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 Music/^^기악곡

비제/아를르의 여인 조곡 2번 - 토마스 비첨경(지휘)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만짜 2015. 9. 13. 00:26

 

 

 

 

  

 

 

 

 

 

 

Georges Bizet (1838~1875)
L'Arlésienne Suite No. 2

 

 

 

  1. Prelude (05'23")

 

  2. Intermezzo (04'01")

 

  3. Minuetto (04'03")

 

  4. Farandole (03'42") 

  
 
 
3,1~4 순으로 연속듣기 
 
 
Sir Thomas Beecham, cond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Recorded: IX.1957
Abbey Road Studios, London
 
 

 

 
비제는 1872년 프랑스의 문호
알퐁소 도데(Alphonse Daudet)의 희극
'아를의 여인'의 극중 음악으로 전27곡을 썼는데,
이것이 바로 이 모음곡이다.

이것은 그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발췌한
관현악 모음곡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사용하여
그의 역량을 발휘한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도 처음에는 호평을 받지 못했고
음악회용 모음곡으로 그 중에서 우수한 것만을 선출,
개편한 후부터 크게 호평을 받게 되었다.

이 모음곡은 2개가 있는데 제1모음곡은 전주곡,
미뉴엣(제1), 아다지에토, 카리용(종)이며,
제2모음곡은 목가(파스토랄), 간주곡, 미뉴엣(제2), 파랑돌로 되어있다.

이 희곡의 줄거리는 남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아를이라는 작은 고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부농의 청연 프레데리가 이 마을의
아를이란 여인을 열렬히 사랑하는데
집 사람들은 그 여자의 과거가 불순하다고 해서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목장지기 미티피오라고 하는
자가 찾아와 "아를은 자기의 연인이다"
하면서 그와의 결혼을 방해하고 있다.

그런데 근처에 사는 비베트라고 하는 아름다운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프레데리의 집에 때때로
찾아 왔는데 그녀는 요즈음 그를 사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하기에 이르렀는데,
결혼하기 전날 밤에 그는 춤추는 아를의 여인을 본 후,
다시 마음이 쏠리어 이를 단념할 길이 없어 번민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녀와 도저히 결혼할 수 없는
형편인 것을 알고서 곡물 창고에 있는 높은 창문에서
뛰어 내려 그만 자살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1. 목가 (Pastorale)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장중하고 유장한 선율이
프로방스의 광활한 대지를 펼쳐 보이며,

중간부에서는 큰북을 비롯한 타악기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프로방스 민요 선율을 노래한다.
3부에서는 1부의 악상이 축약된 형태로 반복된다.

2. 간주곡 (Intermezzo)
엄밀한 의미에서, 2모음곡 가운데
비제의 원곡을 그대로 살려 쓴 것은 이 곡뿐이다.

엄숙하고 진지한 악상(마스카니아는 이 이 악상에
'아뉴스 데이'(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가사를 붙여 편곡하기도 했다.)이
연주되다가 중간부로 넘어가면 색소폰이
차분하면서도 간구하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3. 미뉴에트 (Menuet) 기로는 여기서 '일탈'을 저지른다.
비제의 부수음악이 아니라 그의 다른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에서 곡을 따와
모음곡에 넣어버린 것이다.

하프의 반주로 애잔하게 흐르는 플루트 선율은 통상적인
미뉴에트와는 매우 다르지만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어쨌든 당시에는 미뉴에트로서는 낯선 악상에
의구심을 느낀 사람도 있었던지,
누군가가 기로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명색이 미뉴에트인데 좀 신바람 나는 곡이어야 하지 않나?”
그랬더니 기로 왈, “아니, 여주인공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남자 주인공은 자살하는 판국에 신바람 날 게 어디 있나?”

4. 파랑돌 (Farandole)
앞서 나왔던 '세 왕의 행진'과 프로방스 춤곡인
'파랑돌' 선율을 짜 맞춘 곡이다.

이를 두고 기로의 자의적인 편곡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 비제 자신이 부수음악의 마지막 막에서
두 악상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기로가 한 것은 이를 조금 다듬은,
말하자면 극히 단순한 편집 작업에 불과했다.
'세 왕의 행진' 선율로 당당하게 시작해 잠시 카논 스타일로
발전하다가, 빠르고 활기찬 파랑돌 선율로 넘어간다.

그러다가 두 악상이 번갈에 등장하고, 마침내는
둘이 한 데 어울려 열광적인 클라이맥스를 구축한다.
<웹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