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바이올린)/^^기돈 크레머

알반 베르크/바이올린 협주곡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 - 기돈 크레머(바이올린) 콜린 데이비스(지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로만짜 2014. 6. 28. 01:00

 

 

 

 

 

 

 

 

 

Alban Berg (1885~1935)
Violin Concerto 'To the Memory of an Angel'

 

 

  1. Andante - Allegretto (11'54")

   

  2. Allegro - Adagio (16'42")

 

 

 
1 ~ 2 순으로 연속듣기

 

Gidon Kremer, violin
Sir Colin Davis, cond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Rocerded in 1984

 

  

Alban Berg in a painting by Arnold Schoenberg dated 1910  

 


베르크는 쇤베르크, 베베른과 함께 신빈악파 3인방
(약 1세기 전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을 빈악파라고 비교하며)으로 불린다.
그들은 무조음악 시대를 거쳐 스승인 쇤베르크가 주창한
12음기법으로 음악을 작곡하였는데, 12음기법을 대충 설명하자면
한 옥타브의 12개의 음(온음7개와 반음 5개) 중 한 음이 등장하면
나머지 11개 음이 다 나온 뒤에 다시 그 음이
나올 수 있다는 나름의 작곡 규칙이다.

이 기법은 이후 음렬주의라 불리웠고 아예 리듬에까지
배열순서를 정하는 총렬주의로까지 발전이 되었는데
결국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음악이 되어버렸고
일반대중이 현대음악과 멀어지는 현상을 낳고 말았다.
베르크는 그래도 낭만주의적 모더니스트로 불리웠으며
자신의 작품에 약간의 차가운 낭만성을 불어넣곤 하였다.

바이올린으로 노래하는 레퀴엠
바이올린 협주곡은 나치당이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를
퇴폐적 이라는 이유로 탄압해 인세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자금사정이 나빠졌을 때 작곡했던 곡이다.
베르크는 가까운 지인이자 말러의 미망인 알마와
발터 그로피우스의 10대 딸, 마농이 긴 투병 끝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 두 번째 오페라 ‘루루’를 작곡 중이었다.

이 협주곡은 그 어떤 작곡가가 작곡한 곡보다도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곡이다.
그리고 이 곡을 통해 베르크가 열렬히 사랑해 함께 딸을 낳은
17세 하녀 미치라는 인물이 밝혀졌다.
이 작품은 1935년 초연되었고, 베르크가 패혈증으로 사망해
‘루루’를 미완으로 남긴채 사망한 그 해 12월에도 공연되었다.
 

  

마농 그로피우스


베르크는 원래 어느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부터
협주곡 의뢰를 받은 상태였는데, 얼마 후, 알마(전 말러의 부인)와
그녀의 두번째 남편인 건축가 그로피우스 사이의 딸인 마농이
18세의 나이로 사망한 소식에 충격을 받아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으며 '어느 천사를 추억하며' 라는 헌사를 붙히게 되었다.

이 곡 역시 12음 기법이 사용되었지만 엄격하지는 않아
어느 정도 조성을 느낄 수 있으며
처절하고 슬픈 감정이 표출되고 있다.

1악장 - 안단테와 알레그레토의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베르크의 친구이자 전기작가인 라이히에 따르면
안단테는 마농의 성격이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알레그레토는 마농이 춤추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안단테는 적막한 분위기로 클라리넷과 하프의 도입부로 시작되며
독주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다가 잠시
관현악이 주가 된 후에 다시 처음 분위기로 돌아간다.
알레그레토는 목관악기의 선율로 시작되며
바이올린 솔로로 진행되다 관현악 파트의 동기가 울리며
스케르초 느낌을 자아낸 후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주선율을
주고 받다가 활기찬 코다를 거쳐 마무리된다.

2악장 - 알레그로와 아다지오의 2부로 나뉜다.
알레그로는 금관과 타악기를 중심으로 하는 비명 동기로 시작된 후
바이올린의 기교적인 파트와 금관의 리듬 동기가 혼합된다.
이후 조용한 바이올린 독주 위주의 중심부를 지나고
1악장 동기를 연상시키며 다시 비명 동기로 진입한 후
금관과 바이올린 솔로가 절정에 이른다.

아다지오는 오르간적 울림의 목관이 연주하는,
바흐의 칸타타 "O Ewigkeit, du Donnerwort(오 영원이여, 그대 무서운 말이여)",
BWV 60 에서 따온 코랄 'Es ist genug!(그건 충분해!)' 선율로 시작되며,
변주를 거치다 상승하며 금관의 울림과 독주 바이올린이 대위법적으로 진행된다.
이후 소강상태로 코랄을 변주하며 진행하다가
1악장 안단테 도입부 선율이 재등장하며 끝을 맺는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