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전곡

여자란 다 그래 (Cosi Fan Tutte) K. 588 - 마가렛 마샬, 프란치스코 아라이자, 캐슬린 배틀 외 & 리카르도 무티 지휘

로만짜 2012. 5. 16. 01:30

 

 

 
 


                    Cosi Fan Tutte (KV 588) - MOZART . Margaret Marshall . Agnes Baltsa . James Morris . Francisco Araiza . Kathleen Battle . Jose van Dam . Wiener Philharmoniker - Riccardo Muti (conductor) ‘Cosi fan tutte’란 '여자들은 다 그렇게 한다'라는 뜻이죠. 뭘 그렇게 하느냐구요? 기회만 주어지면 쉽게 연인을 배신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자의 바람기를 비난하기 위한 오페라는 아닙니다. 남자든 여자든 인간은 모두 유혹에 약한 존재이니, 사랑에 빠지더라도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지는 말라는 교훈을 줍니다. 모차르트 걸작 가운데 가장 풍성한 웃음을 선사하는 본격 희극이지만, 약혼자 커플들이 각각 파트너를 바꾸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때문에 내용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어, 모차르트 사후에는 음악만 그대로 연주하고 대본은 바꿔버린 엉터리 <코지 판 투테>가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유명 아리아가 많지 않다고 해서 <코지>가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 조반니>보다 덜 훌륭한 작품은 아닙니다. 모차르트가 독창 아리아보다 중창에 더 비중을 둔 작품이어서 그럴 뿐입니다. 성악가들이 연습을 하면 할수록 모차르트 음악의 천재성과 관능미에 빠져들게 된다는 이 오페라는 음악으로 마음을 녹여버리는 작품이죠. (Musikbaum 이용숙 선생님 글 중에서...)

 

"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대는 밤. 당신은 음악을 듣는군요 음악은 사랑입니다"

zoomlove

 

 

 

 

줄거리...



1막 1장
며칠 전에 약혼한 젊은 장교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나이든 철학자 돈 알폰소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매간인 자기 약혼녀들의 미모와 정숙함을 자랑하느라 입에 침이 마릅니다.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절대로 다른 남자들에게 눈 돌리는 일이 없다는 것이죠. 그러자 돈 알폰소는 '여자들의 신의란 믿을 게 못된다'면서 내기를 제안합니다. 24시간 안에 약혼녀들이 다른 남자에게 넘어가면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알폰소에게 돈을 주고, 유혹에 끄떡없으면 반대로 알폰소가 두 사람에게 돈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1막 2장
약혼자들의 초상화를 보며 사랑의 꿈에 젖어있는 자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에게 돈 알폰소가 찾아와 애인들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헤어져 있는 고통을 견디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두 약혼녀를 지켜보며 애인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지만, 알폰소는 '내기는 끝나봐야 안다'며 자신감을 보입니다. 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연인과 이별하고, 약혼자들을 태우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며 알폰소와 함께 바람이 잔잔하기를 기원합니다.

1막 3장
두 자매의 하녀인 데스피나가 핫초콜릿 주전자를 들고 들어와 하녀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약혼자들이 전쟁에 나간 걸 비관하여 자살하겠다고 설치는 주인 아가씨들에게 데스피나는 '약혼자들이 전사해 새 남자를 만나게 되면 더 좋은 일 아니냐'면서, 여자들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놓다가 싫증나면 인정사정없이 차버리는 남자들의 속성을 폭로합니다.

전쟁터에 나가는 척했던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알폰소의 연출에 따라 알바니아의 돈 많은 귀족 기사로 변장하고 약혼녀들을 찾아옵니다. '약혼자에 대한 우리의 일편단심은 절대로 변치 않는다'는 자매의 새침한 거절에 남자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며 속으로 기뻐하지만, 알폰소는 '여자들의 말이 과연 본심일까?' 하며 비죽거립니다.

 

1막 4장
변장한 약혼자들은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약을 먹고 죽어가는 척까지 하며 여자들을 시험해봅니다. 이때 의사로 변장한 데스피나가 나타나 자석요법으로 남자들을 살아나게 하는 척합니다. 자매는 차츰 새로운 남자들에게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키스를 원하자 자매는 화를 내며 나가버리죠.

2막 1장
데스피나는 남자들을 만나보라고 자매에게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도라벨라는 굴리엘모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피오르딜리지는 페란도를 점찍게 됩니다.

2막 2장
도라벨라가 먼저 굴리엘모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러나 피오르딜리지는 페란도의 구애에 굴하지 않고 버티지요.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여자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나누는데, 페란도는 자기 연인인 도라벨라의 변심에 깊은 상처를 입고, 글리엘모는 세상 모든 여자들을 비난합니다.

2막 3장
데스피나는 도라벨라의 결정을 칭찬하지만 피오르딜리지는 도라벨라를 비난하지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약혼자를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이때 도라벨라의 배신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페란도가 나타나 목숨 걸고 구애하자 결국 피오르딜리지도 격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 광경을 숨어 지켜본 굴리엘모는 분노를 폭발시키고, 알폰소는 '여자는 다 그런 것'이라며 두 남자를 위로합니다.

2막 4장
변장한 데스피나를 공증인으로 해 두 커플은 결혼서약서에 서명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군대의 합창이 울려옵니다. 그러자 두 남자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다시 약혼자 차림으로 돌아와 방금 전쟁터에서 돌아온 척하지요. 결혼서약서를 들키자 궁지에 몰린 처녀들은 약혼자에게 변명을 늘어놓느라 바쁩니다. 알폰소는 '이 일을 통해 모두들 좀더 현명해졌을 테니 이제 큰소리로 웃어버리고 결혼하라'면서 네 사람을 각각 원래의 파트너에게 짝지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