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관악 8중주곡 E♭장조, Op.103
관악기는 음의 전달성으로 인해 의전, 행진곡등의 행사음악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플루트를 제외한 목관악기를 사용한 목관 사중주곡 편성으로 볼 수 있는, 선 제후의 식탁음악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궁전의 거대한 거실, 혹은 정원에서 이루어지는 사교모임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음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 각 악기를 두대씩 사용한 특이한 편성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곡은 의전적 느낌보다는 가벼운 식탁음악으로서 봄날 새들이 노래하는 정원이 내다 보이는 화려한 궁전의 귀족들의 만찬에서 오가는 화기애애한 정담들... 상단 이미지의 하트 잎새에 앉아서 날고 있는 아이처럼, 귀엽기까지한 밝고 자유스러운 신선함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본 시대가 끝날 무렵 선제후 막시밀리안 프란츠의 식탁음악을 위해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악장 구조를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각 악장의 여러 곳, 주 악장의 주요 전개 방법이나 미투에트 악장의 주제등에서 베토벤 양식의 본래 모슴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젊은 베토벤의 넘치는 본 시대의 주요 작품이다. 이 8중주곡은 후에 [현악5중주, Op.4]로 편곡된다. 이 현악 5중주의 편곡 작품은 1796년 출판되었다.
원곡인 이 관악 8중주곡은 1793년경 본에서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필악보는 베를린의 공개 학술 도서괸에 보존되어 있으며, 표지에는 '파르티아'라고 적혀있다. 이 곡은 베토벤이 가볍게 생각했는지 출판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았으며 , 이때문인지 초판은 삼십여년이 지난, 1830년에 빈의 알타리아사에서 출판되었으며, 작품번호는 없었다. 이 8중주곡에 103 이라는 작품번호가 붙여진 것은 1851년 브라이트코프 사의 카타로그가 처음이지만, 근거는 없으며 아마도 출판사의 혼동에서 비롯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