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후에 / 들국화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 이는데
이 곡의 버전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곡이 길다 보니 대부분이 런닝 타임을 6분대로 조정이 되어 있지요.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곡은 풀타임인 8분대의 곡입니다.
편곡을 하는 분위기가 곡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오늘 소개 드리는 이 곡의 분위기는 초반부 인트로에 자주 듣던 기차소리 대신에
파도소리와 갈매기 바닷새 소리가 반영이 되었고 곡 내내 어코스틱 기타 소리가 깔려 있습니다.
물론 이 곡의 최대 장점은 전인권의 허무함이 배어 있는 애절한 보컬이겠지만
또 다른 장점은 중간에 간주와 마지막 엔딩 2분여를 장식하는 기타 솔로에 있습니다.
로이부캐넌을 연상케 하는 엔딩부의 기타연주는
이별의 아픔에 대한 표현이 처절할 만큼 잘 배어 있는
최고의 연주가 반영되어 곡의 분위기를 최고급화를 시켰습니다.
요즘 같은 계절의 저녁 무렵 철새가 날아가는 하늘을 보면
이 곡의 분위기가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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