못지않았다.
 

 
이자이는 특별히 프랑스 작곡가들과 교분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확장시켰다. 세자르 프랑크, 생상스, 쇼송 포레,
당디, 드뷔시 등의 바이올린 작품 스타일에서 많은 영감을 받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그들도 이 벨기에의 명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를
각별하게 생각했다. 프랑크는 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그에게 결혼선물로
선사했고 쇼송은 ‘Poeme’과 바이올린 협주곡,
드뷔시는 ‘현악 4중주’를 이자이에게 헌정했다.

5번은 두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자이의 학생이었던 크릭붐에게 헌정했는데
작곡가의 후배에 대한 애정과 격려가 다량 담긴 것으로 보인다.
크릭붐은 이자이 실내악단의 제 2바이올린 주자로
시적인 서정이 풍부하게 담겨 있는 이 5번을 선사받은 행운아다.
‘새벽’을 비롯하여 각각 묘사적인 제목이 붙은 것은 이자이가
프랑스 음악으로부터 받은 영향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제 1악장은 오로라, 제2악장은 전원의 춤이라는 표제가 붙어있으며
다분히 전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이곡도 인상주의적인 색채를 띈 작품이다.

6번은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스페인의 바이올린 명인 Manuel Quiroga에게
헌정된 단 악장짜리로 불꽃같은 리듬모형이 지배한다.
스페인적인 캐릭터답게 다른 어떤 번호보다도
현란한 기교가 필요한 번호이다.

그의 많지 않은 작품들 중 걸작으로 꼽히는 이 6개의 소나타들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총체적 기량이 요구된다.
즉 초월적 테크닉과 극도로 섬세하고 유연한 시적 마인드가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 예컨대 파가니니의 곡을 연주하는 일은
어린 연주자나 성숙한 연주자 공히 일정량의 기량과 테크닉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이자이의 작품에서는 그것들만으로는 안 된다.
작품이 품고 있는 깊이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 파악하지 못하는 연주는
단지 과시적이거나 자칫 범용한 것에 그칠 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