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 - 샹송 프랑수아, 피아노

Claude Debussy (1862∼1918) Suite Bergamasque for Piano, L.  75          1. Prelude (3'58")                                  Moderato                                  전주곡   2. Menuet (4'09")                                 Andantino                                 미뉴엣    3. Clair de Lune (3'49")                                  Andante tre espresivo                                  달빛   4. Passepied (3'50")                                  Allgretto ma non troppo                             파스피에     3, 1 ~ 4 순으로 연속듣기     Samson Francois, piano Recorded: 1968       자유 분방하고 환상적인 맛이 풍기는 이 모음곡은 드뷔시가 1890년에 작곡하였다. 베르가마스크라는 이름은 본시 이탈리아의 베르가모에서 생긴 무도곡의 한 양식인데, 후세에 와서는 그와는 매우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아뭏든 그가 이탈리아로 유학했을 당시 베르가모 지방에서 받은 인상에서 이 같은 표제를 붙였다. 인상파 음악의 기법으로서는 아직 확립되지 못한 시기이지만 그의 독특한 아름다운 서정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특유의 아름답고 간결한 멜로디로 그의 피아노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릴 뿐만 아니라, 그의 프랑스적 취향을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다. 전주곡, 미뉴엣, 달빛, 파스피에 이상의 네 개의 곡을 모아놓은 이 모음곡은 드뷔시가 23세인 1890년에 작곡했는데 이후 1905년에 비로소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같은 해 작곡한 마주르카 역시 1905년에 출판되었는데, 드뷔시는 자신이 젊었을 때 작곡한 작품들의 한계를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시대 흐름에 따른 관점의 변화에 의거해 작품에 철저한 비판과 수정을 가했고, 그 후에 뒤늦게 출판하게 된 것이다.   제 1곡 전주곡 어떤 사람은 이 곡을 바그너의 명가수에 나오는 '현상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말을 하지만 여기서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흐르고 있다. 제 2곡 미뉴엣 옛날 18세기 무곡의 양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린 우아하고 깨끗한 곡이다. 제 3곡 달빛 모음곡 중에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이 곡은 자연의 아름다운 달빛을 연상케 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일품이다. P.베를렌의 시집인 우아한 축제 가운데 '하얀달' 이라는 시의 한구절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피아노로 이루어진 원곡 이외에도 관현악으로 표현이 되는 등 다양한 편곡으로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는 곡이다. 화가들이 뽑은 '작품활동에 가장 많은 영감을 주는 좋은 음악'으로 꼽히기도 한 달빛은 그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곡이며, 많은 문학작품들과 예술작품에 회자되고 쓰이기도 했다. 제 4곡 파스피에 이 파스피에는 17, 18세기 경의 춤곡으로 3/8 또는 6/8박자의 쾌활한 무곡이다. 드뷔시는 이 같은 고전 무곡의 양식을 새로운 감각으로 살려 쾌활한 기분이 넘쳐 흐르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클래식 명곡대사전 이성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