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Bach (1685~1750) English Suite No. 1 in A major, BWV 806
1 ~ 10 순으로 연속듣기
Glenn Gould, piano Recorded at Eaton's Auditorium, Toronto, Canada Date of Recording: March 11 and November 4, 1973
모음곡은 본디 각 악장이 춤곡으로 이루어진 음악 형태를 의미하는데, 춤을 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춤곡의 성격이 사라진 것을 가정에서 연주하기 위해 모은 것입니다.
17세기 들어 나타난 모음곡은 17세기 중반, 네 곡의 춤곡,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로 형태를 갖추고 18세기까지 크게 유행합니다.
프랑스에서 유입된 가보트, 부레, 파스피에, 미뉴에트가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 보태지며 좀더 다양해진 모음곡은 바흐의 세 개의 모음집을 끝으로 사양길에 접어듭니다.
바흐의 경우에도 바이마르 시절에는 모음곡 형식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쾨텐 시절부터 라이프치히 시절 초기까지 작곡을 하지만, 이후 새로운 기악곡 형태로 기울게 됩니다.
바흐는 영국 모음곡, 프랑스 모음곡, 하프시코드를 위한 파르티타 등 클라비어를 위한 무곡 모음집 3개를 남겼습니다. 영국 모음곡 English Suite No 1 BWV 806은 대략 1715-1719 즈음 만들어져 프랑스 모음곡보다 앞서는 것으로 추측하는데, 여섯 개의 여러 나라 춤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주곡이 딸린 모음곡’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바흐의 막내아들이 필사한 악보에 ‘영국인을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적은 것이 계기가 되어 영국 모음곡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1곡은 전체적으로 엄숙한 듯 맑고 깊이가 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 다른 곡보다 상대적으로 프랑스 모음곡에 가까운 정서적 유사성을 보여 줍니다. 토카타 풍의 짧은 서주에 이어 유쾌하게 펼쳐지는 전주곡, 이어지는 알르망드는 밝으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깃들어 있습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연주하라는 생각인지 쿠랑트가 두 악장과 그 변주곡인 듯 두 개의 두블르 double, 우아한 사라방드와 대조적인 두 개의 부레를 거쳐 지그로 끝납니다.
바흐가 이 작품을 작곡한 것은 바이마르인지 쾨텐인지 분명하지 않으나 1717년 이전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6곡의 전주곡의 형식적인 면과 영국 작곡가의 영 향을 받은 점, 그리고 어떤 고귀한 영국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가설 (바흐의 첫 번째 전기를 쓴 포르켈)등의 이유로 이 작품에 '영국 모음곡'이라는 부제가 18세기 후반 부터 통용되었다.
이 제1번의 프렐류드는 2마디에 걸친 서주 다음에 흐르는 듯한 하행 선율에 의해 주제가 제시되고, 푸가풍으로 각 성부에 이어져 주로 3성부(부분적으로는 4성부)의 대위법 양식에 의하여 처리된다.
알르망드는 A장조 으뜸화음의 분산형으로 시작되는데, 이 형태는 곡 중 도처에 사용되어 화려한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전후 2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반복된다.
이어지는 쿠랑트는 Ⅰ과 Ⅱ가 있다. 쿠랑트Ⅰ은 a음부터의 하행 음계로 사작이 되는데, 그 선율 진행은 완만한 물결 모양을 그리면서
점차 상행하고, 또 점차 하행한다.
쿠랑트Ⅱ에서는 꾸밈음이 세밀하게 사용되어 우아한 느낌이 증가되고 약간 Ⅰ보다는 좀 천천히 연주된다. 다분히 호모포닉한 취급이다.
이어지는 두블Ⅰ에서는 선율선이나 화성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하 성부에 걸쳐서 약간 음형적인 변화를 보인다. 1,3마디째 등에서 저성부에서의 세밀한 음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두블Ⅱ에서는 저음은 거의 8분음표의 움직임으로 시종하고 그 위에 주제 선율을 흘려 보낸다.
사라방드는 묵직하고 8+24의 후반에서는 성부적인 움직임도 두드러지는데, 저음에는 화성적인 울림을 중심으로 처리된다. 25마디째에는 첫머리와 같은 동기가 모습을 나타내어 주제 재현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한다.
이어서 자유 삽입곡으로서의 부레 I,Ⅱ가 있는데,
Ⅰ은 A장조, Ⅱ는 a단조를 취한다. 부레Ⅱ에서 부레Ⅰ으로 돌아와 연주하는 것이 상식이다.
판에 따라서는 그 지시를 괄호로 표시하고 있는 것도 있다. 2성부에서의 모방 대위법에 의하여 진행되는데, 3도나 6도의 울림이 귀에 잘 들려와서 즐겁다.
부레Ⅱ의 취급도 거의 같다. 반행형이 풍부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품위 있는 감상을 느낄 수 있다.
흐르듯이 양성부가 움직여서 한층 화려함을 나타내는 마지막의 지그는 2성부에 있어서의 대위법 서법에 의한다. 이것은 처음에는 모방형을 취하고 후반은 물론 전반 주제의 반행형을 사용하고 있다.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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