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useppe Verdi (1813~1901)
Antonietta Stella, sop (Leonora) Ivo Vinco, bass (Ferrando) Tullio Serafin, conductor Orchestra del Teatro alla Scala 1964 Deutsche Grammophon GmbH, Hamburg
4. Giorni poveri vivea Zubin Mehta, cond New Philhamonia Orchestra
5. Morir! Tremenda cosa!...
Francesco Molinari-Pradelli, cond Orchestra dell' Accademia di Santa Cecilla, Roma
가장 어울리는 배역이라 할 만하다. 여주인곡 레오노라는 비록 테너인 만리코를 사랑하고 그에게로 달려가지만, 루나는 사랑에 실패하는 사나이일 뿐 결코 악역은 아니다. 도리어 백작이며 정부군의 사령관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그녀를 함부로 넘보려 하지 않고, 달빛 아래 나와 그녀의 사랑을 애타게 갈망하는 낭만적인 사나이이다. 루나는 사랑의 패자이지만 당당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젊은 귀족인데, 바스티아니니의 벨벳과 같은 음성은 이런 백작의 캐릭터에 딱 어울린다. 특히 카라얀은 그를 가장 이상적인 루나 배작으로 생각하고 잘츠부르크와 비엔나에서 58년부터 64년에 걸쳐 거의 매년 그와 이 오페라를 공연하였다. 이 오페라의 가장 멋진 바리톤 아리아는 '주위는 조용하고' 부분으로 시작되는 '그대의 미소는 아름답고' 이다. 백작이 레오노라를 그리워하며 전장에서 갑옷을 입은 채 부르는 사랑의 아리아인데, 뒤에 카발레타로 이어지면서 합창과 주고 받는 바스티아니니의 절묘한 속삭임이 눈부실 지경이다. '나의 넘치는 눈물을 보세요'는 만리코를 살려주는 댓가로 자신의 몸을 바치겠다며 레오노라가 배작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간청하는 2중창이다. 레오노라의 놀라운 제의에 수치심 마저도 잠깐 잊고 놀라움과 기쁨에 몸을 떠는 백작은, 그녀와 함께 동상이몽의 2중창을 바진감있게 부른다. 칼라스라는 큰 별에 가리워졌었지만 당시 최고의 소프라노 아질리타 아솔루티를 과시하는 안토니에타 스텔라와의 2중창은 이 훌륭한 일 트로바토레 녹음 중에서도 최고의 백미이다. <음반 내지 해설 박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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