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deric Chopin (1810 - 1849)
March 1 and 4, 1947 EMI Abbey Road Studio No.3, London 19세기의 가장 훌륭한 피아노곡으로, 영혼을 울리는 서정성과 드라마와 극도의 기교들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런 만큼 연주하기도 무척 힘들어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이라면 이 곡의 감정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는 자만이라는 함정에 빠졌다. 하지만 위대한 피아니스트 디누 리파티는 예외이다. 이 음반을 1947년에 녹음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음질이 어찌나 생생한지 마치 지난주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것 같은 착각이 드니 말이다. 리파티는 피아노의 시인으로 기억된다. 건반악기를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서정적 악기로 만든 장본인으로 말이다. 이것은 정말 보기 드문 재능이다. 하지만 더욱 드문 것은 그러한 시적인 감정을 너무나도 쉽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기교와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재능일 것이다. 그가 쇼팽보다도 젊은 서른셋에 백혈병으로 우리 곁을 떠난 것은 큰 비극이었다. 리파티는 이렇게 까다로운 작품의 속도를 완벽하게 지켰다. 그 결과 소리가 자연스럽게 울린다. 스케르초는 명랑하고 놀랍도록 가볍고 한결같다. 느린 악장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리파티의 손길 아래서 환하게 빛난다. 그는 당신이 이 곡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섬세함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의 피날레는 힘이 느껴진다. 그러나 경쾌한 분위기의 악구로 엄숙함을 누그러뜨린다. 말 하는 것 같다. 그의 연주는 뛰어나지만 동시에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연주를 들을 때마다 감동과 놀라움과 신선함에 빠져 들 수 있다. “당신에게는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 왜 나는 아닌가요? 이 땅의 정의가 바로 이런 것인가요?” 뛰어난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이 디누 리파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장난스럽게 한 말이라고 한다. <웹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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