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꽃의 소곡 Op.19 & 토카타 Op.7 - 스타니슬라프 부닌, 피아노

Robert Schumann (1810~1856) 꽃의 소곡 Op.19 & 토카타 Op.7     1. Blumenstuc for Piano in D flat major, Op.19 (07'32") 꽃의 소품집 작품 19   2. Toccata in C major, Op. 7 (04'51") 토카타 다 장조 작품 7       1 ~ 2 순으로 연속듣기     Stanislav Bunin, piano Recording Date:1984 Recorded at Large Hall of Moscow Conservatorie       꽃의 곡은 슈만이 빈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짧은 소품들이 연결된 곡으로 자유로운 론도 형식의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길이의 1, 2, 3 곡이 연주된 뒤에 2곡이 다시 다리 역할을 하듯 경과부로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4, 5곡이 이어진 뒤에 다시 2곡과 4곡과 2곡이 다시 등장을 하는데, 여기서도 2곡은 전반부의 10마디만 연주되면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등장하는 4곡은 앞에 연주된 부분이 그대로 연주된 뒤에 다시 2곡이 10마디만 연주된 뒤에 조용하게 끝을 맺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1곡과 2곡과 3곡이 연주되고 2곡이 연주되었다가 다시 4, 5곡이 이어지고, 2, 4, 2곡으로 끝을 맺습니다. '꽃의 곡(Blumenstueck)' 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감상적인 느낌이 강한 낭만적인 소품집입니다. 슈만은 손가락의 비애를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슈만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는 어머니의 희망을 저버리지 못해 라이프치히 대학의 법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 없었던 슈만은 라이프치히에 온지 며칠을 못 참고 피아노 선생을 찾아다니다가 프리드리히 비크의 문하로 들어가서 피아노를 배우게 됩니다.       슈만의 연주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비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슈만은 손가락을 혹사시키며 연습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손가락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 손가락에 모래주머니를 연결하거나 손가락 연습 기계 시거를 이용해 유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려하다가 결국에는 피아노를 아예 못 칠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그 후 슈만은 작곡에만 몰두하게 되었고, 슈만의 토카타 Op.7은 슈만이 피아노를 그만두기 전에 작곡한 곡입니다. 8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기는 하지만, 슈만이 직접 자신의 곡 중에서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곡은 그야말로 난곡입니다. 토카타는 영어로 touch를 의미하며 주로 건반악기에 의한 빠른 패시지나 섬세한 음의 흐름을 특징으로 하는 즉흥적인 곡의 명칭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만한 곡으로는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590)가 있는데, 이때 토카타와 푸가에서 토카타가 바로 그 토카타입니다. 토카타가 빠른 패시지의 흐름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슈만의 토카타 Op.7은 빠른 패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슈만은 토카타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작곡하여 기교 중심의 곡에 서정성을 더했습니다. 같은 음형이 급속히 반복되는 기교적인 소품 형태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선율은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전체적으로는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연주 시 알레그로 템포를 유지하면서 빠른 프레이즈를 정확하게 짚어가며 멜로디를 연주해야 합니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