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피아노)/^^디누 리파티

바흐/파르티타 1번 BWV 825 - 디누 리파티, 피아노 (브장송 리사이틀 실황연주)

로만짜 2014. 10. 4. 01:00

 

 

 

 

 

  

 

 
 
 
    

Johann Sebastian Bach(1770∼1827)
Partita No.1 in B-flat major, BWV 825
Last Recital at Besancon 1950

 

 

 

  1. Prelude (02'20")

 

  2. Allemande (02'32")

 

  3. Courante (02'52)

 

  4. Sarabande (04'38")

 

  5. Menuets I & II (02'51")

 

  6. Gigue (02'34")

 

 

   
1 ~ 6 순으로 연속듣기 
 
Dinu Lipatti, piano
Recording Date: September 16, 1950
 
   
 
여섯 개의 파르티타 가운데 오늘날 가장 유명한 파르티타 제1번은
양식과 감각 에서 프랑스 모음곡에 가장 가깝다.
가벼운 텍스처, 아담한 규모(영국 모음곡과 비슷)의 이 파르티타는
현대의 귀에는 아주 부담없이 들려, 바흐 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신선함이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비르투오소 다운 특징도 뚜렷하지 않아,
손가락 움직임이 어렵다는 것이 보통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마지막 지그에서는 마디마다
손이 엇갈리는데, 1726년 당시는 전혀 새로운 테크닉이었다.

바흐와 정확히 동시대를 산 도메니코 스카를라티가
트레이드마크처럼 이 테크닉을 썼는데
스카를라티의 작품은 바흐보다 15년 늦게 나왔다.

이 제1번이 표출하는 신선한 느낌은 샘물처럼 명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된다. 이곡을 듣노라면 기분의
상큼한 전환과 솟아오르는 희망의 약동감을 느낄수 있다.

자잘하게 부서졌다가 다시 모이는곡의 전개가
마치 아침의 햇살처럼 상쾌한 음악이다.
아기자기하게 표현된 섬세한 곡의 흐름이
마치 떨어지는 빗줄기 처럼 시원하게 전개되며,
각곡간의 대비감도 탁월하여 음악적으로 조형미가 아름답다.
전6곡 가운데 가장 많이 연주 되는곡이다.

    

디누 리파티의 생의 마지막 연주회인 1950년 9월 6일
프랑스 브장송 연주회의 첫곡이 바흐 파르티타 1번이었고
두번째 곡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에 이어서
슈베르트 즉흥곡 2곡, 마지막 14곡 쇼팽 왈츠는
마지막 2번 만은 힘이 부쳐 더 이상 연주할 수 없었다고 한다.

눈물의 브장송 연주회를 마치고
병원에 다시 입원한 리파티는 그 후
3개월을 더 못살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950년 12월 2일이었다.

디누 리파티. 그는 클라라 하스킬이 부러워할 만큼
대단한 천재였고 짧았지만 강렬했던 그 영광의 순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늘 겸손했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언제나 신의 악기가 되길 바랬다.
신의 악기가 되길 원했기에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수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죽을 힘을 다해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33년의 짧은 삶을 살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임했던 삶의 자세는 언제나 종교적 의미를 되새기며
겸허함을 알았던 위대한 것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리파티야말로 신이 선택한 가장 훌륭한,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악기였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