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Strauss (1864~1949) Don Quixote Fantastic Variations on a Knightly Theme Op. 35
17세기 초 에스파냐 전역을 돌아다니며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기사가 되고 싶은 미친 신사의 이야기를 다룬 세르반테스의 '슬픈 표정의 기사'에 수많은 작곡가들이 음악으로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슈트라우스의 ‘기사다운 인물의 주제에 대한 환상적인 변주곡’만큼 독특하고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은 없다.
그는 '영웅의 일생'으로 줄거리를 잡은 교향시에 코믹한 분위기를 곁들여 1897년에 곡을 발표했다.
표제음악인 돈키호테는 갖가지 상황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연주하기가 다소 어려우면서도 예술성과 재미를 겸비한 훌륭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엔 특히 Wind machine(윈드 머신)이라는 특수 악기가 등장하여 바람소리 효과를 내기도 하고 갖가지 특수 악기들이 대거 등장해 규모나 음악적으로 낭만음악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돈키호테가 양떼를 막강한 군대로 착각하는 장면에서 금관악기가 빽빽거리고 울거나, 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공중을 가르며 난다고 믿는 부분에 나오는 바람소리 장치처럼 그래픽한 디테일을 잘 살린 것으로 유명했다.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에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묘사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흥겨움과 익살의 이면에는 경이로운 음악 구조가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여러 주제를 온갖 다양한 변주로 엮어 냈는데.
특히 첼로 독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원칙적으로 관현악과 어우러지게 하면서도 가끔 놀라운 기교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놓았다.
서주: 돈 키호테는 기사의 로맨스를 읽다가, 이성을 잃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가사가 되기로 결심함. (기사풍으로 갤런트하게)라는 지시어가 있음. 플루트와 오보에가 돈 키호테 주제를 포함한 선율을 연주함. 이어서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대위법적인 선율로 진행함.
주제: 수심에 잠긴 모습의 돈 키호테, 그 하인인 산초. 돈 키호테의 주제는 첼로의 독주로 시작하며 목관이 첨가되어 색채적인 화음을 연주함. 산초의 주제는 베이스 클라리넷과 테너 튜바의 선율로 제시됨. 이어서 바순의 연주 위에 비올라의 선율이 더해짐.
제1변주: 아름다운 둘시네의 신호로 두 사람이 출발함. Gemächlich (완만하게)라는 지시어가 있음. 돈 키호테와 산초의 주제가 각각 첼로와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대위법적으로 진행함.
제2변주: 아리판파론 대왕의 군대와 승리의 전투. Krigerisch (용감하게)라는 지시어가 있음. 양떼를 대군으로 착각한 돈 키호테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묘사함.
제3변주: 기사와 하인과의 대화, 산초의 요구, 질문에 돈 키호테의 달램과 위로가 이어짐. Mäßiges Zeitmaß (보통 빠르기로)라는 지시어가 사용됨.
제4변주: 참회자들의 행진과 불손함. Etwas breiter (약간 폭넓게)라는 지시어가 포함됨. 돈 키호테 주제에 대한 변주로 시작함.
제5변주: 돈 키호테의 전쟁에 대한 허세. Sehr langsam (아주 천천히)라고 지시어가 적힘. 짧은 변주로 구성됨.
제6변주: 산초는 시골처녀를 돈 키호테에게
둘시네라고 생각하게끔 만듦. Schnell(빠르게)라는 지시어로 진행함. 목관악기와 작은북으로 시작함.
제7변주: 공중을 말 타고 다님. 윈드머신과 팀파니의 연주와 함께 플루트의 반음계적인 화음, 하프의 펼침화음이 몽상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냄.
제8변주: 기대에 어긋난 항해. 저음현과 목관악기로 강물을 표현함. 호른은 뱃노래의 분위기를 자아냄.
제9변주: 말 탄 수도승을 적이라고 오인, 공격함. Schnell und stürmisch (빠르고 폭풍처럼)라는 지시어가 포함됨. 다시 모험을 찾아나서는 상황을 비올라와 첼로가 묘사하며 바이올린이 장식적인 선율을 담당함.
제10변주: 빛나는 달의 기사와의 결투. 패배 후에 양치기가 될 것을 결심하고 귀향함. Viel breiter (매우 폭 넓게)라는 지시어가 사용됨. 돈 키호테의 친구 칼라스코가 등장하여 결투를 신청, 칼라스코가 승리하자 돈 키호테는 모험을 단념하고 고향으로 되돌아감.
피날레: 다시 정신을 차린 돈 키호테는
명상으로 최후의 날을 기다리다가 죽음. Sehr ruhig(극히 편안하게)라는 지시어로 시작함. 돈 키호테의 주제가 첼로로 시작하며 그의 꿈이 서서히 소멸되면서 자신의 삶도 끝남.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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