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Brahms (1833~1897)
Fritz Reiner, cond Chicago Symphony Orchestra, Recorded: 8 February 1958 Orchestra Hall, Chicago
1878년 4월에 브람스는 봄날에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같은 피아노 연주자인 리흐테르와는 특별한 우정을 유지하며 서로를 존중했다. 엄격한 교육을 통해 정통 러시아 피아니즘을 전수받은 길렐스와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했던 리히테르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지독한 연습벌레였지만, 길렐스는 큰 스케일에 중점을 두면서 기교를 연마하여 완벽을 추구했던 완벽주의자였던 데 반해 리히테르는 철저히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피아노와의 싸움을 즐겼던 자유주의자였다. 음악계는 상반된 스타일의 두 사람을 라이벌로 대치시키며 재미있는 비교대상으로 삼았지만, 두 사람은 평생 돈독한 우정을 유지했다. 그는 리히테르보다 5년 앞서 철의 장막을 나와 서방세계에 존재를 알렸을 때 러시아 피아니즘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을 지닌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가는 리히테르의 연주를 들어볼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그후 길렐스보다 더 유명해진 리히테르에게 기자가 ‘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황제)를 녹음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길렐스가 이미 녹음을 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리히테르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하면, 길렐스는 3번을 연주했고, 길렐스가 생상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면 리히테르는 4번을 연주하는 식으로 서로의 레퍼토리를 존중했다. 모든 레퍼토리를 양분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최고 수준의 연주였다고 판단되는 곡만큼은 맞대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두 연주자는 소련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러시아 피아니즘의 쌍두마차로서 장대한 스케일을 토대로 한 현대적 의미의 러시아 피아니즘을 구현했다. <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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