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전곡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K. 366 - 이안 보스트릿지, 로레인 헌트 리버슨 외 & 찰스 맥케라스 지휘

로만짜 2012. 5. 11. 01:30

 

 

 
 


                                                                모차르트의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 Dramma per musica) 이도메네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를 주인공으로 트로이 전쟁의 후일담을 엮어낸 이 오페라는 초연(1781년) 당시 거의 사라져가던 세리아의 형식을 띤 작품이어서 오늘날의 관객에게는 지루할 거라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차르트 특유의 유려하고 풍성한 선율, 격정적인 고통과 기쁨을 겪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Idomeneo : Mozart. Sir Charles Mackerras. Ian Bostridge, Lorraine Hunt Lieberson, Lisa Milne, Barbara Frittoli, Anthony Rolfe Johnson, Paul Charles Clarke, John Relyea / Scottish Chamber Orchestra, Sir Charles Mackerras. (musikbaum 이용숙 선생님 글 중에서..)

 

"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대는 밤. 당신은 음악을 듣는군요 음악은 사랑입니다"

zoomlove

 

 

 

줄거리...

 

1막 크레타 왕궁과 해변

트로이 프리아모스 왕의 딸인 일리아 공주는 전쟁 포로로 잡혀와 크레타 왕궁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리아 공주는 크레타 이도메네오 왕의 아들인 이다만테 왕자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다만테는 일리아에게 격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하지만, 조국과 명예,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리아는 자신의 사랑을 억제합니다.

이도메네오 왕의 함대가 바다에서 거센 폭풍우에 휩쓸리고 왕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전갈이 오자, 이다만테와의 결혼을 꿈꾸고 있는 아가멤논의 딸 엘레트라(엘렉트라)는 사랑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근심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도메네오는 천신만고 끝에 크레타 해안에 도착합니다. 바다의 신 넵튠에게 ‘크레타에 도착해 처음 만나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인신공양을 약속하고 살아 돌아온 것이었죠. 그런데 바닷가에서 처음 마주친 인물이 바로 자신의 아들 이다만테 왕자입니다. 이도메네오는 절망에 빠져 운명을 저주합니다. 크레타 인들은 폭풍우를 뚫고 살아 돌아온 크레타 군의 개선을 환영합니다.

 

2막 크레타 왕궁과 시돈 항구

이도메네오는 충신 아르바체에게 괴로운 심정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합니다. 아르바체는 ‘이다만테 왕자를 엘레트라 공주와 함께 공주의 고향 아르고스로 보내 당분간 그곳에서 함께 살게 하자, 그리고 넵튠과 다른 신들의 분노가 가라앉기를 기다리자’고 말해줍니다. 이도메네오는 그 충고를 따르기로 합니다. 이도메네오는 아버지와 조국을 잃은 일리아를 위로하지만, 일리아는 이도메네오를 아버지로 생각하고 크레타를 고향으로 여긴다고 말해 이도메네오를 더욱 마음 아프게 합니다.

이도메네오는 이다만테와 엘레트라를 불러 함께 아르고스로 떠나라고 하죠. 엘레트라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지만 이다만테는 깊이 절망합니다. 백성들의 환송과 함께 배가 출항하려는데, 넵튠 신의 분노가 바다에 격랑을 일으킵니다.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할 이다만테를 빼돌리려는 것을 알고 바다의 신이 진노한 것이죠. 게다가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까지 보내 크레타의 시돈 항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백성들은 대체 신을 진노케 한 죄인이 누구냐고 묻지만, 이도메네오는 넵튠 신이 원하는 희생은 바칠 수 없다며 오로지 자신만이 죄인이라고 말하죠.

 

3막 크레타 왕궁의 정원

일리아는 이다만테를 향한 사랑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어 고민합니다. 그때 이다만테가 나타나 ‘잔인한 바다 괴물을 죽이러 가서 싸우다 죽어버릴 생각이다’라고 절망적인 심경을 노래하자 일리아는 결국 그에게 강렬한 사랑을 고백합니다. 마침내 일리아의 마음을 확인한 이다만테는 기쁨에 넘쳐 일리아를 포옹합니다. 그때 이도메네오와 엘레트라가 그 자리에 나타납니다. 아버지 이도메네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엘레트라는 분노와 질투를 억누르지 못하죠.

넵튠의 제사장이 나타나 이도메네오에게 ‘바다 괴물이 벌써 크레타 인 수천 명을 삼켜버렸다’면서 이도메네오를 추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이도메네오는 ‘넵튠이 원하는 제물은 바로 이다만테’라고 고백합니다. 그때 신하 아르바체가 나타나 이다만테가 몸을 던져 그 괴물을 죽였노라고 알립니다. 크레타 인들은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넵튠 신은 ‘이도메네오는 왕위에서 물러나고, 이다만테가 일리아와 결혼해 나라를 다스리라’는 신탁을 내립니다. 엘레트라는 격렬한 분노를 토로하지만 신탁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온 백성이 ‘사랑의 신이여, 내려오소서’를 노래하며 축하하는 가운데 이다만테와 일리아는 결혼으로 맺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