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 VERDI - Aida / "Morir, si pura e bella... O Terra, Addio" (죽음은 아름다운 것......... )
- /with Leontyne Price
라다메스는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목으로 돌무덤에 갇히게 된다. 그는 미리 그곳에 와있던 아이다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죽음은아름다운 것, 우리는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제 천국의 문은 열리고 세상의 고통은 사라지네.' 라는 이중창을 부르며 희박해져가는 공기 속에서 숨을 몰아쉬며 죽어간다. 무덤 밖에는 암네리스가 두 사람의 만남을 모르고 평화 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좌충우돌, . 존 비커스 ](불멸의 목소리 /유형종- 부분 발췌) 그의 각진 얼굴, 깊은 눈매, 굳은 입술, 단단한 근육은 고독과 고집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투영되는 전형적인 캐릭터는 고독한 영웅이나 세상과 단절된 소외자다. 비커스의 가창 법 또한 비슷한 유형을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 비커스는 드라마틱 테너로 불리지만 '황금의 트럼펫'이라는 마리오 델 모나코의 찬란한 맛 대 신 내면적으로 잔뜩 뒤틀린 분노와 체념을 뿜어내는 한결 고통스런 드라마티코라고 할 수 있다. 비커스는 30년 이상 오페라 무대를 휘젓고 다녔지만 스리 테너류의 절대적 인기는 누리지 못했 다. 동료들 사이에서도 고집불통의 성격 탓에 우호적인 평이 나오지도 않았다.그래도 비평가 그 룹과 그를 추앙하는 성악팬들은 '너무나 독특해서 한 세기에 한 명도 나오기 힘든 테너'라고 격 찬한다. 비커스의 개성은 너무나 명확하다. 성악에 조금의 관심만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큰 키는 아니지만 무대에 서면 영웅으로서의 존재감도 있었다.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강건해서 무대 뒤편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맛도 있었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호 랑이의 울음을 연상시키는 포르티시모부터 웅얼거린다는 평을 들은 피아니시모까지 자유자재엿 다. 중음역의 두터운 소리는 그를 바리톤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독특한 외모와 정신없이 극에 몰입하는 성향 덕분에 자신의 내면의 모순과 고뇌를 고스란히 밖으로 표출 하는 재능이 대단했다. 연출가 엘리야 모신스키는 "비커스의 노래와 연기에는 신화적인 면모가 있 다'는 멋진 표현으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면모들 때문에 오페라에서의 레퍼토리는 제한적일 수 밗에 없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영웅상이나 세상과 친밀하지 못한 남자에 관한 오페라라면 비커스보다 잘 할 가 수를 찾아 보기 힘들다. 노르마, 아이다, 오텔로, 팔리아치, 트로이 사람들, 삼손과 데릴라, 피델리오, 트리스탄과 이졸데 발퀴레, 피터 그라임즈가 이런 유형들이다. [바그너를 좋아하지 않은 최고의 헬덴 테너] 미국 바그너 협회 잡지의 인터뷰 - "위대한 예술이란 인류의 근원적인 것을 다루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당신이 놀라겟지만 저는 바그너가 이 근원적인 범주에 속한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예술이란 영원한 것과 우주적 인 문제와 씨름해야 하는 것이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항시 존재했던 논쟁거리인 도덕적 규율를 다 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가 굉장한 천재였음은 인정하지만 그가 위대한 예술가였느냐 하는 것은 잘 모르겟습니다." 이처럼 그는 성격이 워낙 독특해서 오페라 동료들에게 괴물 내지 기인 취급을 받았다. 자신이 좋아 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친절햇지만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까다롭게 구는 성 격이기도 햇다. 지니 윌리엄스의 [영웅의 생애]라는 평전에 는 이러한 비커스의 독특한 면이 여러 일화들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다. 캐롤 바네스라는 소프라노와 팔리아치를 공연할 때는 부정을 저지른 네다역의 바네스를 무섭게 몰 아치다가 급기야는 그녀를 세게 밀쳐버렸다. 바네스는 멀찌감치 나가 떨어졌고 군중 역의 합창단 남 자들이 달려가서 둘울 떼 어 놓아야 햇다. 크리스타 루드비히와는 카르멘 리허설을 하다가 실제로 루드비히를 칼로 그어버려 상처 자국이 남 게 했다. 다음은 10살 쯤 어린 젊은 주빈 메타와 오페라 리허설을 하다가 "이 놈의 자식! 너 악보도 제대로 공부 하지 않고 거기 (지휘대) 올라간 것이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비커스는 기독교적 배경의 가정에서 나고 자랐는데 이런 영향으로 그는 정치 사회적인 보수파에 속 했고 그러다보니 어린 청년에게 빠져드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브리튼의 [베니스의 죽음}을 연습하던 비커스는 갑자기 악보를 내던지면서 소리 질렀다. "어떤 녀석이든 다음에 이런 지저분한 작품에 출연하라고 했다간 죽여버릴테다!'" 바그너의 작품중 기독교적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탄호이저]가 자신의 종교적 관점과 부합하지 않 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출연을 취소해버린 경우도 있었다,.그것도 코벤트 가든과 메트에서. BIZRT - Carmen / "La fleur que tu m'avais jetee"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 돈 호세)"나는 옥중에서도 당신이 던져준 이 꽃을 바라보면서 당신을 미워하고 당신을 그리워하면서 견디어 냈소 오로지 당신을 한번 더 보고 싶다는 바람 때문에 카르멘 , 내 모든 것은 당신 것이오" (나와 비커스의 인연은 수년 전 한창 '니벨룽의 반지' 내한 공연으로 온 나라가 아니, 클래식계가 떠들썩할 당시 그가 부른 '겨울 바람은 달빛에 쫓겨 가고.'를 동영상으로 처음 본 것으로 시작된다. 그렇다고 그와 내가 사적인 인연을 맺었느냐고 묻는다면 마우스님과 마리아가 서로 연을 맺었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이치이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여간에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외모도 마당쇠요 목소리도 이몽룡보다는 방자에 가까운데도 웬지 매력이 느껴지는 테너였다. 아마 내 취향이 그런 가 싶다. 그리고...작년 언젠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꽃노래.. 전혀 돈 호세와 안 어울리는 이미지와 목소 리인데도 그 표현이 대단히 서정적이고 멋지게 들렷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엇고 영상물로 본 삼손은 영락없이 맛이 간 삼손이었고 또 고뇌하는 영웅 상이었다. 그리고 플로레스탄을 듣고 나는 결심햇다. 그래, 이거야!! 나에게 테너는 오로지 비커스 뿐이야!!" 요즘 다시 불멸의 목소리를 읽어보고선 그의 독특함이 더욱 내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그와 나는 영혼이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 또 한가지는 그는 자신이 독특한만큼 칼라스도 잘 이해했던지 칼라스의 전기를 읽다보면 그가 함께 공연하는 메데아에서의 칼라스가 심적인 동요 를 일으켜 공연에 불참하려고 햇을 때 칼라스를 다독이고 위로해주엇다는 대목이 있다. 도밍고처럼 전천후 테너도 아니고 외모도 오페라 주인공 하기엔 좀 섭섭하고 성격도 별로고.. 그렇지만 나는 그가 해석하고 표현하는 노래에서 큰 감동을 받고 무엇보다 그가 노래하는 오페라를 감상할 때는 부족함을 느끼거나 불안하지 않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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