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첼로 소나타

베토벤/첼로 소나타 2번 Op. 5-2 -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첼로) &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피아노)

로만짜 2015. 9. 3. 00:25

 

 

 

 

 

 

 

 

  

 

L.V. Beethoven (1770~1827)
Cello Sonata No. 2 in G minor, Op. 5 No. 2

 

 

 

  1. Adagio sostenuto ed espressivo -
                                Allegro molto piu tosto presto (19'44") 
 

  2. Rondo (Allegro) (07'45") 

 

 

1 ~ 2 순으로 연속듣기
 
 
Mstislav Rostropovich, cello
Sviatoslav Richter, piano 
Live Recording: 1964, Edinburgh Festival
 
 
 
 
 
첼로를 독주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베토벤의 천재성
베토벤이 작곡한 다섯 개의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와
첼로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작곡가가 이 작품을 작곡하고자 마음먹었을 당시,
이 장르에 대한 모델조차 없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놀라울 따름이다.
첼로는 16세기부터 콘티누오와의 듀오 악기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교적 첼로를 많이 사용한 보케리니나 비발디의 경우에도
첼로의 역할과 형식은 바이올린 소나타와 다를 것이 없었고,
여전히 베이스 아리아와 같은 오블리가토를 위한 악기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경우도 첼로와 건반악기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 '하찮은 저음악기'를 결정적으로 독주악기의
반열로 올려놓은 장본인이 바로 베토벤이다.

1796년에 탄생한 그의 첫 두 개의 소나타 Op.5는
유능한 첼리스트이기도 한 프로이센의
프레데릭 빌헬름 2세(1736~1813)를 위해 작곡한 것이다.

본래 베토벤이 주문받은 것은 현악 4중주였다.
그러나 베토벤이 왕에게 전달한 선물은 바로 첼로 소나타였다.
베토벤은 그에게 영감을 줄 정도의 탁월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던
왕 전속 첼리스트인 장 루이 듀포르와 함께
프레데릭 빌헬름 2세 앞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고 한다.

베토벤 자신의 천재성만이 이 첼로 소나타에
현대적 의미를 불어넣은 것은 아니었다.
당대의 비르투오소인 듀포르가 정착시킨 운지법과
활기술의 원칙이 커다란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첼로에 고정과 동시에 공명을 증대시키는
스파이크가 도입되었고, 멜로디 악기로서 첼로가 갖는
남성적 바리톤 음색이 완전하게 완성되었다.

첼로는 당시 유행했던 현악 4중주와 3중주에서
저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에서도 그 역할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당시 아마추어 음악가들 사이에서
첼로 연주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던 것이다.
 

그 가운데 첼로 애호가였던 프로이센 국왕에게 고전주의-낭만주의
음악의 가교로서 가히 혁명적 처녀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Op.5가 헌정된 것이다.

두 개의 소나타 Op.5는 기본적으로 2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서,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도입부와 알레그로, 그리고 론도로 이어진다.
두 작품 모두 첫 악장의 소나타 형식은 비교적 쉬운 방식으로
2주제가 등장하고 길고 두드러지는 피아노에 의해 재현부가 연결된다.

이들 소나타는 텍스추어(texture)에 대한 일종의
베토벤의 실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1번 F장조 Op.5 No.1
1.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 알레그로
2. 론도: 알레그로 비바체

F장조 소나타는 베토벤이 이 장르를 위해
작곡한 가장 긴 악장으로 시작한다.
오프닝 아다지오는 도입부에 가깝다.

유니즌 기법은 첼로의 테너 레지스터에 대한
탐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베이스 영역 또한
신선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알레그로에는 몇몇 흥미로운 화성들이 보이는데,
2주제에서 베토벤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려는 듯하지만
이내 본래의 조성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발전부에서는 첼로의 낮은 레지스터에 있어서
몇몇 훌륭한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짧은 아다지오와 프레스토가 음악의 흐름에
끼어들면서 결말로 이끄는 듯하지만 첼로가
중심 주제를 마지막으로 제시한다.

론도는 활기넘치는 6/8박자로서 단조 에피소드는
첼로 피치카토에 의해 표현되고 소박한 주제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풍부한 울림은 첼로의 낮은 더블 스톱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시 한 번 아다지오가 등장한 뒤 첼로의 최고역까지
사용하는 화려한 피날레로 끝을 맺는다.
<웹 발췌 글 박제성 / 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