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나타11

당신은 운수 대통한 사람입니다....

로만짜 2008. 8. 17. 06:31

     

     

     

     

     

     

     

    운수 좋은 날...현진건...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하의 불행한 시간속에서 표출할수

    없는 민족적 감정을 .....

     

    가난하고 애닲은 우리네 서민인 인력거꾼 김첨지를

    통해서 과장스럽지 않고 마치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풀어 나가는 수작입니다....

     

     

     

     

     

     

     

     

     

    추적 추적 가을비가 내리는 날...

     

    나가지 말라는 아내의 사정을 뿌리치고 거리에서

    인력거를 하는 김참지는 밖으로 나갑니다..

     

    열흘 동안 공쳤는 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손님이 많았

    습니다...

     

    10전 짜리 동전이 손에 찰칵하고 떨어지는 순간 그는

    눈물을 흘릴만큼 기뻤습니다..

     

    10전이란 돈은 그에게는 너무나도 큰 돈이었고 소중했지요

     

    아픈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사줄수도 있는 돈이었지요..

     

    그의 아내가 기침으로 콜록거리기는 달포가 넘었지요..

    조밥도 예사로 굶는 처지에 약은 사치스러운것...

    의사에게 보여 준 적도 없으니 무슨 병인지도 모릅니다..

     

    열흘 전 쯤에 돈이 생겨 아내에게 조밥1되와 나무 1전을

    사다가 주었는데...

    급한 마음에 채 익지도 않은 것을 두 뺨에 혹이 불거

    지도록 ...

    누가 뺏어 먹기라도 할까봐 급히 먹은 아내...

    그만 체해서 병이 더 깊어 졌습니다..

     

    그러고도 먹는데는 물리지도 않는지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먹고 싶다고 남편을 조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조밥도 못 먹으면서 설렁탕이 왠

    말이냐고 호통을 쳤지만 오늘 하루 인력거를 끄는

    매순간 아내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지막 남대문 시장에 까지 횡재를 하고

    선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호기를 부리며 설렁탕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대문에 들어 섰는데도 집안이 조용합니다..

     

    남편이 들어 왔는데 왜 나와 보지를 않아....

     

    큰 소리로 말하며

    의기양양해서 남편은 방문을 밀치고 들어갑니다

     

    그러나....

    남편을 맞이한 아내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였습니다........

     

    그리고 젖먹이 아이만이 아내의 말라버린 가슴을 빨고

    있었지요..

     

    얼마후에...

    김첨지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아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고....


     

    김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아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립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1920년대 서울의 한 폭판의 서민으로 살아왔던

    김첨지를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먹게 해주는것...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면 약을 사다가  줄수 있는 것...

     

    그것 만으로 당신은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게 기다리는 집이 있다면 ...

     

    그렇다면 당신에게 주어지는

    매일 매일의 시간들은 .........

     

    운수 대통한 행운의 날들 입니다...

     

     

     

     

     

     

     

     

     

    운수 좋은 날...현진건... 

    Non so proprio cosa dirti ....사랑의 눈물

    Paolo E Ludia...Lydia and Pa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