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우리 음악

김민기 - 친구 외 모음곡

로만짜 2016. 1. 20. 23:00

 

 

 

 

Side A
1.친구(김민기 사-곡) 0:00
2.아하 누가 그렇게(김민기 사-곡) 3:10
3.바람과 나(한대수 사-곡) 6:01
4.저 부는 바람(최경식 사-외국 곡) 9:25
5.꽃 피우는 아이(김민기 사-곡) 11:30

 

Side B
6.길(김민기 사-곡) 14:43
7.아침이슬(김민기 사-곡) 17:41
8.그날(김민기 사-곡) 21:12
9.종이연(김민기 사-곡) 24:23
10.눈길(연주곡-김민기 곡) 29:28

김민기 論
언젠가 방송국에서 민기에게 내가 '김민기 논'을 쓰겠다고 했더니 '김민기 놈'하고 그가 되물어 거기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던 일이 생각난다. 민기는 그렇게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씁쓸한 친구다. 그의 노래 속엔 대체로 콧대 높고 줏대 있는 '젊은 한국'이 도사리고 있다. 시간이 남아 돌아가며 오래 기다려야 하는 스튜디오 밖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기타아로 조용히 클래식 소품을 연습해 보던 그의 모습이나, 어느날 오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함빡 비를 맞아 뼈 속까지 젖었을 그가 맨발로 내 사무실로 걸어 들어오던 일(그는 금붕어처럼 뻐끔하니 입을 벌린 구두를 한길가에 내버렸단다)이며 뭇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가면서도 국산품 노래를 외고집하던 일 등등, 그러한 그의 일상 생활은 그의 음악 속에 미화되거나 위장됨이 없이, 있는 그대로 소박하고 순수하게 구현돼있다.
이번 첫 디스크를 위해 특별히 음악적인 헌신을 보여준 정성조 쿼텟과 김광희 양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 한마디로 민기는 '복도 많은 놈'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다. 앞으로가 그의 가능성과 창조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본격적인 '김민기 논'은 그 때 그날로 미루기로 하겠고 끝으로 이 디스크가 민기의 참 가치나 숨은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많은 분들에게 권한다.
1971.10.21. 경음악 평론가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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