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s Bizet (1838~1875)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ed: 1987 Concert Hall of the Slovak Philharmonic
또 프랑스 오페라의 최고 걸작이다. 이 작품은 지금은 오페라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어서 전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지만, 1897년(36세) 3월 3일에 파리의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만 해도 그다지 성공작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험담을 좋아하는 평론가들은 '바그너의 아류'라느니, 그 피투성이가 된 무대 장면에 소름이 끼친다며 '경찰 신세를 질 일보 직전이다.' 느니 비난했다. 그러나 극적 효과가 많고 또한 스페인 정서가 풍부한 비제의 음악은 곧 전세계를 정복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깝게도 비제는 이 오페라의 그 찬란한 성공을 보지 못하고, 초연한지 3개월 후인 6월 3일 36세의 젊은 나이에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오페라는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대본은 비제의 친구인 알레비(Henri Meilhac Halevy)와 메이학(Henri Meilhac)이 썼다. 이야기는 1820년 경의 스페인 세비야(세빌리아)를 무대로 한다. 담배공장 여직공인 집시 여인 카르멘을 둘러싸고 용기병 하사관 돈 호세와 투우사 에스카밀로의 3각 관계에서 빚어지는 피투성이의 싸움을 다룬 것이다. 모음곡은 비제 자신이 정리한 것이 아니고 후대에 전곡 가운데서 명곡을 골라 관현악곡으로 재배열한 것이다. 제1곡 밀수입자의 행렬 (Marche des Contrebandiers) Allegretto Moderato 제3막의 간주곡(제1모음곡 3번) 다음에 연주되는 밀매업자들이 나타나면서 부르는 곡이다. 처음 분위기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장난스럽지만, 조금씩 행진곡풍을 닮아간다. 호른의 긴 화음이 두 번 울리고 플루트가 주제 가락을 연주한다. 이어서 바이올린이 이 가락을 이어받아 연주한다. 이 부분에서 나오는 낮은음 현악기의 트레몰로가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2곡 하바네라(Habanera) Allegretto 카르멘이 제1막에 처음 등장하면서 부르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이다. 어딘가 듣는 사람을 놀리는 듯 요부의 웃음 소리같기도 하다. 그렇게 빠르거나 소리가 크지도 않지만 어딘가 은근히 생기를 띠고 있다. 제3곡 야상곡(Nocturne) Andantino molto 제3막에서 산속에 있는 돈 호세를 찾아온 순진한 처녀 미카엘라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호른이 이끌어내는 조용한 선율을 따라 바이올린이 아리아를 노래한다. 호른이 먼저 주제 가락을 연주한 후 바이올린이 주제를 이끌어 나간다. 제4곡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oréador) Allegro Moderto 제2곡 하바네라가 여인의 윙크하는 느낌의 곡이라면, 이 곡은 잔뜩 폼을 잡고 여인의 환심을 사려는 패기있는 젊은이의 모습이다. 제2막에서 에스카밀로가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 가락이 흘러나온다. 전 관현악의 합주에 이어 트럼펫이 주제 가락을 주도해 나간다. 이어서 제1모음곡의 6번곡에서 나온 투우사의 노래가 역시 트럼펫의 연주로 이어진다. 제5곡 경비대의 교체(La Garde Montante) Allegro 제1막에서 보초병들이 순번 교대를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으로, 군대의 나팔소리로 시작되어 리드미컬하고 발랄한 느낌의 곡이다. 먼저 트럼펫의 팡파레가 울려퍼진후 피콜로가 2/4박자의 경쾌한 주제 가락을 이끌어 나간다. 제6곡 보헤미안의 춤(Danse Bohème) Andantino 제2막의 집시의 노래로 사용된 음악이다. 아주 조용하게 시작되지만, 라벨의 볼레로처럼 소리를 점점 키워나간다. 독특한 느낌의 타악기가 사용되어 스페인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고, 갈수록 더욱 활발해져서 점점 격해지는 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중간부에 들어가면 카르멘이 부르는 집시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다시 처음의 가락으로 돌아왔다가 끝날 때는 갑작스럽고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다. <웹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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