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Fantasy in C minor for Piano, Chorus and
Orchestra in C minor, Op. 80 'Choral Fantasy'
Author: Christoph Kuffner
Alfred Brendel, piano
Bernard Haitink, cond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London Philharmonic Choir
Recorded: London, 1/1976
1. Adagio
2. Finale: Allegro - Meno allegro -
Allegro molto Adagio ma non troppo -
Marcia, assai vivace
3. Allegro - Allegretto ma non troppo
* 호주에 사는 오리너구리는 신기한 동물이 있다.
포유류지만 알을 낳는다.
오리와 비슷한 주둥이가 있고
물갈퀴가 발달해 있다.
클래식 음악 중에도
오리너구리같은 곡이 있다.
베토벤의 ‘합창 환상곡 Choral fantasie’이 그것이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에 성악과 합창을 결합시킨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부에 피아노가 혼자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자유로운 악상을 화려하게
펼치는 것을 보면 환상곡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 중창과 합창이
잇달아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독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과 피아노 협주곡, 합창교향곡이 서로 중첩되어
형식의 교집합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합창 환상곡’이다.
고전음악 사상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형식이다.
합창 환상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아노 독주,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협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합창의 협주 이렇게 세 부분이다.
피아노 독주 부분은 환상곡이며,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협주하는 부분은 변주곡
그리고 중창과 합창이 들어가는
마지막 부분은 칸타타에 가깝다.
사람의 목소리는 곡의 후반부 3부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여성 솔로 3중창이
‘우리 삶의 조화는 즐겁고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울린다...’ 부분의 가사를 노래하고
이어 남성 솔로 3중창이 ‘음의 불가사의한 힘이 지배하고
신성한 언어가 이야기될 때 영광이 만들어지며’라고
노래하는 등 독창자들이 주제선율을 받아 부른다.
그러다 잠시 후 성악과 기악이 함께 연주하며
합창이 ‘마음에 다가오는 위대한 것이
새롭게 꽃 피네'라고 노래하며 합류한다.
이때부터 피아노와 중창, 합창, 오케스트라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혼이여, 예술이라는 선물을 기쁘게 받으라.
사랑과 힘이 손잡을 때 인간이
신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으리’라는
구절을 되풀이하면서 숨 가쁘게 클라이맥스로 달려간다.
그리고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곡은 장려한 피날레로 막을 내린다.
<웹 발췌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 >
Alfred Brendel, piano
James Levine, cond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Carnegie Hall Centennial Gala Concert,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