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치니

푸치니 /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 - 프랑코 코렐리

로만짜 2008. 11. 10. 03:13

 

 

프랑코 코렐리 오묘한 조화(토스카)

 

 

프랑코 코렐리를 추억하며


프랑코 코렐리 타계

60년대 대표적 테너였던 프랑코 코렐리가 10월 30일 타계했다는 보도가 들렸다.

향년 82세. 1951년 `카르멘'의 돈 호세역으로 오페라에 데뷔했으며

1954년 칼라스의 상대역으로 밀라노 라 스칼라좌에 데뷔했고

그 이후 76년 은퇴 때까지 맹활약을 했었던 테너였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마리오 델 모나코, 쥬세페 디 스테파노와 더불어

이탈리아 오페라계를 三分하기도 했다.

그 당시는 미디어가 발달하기 전이어서 그랬지 요즘 같으면

소위 쓰리 테너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었을 세 사람이었다.

잘 생긴 외모와 격정적인 미성

코렐리가 다른 테너와 확실한 차별을 보이는 것은 일단 멋있는 외모와 독특한 목소리였다.

큰 키와 늘씬한 몸매에 잘 생긴 얼굴은 ‘뚱뚱한 테너’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독특한 비음이 섞여 이글이글 터져나오는 목소리로

정열적으로 부르는 그의 노래는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영화배우 뺨치게 잘생긴 테너가 영웅적인 복장을 하고

폭발적인 가창으로 노래를 부르니 인기가 없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그는 매우 노력하는 성악가였다. 평상시 과민하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를 아끼고 소심하다 싶을 정도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력파였다.

“저 별은 빛나건만”

거의 독학으로 성악을 배운 그는 모범적인 가창을 한 테너가 아니었고

야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성악가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도 낼 수 있었다.

필자가 코렐리의 목소리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전설적인 토스카에서의 “저 별은 빛나건만”이었다.

처형당하기 직전에 있는 카바로도시의 비애와 격정을 이토록 처연하게 부른 명연이 또 있을까?

그 이후 수많은 “저별은 빛나건만“을 들어봤지만 적어도

나에게만은 코렐리의 명창을 넘어서는 가창은 없었다.

두 달 전 Overture란 음악잡지의 권두에세이에 나의 어린 시절을

장식한 음악가의 리스트를 적으며 그의 이름을 올려놓은 것은 순전히

이 노래와 그 이후 들었던 그의 다른 노래들 때문이었다.

그 이후 그가 부르는 나폴리민요(사진 참조)와 오페라 아리아들을 정말 마음껏 들었던 것 같다.

하나 아쉬운 것은 그의 전성기가 길지 못 했다는 것인데

아마도 그의 내지르는 목소리 성질상 전성기가 길 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그래서 그의 라이벌들인 델 모나코나 디 스테파노보다 훨씬 적은 녹음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판들은 더욱 소중해 보였다.

그의 디스코그라피

그의 진가를 확인해 보려면 그의 수많은 독집 또는 발췌 하일라이트 판들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데카사가 The Singers Series에서 그의 전설적인

토스카에서의 ‘오묘한 조화“와 ”저별을 빛나건만“을 포함한 그의 독집판을

리마스터해서 새로 선곡해서 내놓았다.(사진참조) 적극 추천하고픈 판이다.

그 외에도 그의 오페라 전곡 녹음들은 다행히 거의 전부 현재도 구입가능한데

특히 추천하고 싶은 판들은 마리아 칼라스와 같이 출연하고

 세라핀이 지휘한 1960년의 벨리니의 “노르마" (폴리오네역, EMI/Angel),

같은 해 같은 회사에서 나온 ”팔리아치“/”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의 투리두와 카니오 역,

63년에 같이 나온 비제의 카르멘(돈 호세역, 카라얀 지휘, RCA)과 지오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산티니 지휘, EMI), 64년에 녹음한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만리코 역, 쉬퍼스 지휘, EMI), 65년 푸치니의

 ‘투란도트”(칼라프 왕자역, 몰리나리-프라델리 지휘, EMI).

66년 “토스카”(마젤 지휘, Decca/London) 등이다.

코렐리는 70년 한국에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그가 전성기를 지나서 우리나라를 찾았다는 점이었다.

디스코그라피에 나와 있는 대로 그의 전성기는 60년대였다.

그만큼 그의 전성기가 짧았다는 뜻도 된다.

그리고 그가 델 모나코의 대역으로 성공했던 것처럼

그도 목소리가 조금씩 쇠퇴했던 67년 본의 아니게 플라치도 도밍고라는

후세대의 젊은 테너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도밍고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코렐리의 대역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부음을 접하면서 어렸을 적 그의 노래에 열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현재 ‘저 별은 빛나건만“을 듣고 있다. -웹에서-

 

 

 



출   처: 호산의 컨트리뮤직 / 카페 / 호산 / 2008.11.10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