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베토벤/교향곡 7번 Op. 92 -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지휘) & 비엔나 필하모니카(1954년 연주)

로만짜 2014. 8. 26. 01:00

 

 

 

 

 

 

   
 

 

 

L. V. 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I. Poco sostenuto - Vivace (12'57")

 

   II. Allegreto (10'17")

 

   III. Presto (08'42")

 

   IV. Allegro con brio (06'51")

  
 
 
Wilhelm Furtwangler, cond
Wiener Philharmoniker
Recorded in 1950 & 1954
 
 
 
푸르트 뱅글러 음반 제작 과정

푸르트뱅글러처럼 실황에서 음악을 격렬하게 불태웠던 사람이
스튜디오 레코딩을 좋아했을까 사실 의문이 있긴 하다.
그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연극의 수준을 높이려면 영화를 키워 줘야 한다." 그가 했건 아니건,
이 말은 영화가 레코드와 유사점이 있음을 잘 파악한 말이다.

그 덕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만년에 주로 EMI에서 했던 많은
스튜디오 녹음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의 연주를 음질 좋게 듣기는 어려웠으리라.
개인적으로는, 긴장감과 박력이 넘치지만 음질이 다소 떨어지는 편인
전쟁 중의 녹음들과 전쟁 후의 안정감이 있는 스튜디오 녹음들
중에서 어느 한 편만 권하고 싶지는 않다.

푸르트뱅글러의 세부까지 다듬은 음향을 전한다는 점에서
실황녹음들은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푸르트뱅글러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 총력을 기울인 스튜디오 녹음들을
굳이 낮춰 봐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SP시대에는 그가 스튜디오 레코딩을 특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이유는 SP 한 면의 연주 시간인 약 5분 정도마다
연주를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DG가 발매한 그의 20년대와 30년대 초까지의 녹음들은
모두 소품이다. 37년과 38년에 독일 Electrola 사가
그를 스튜디오에 불러 대곡들을 녹음할 때는
두 대의 커팅기를 사용해서 연주가 끊어지지 않게 했다.

이런 간단한 트릭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지금까지도
명연주로 남아있는 SP시대의 음반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 중의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독일에서
그의 연주회를 방송용 녹음을 했는데, 이것이 테이프에 남아있는 덕이다.


당시 독일은 자기녹음(磁氣錄音)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었다.
이 귀중한 테이프들은 많은 양이 소련군에 압수되어
소련 Melodiya사에서 발매되기도 했다가 현재는
다시 독일에 되돌아와 DG에서 발매되었으며, 멜로디아에서도
 CD로 발매되었다(일반적으로 후자가 음질이 더 좋다고들 한다).

전쟁 후에는 그는 DG와 EMI에서 주로 녹음했는데,
EMI의 녹음이 주체로 양이 훨씬 더 많다.
EMI와의 계약은 그가 전범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47년부터 시작하여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까지 이어졌다. 47~52년까지는
유명한 프로듀서 월터 레그(Walter Legge)와 주로 일했으나,
레그의 독재적인 일하는 방식이 두 사람의 마찰을 가져왔기 때문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52년 '트리스탄'의 전곡 녹음을 할 때
두 사람은 크게 다투었고, 이 후는 지휘자로도 활약했던
로런스 콜링우드(Lawrance Collingwood)로 프로듀서가 바뀌었다.

방송 녹음은 각지에 수없이 남아 있는데, 47∼54년 동안
그는 유럽 전역 및 이집트까지 여행을 했기 때문에 수가 많다.
대표적인 것은 밀라노 라 스칼라에 객연했을 때의
바그너 '반지'녹음과 잘츠부르크 음악제의 모차르트,
베토벤, 베르디, 베버 등의 일련의 오페라 녹음,
바이로이트 음악제의 베토벤 '합창' 등을 들 수 있다.

그의 실황 녹음은 전에 독립 레이블로 발매되다가
요즘은 (특히 잘츠부르크 음악제의 경우) EMI가 사들여서 발매하는 것이 많고,
현재는 Music & Arts나 Tahra에서 갑자기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최만년의 원숙기의 녹음으로,
스튜디오 녹음에서는 덜한 독특한 긴장감이 감돈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