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피아노)/^^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프로코피에프/피아노 소나타 7번 Op. 83 -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피아노

로만짜 2015. 5. 8. 01:00

 

 

 

 

 

 

 

 

  

 

Sergei Prokofiev (1891~1953)
Piano Sonata No. 7 in B-flat major, Op. 83

 

 

  1. Allegro inquieto (7'59") 

 

  2. Andante caloroso (6'10")  

 

  3. Precipitato (3'30")  

 

 

1 ~ 3 순으로 연속듣기
 
 
Sviatoslav Richter, piano
Recorded: 1958
 
 
 
소나타 7번은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음악의 정점이다.
프로코피에프 원숙기의것으로 음악의 본질적인 성격을
뚜렷하게 요약한 작품의 하나이다.

젊은 프로코피에프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음악세계에
갑자기 등장, 처음으로 주요작들을 내면서 "야만인", "미래주의자", "입체파"
따위라며 입방아에 오르던 때로부터 30년쯤 뒤의작품이다.

그러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서법의 독창성에는 전통과의 결별은 없다.
특히 리스트, 스크리아빈 등 19세기 거장들의 유산과의사이에 단절이 없다.
이러한 연속성은 무엇보다 작곡가가 생각하는 자신과 피아노라는
악성은 무엇보다 작곡가가 생각하는 자신과 피아노라는 악기의 관계,
또 이관계의 구체성과 명료성에서 뚜렷이 들어난다.
앞선 이들처럼 프로코피에프도 작곡가와 피아노 거장이라는
두개 역활의 눈으로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에프 피아노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간결한것도 그와
피아노와의 관계를 배경으로 두고 이해해야한다.
작품성격이 안으로는 갖가지인데도, 이 간결성이 방대한 작품의
여러국면을 통일해주는 가장 응집력있는 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일찍부터 프로코피에프는 자기 피아노양식의
본질적 특성을 완벽하게 규정한바있다.
광택있고 기계적인성격의 운동에너지, 날카로운 불협화음,
격렬한 리듬 다이내미즘, 타악기적 취급 이 모두가
도발적인 음빛깔을 겨냥하고 있다는것이다.
그러나 프로코피에프는 또 서정적인 에피소드에도 관심을 가졌고,
사람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가락을 쏟아낼수 있었다.

소나타 7번 작품83은 1939년에서 1942년사이에 쓰고 1943년 1월 18일
모스크바에서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에 의해 초연되었다.
여러 얘깃거리를 한꺼번에 다룬 전형적인 작품으로,
동료 미라 멘델손에 따르면 전형중의 전형이라고한다.

프로코피에프는 1939년 소나타 6,7,8번을 한꺼번에 쓰기 시작하였으나,
끝마친것은 각각 1940, 1942, 1944년의 일이다.
(그 사이 1940년에는 <전쟁과 평화>에 착수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3부작 <전쟁소나타>인데, 각 편마다
결정적으로 다른성격을 띤다. 프로코피에프 음악언어의
결렬한 대조, 도발적인 면모가 7번에 뚜렷하다.
 
 
제1악장 Allegro inquieto(불안한, 요동하는)
맨처음, 소용돌이치며 내닫는 첫 주제그룹부터 이런성격이 지배한다.
딱 잘라말하듯 거칠게 시작하는 주제그룹, 무미건조하고
공격적인 서법에, 처음 100마디가 지나서야
긴장이 누그러들면서 첫토막은 차츰 고요해져 전혀
대조적인, 서정적 안단티노에 자리를 내준다.
이처럼 뚜렷한 대조가 맨처음, 첫 주제재료의
그침없는 혼란때부터 품고있던 개념의 진짜 얼굴이다.

안단티노의 서정적 에피소드나 발전부로 접어들면서 재료의 긴장은
절정에 달한다. 앞의 서정적 주제도 발전부에 두번,
성격을 바꾸어 낮은 음역에 얼굴을 보인다.
다시 안단티노의 짤막한 되풀이, 그러나
마무리 토막은 첫주제의 몰아치는 성격을 재확인한다.

제2악장 Andante caloroso(정렬적으로, 따스하게)
마장조, 정렬적이고 노래하듯 하게 시작하는 2악장은 또 다른 종류의
대조가 특징이다. 같은조의 쇼팽의 유명한 엽습곡 작품10-3과
프로코피에프가락은 살짝 닮아있다.
마치 쇼팽연습곡을 아득한 데서 끌어오려는듯, 표현넘치는
그 분위기를 모던하게 되씹어보려는듯하다.

포코 피우 아니마토의 새 주제는 한층 진지하고
무거운 모습이다. 악장의 중심부인 가운데 도막을 이 주제가
지배하면서 서법이 차츰 두터워지고 긴장도 더해간다.
끝부분에서 처음 칸타빌레 주제로 되돌아 오면서 긴장도 풀린다.

제3악장 Precipitato(성급하게, 맹렬하게)
3악장에서 프로코피에프는 타악기적 피아노 스타일을 회복한다.
고삐풀린 원초적리듬 에너지, 거장다운 토카타풍
격렬함과 도발적이고 생생한움직임이 지배한다.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소나타 7번은 전설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가 평생에 걸쳐 큰 애정을 쏟았던 작품이다.
1958년 녹음으로 리히터의 강인한 힘과 현란한 기교,
그리고 자신의 국가출신 작곡가에 대한
그의 특별한 애정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