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정준호 선생님>

스트라빈스키 나이팅게일 줄거리

로만짜 2008. 1. 9. 07:04

       

      1막: 새벽녘의 숲. 어부 한 사람이 그물을 손질하며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 그가 위로 삼을 것은 오직 나이팅게일의 노래뿐이다. 그때 나이팅게일이 날아와 노래하며 어부에게 위안을 준다. 새가 날아가고 천자의 내관과 법사를 포함한 한 무리의 조신(朝臣)들이 등장한다. 요리사는 내관에게 나이팅게일이 새벽마다 이 숲에 와 노래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새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나 바로 그때 어부의 소가 울기 시작하고(베이스와 첼로의 글리산도)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 어부가 공손히 그것은 자기가 키우는 소의 우는 소리라고 말한다. 조신들은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요리사는 나이팅게일이 올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이번에는 개구리가 운다(오보에). 조신들은 그것을 나이팅게일로 안다. 요리사는 저것은 나이팅게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나무에 앉아 있는 나이팅게일을 발견한다. 내관은 나이팅게일에게 병을 앓고 있는 천자가 노랫소리를 듣고 싶어 하니 궁으로 와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한다. 나이팅게일은 이에 응하고 요리사의 품으로 들어온다. 일동 퇴장.


      2막: 도자기로 된 천자의 궁전. 내관이 들어와 주위를 물리치고 황제가 백관들과 함께 등장한다. 천자의 행렬(중국풍의 행진곡). 나이팅게일이 불려오고 천자는 노래를 명한다. 그가 노래하자 천자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천자는 나이팅게일에게 곤룡포를 하사한다. 그는 병이 나았고, 궁중의 귀부인들은 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어올려 저마다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흉내 내려 한다. 그때 일본 사신이 도착한다. 그는 천자에게 선물로 기계 나이팅게일을 가져온다. 기계는 지칠 줄 모르고 노래한다. 진짜 나이팅게일은 날아가 버린다. 화가 난 천자는 나이팅게일을 쫓아내고 가짜 나이팅게일에게 궁정 가수의 작위를 내린다. 어부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3막: 천자의 침소. 잠든 천자가 꿈에 망령의 합창을 듣고 가위에 눌린다. 그는 가짜 나이팅게일에게 노래를 명하지만 고장 난 기계 새는 노래하지 않는다. 그때 진짜 나이팅게일이 날아와 노래를 한다. 천자는 감동한다. 나이팅게일이 갑자기 노래를 멈추자 역시 귀 기울이고 있던 죽음이 왜 노래를 멈추느냐고 묻는다. 나이팅게일은 죽음에게 천자의 왕관을 돌려주라고 말한다. 그의 노래에 죽음은 물러가고 천자는 그에게 일등 작위를 내리겠다고 말한다. 나이팅게일은 필요 없다며 오직 천자가 흘리는 감동의 눈물만이 보답이라고 말한다. 날이 밝고 천자가 승하했으리라 생각한 조신들이 장례를 지내기 위해 들어온다. 그러나 천자가 기쁘게 그들을 맞이하자 모두 놀란다. 멀리서 어부의 노래가 들려온다.


      추천 음반

       


      나이팅게일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 제임스 콜론 지휘

      Virgin Classics 7243 5 44242 9 8 (DTS 5.1, 지역코드 0, 16:9, NTSC, 51분)

      스트라빈스키의 첫 오페라 <나이팅게일>을 크리스티안 쇼데가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현란 한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가 어우러져 안데르센 동화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유감없이 표현했다. 나이팅게일을 부른 나탈리 드세, 요리사 역의 마리 맥러플린, 시종장 역의 로랑 나우리 등은 이국적인 노래와 연기로 열연했다. 반세기 전에 디즈니가 만든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를 떠올려 볼 때 클래식 음악과 영상 예술이 만나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많이 확대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50분의 오페라 외에 제작 과정과 후반 작업, 오디오 녹음 과정 등을 담은 보너스 트랙이 52분 추가된다. < ^^ 글 KBS 1FM 실황 음악회 진행자 정준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