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A. Mozart (1756~1791) Flute Concerto No. 2 in D major, K.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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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Martin Linde, transverse flute Linde Consort Recorded: 1987 EMI Electrola GmbH
플루트 협주곡 제2번 D장조, K. 314 이 곡은 다소 특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는 드 장을 위해서 새로운 플루트 협주곡을 두 곡 쓰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니 한 곡은 기존에 써두었던 다른 곡을 편곡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 기존의 곡이란, 아직 잘츠부르크에 머물던 시절 베르가모 출신의 오보이스트 주제페 페를렌디스를 위해서 작곡했던 오보에 협주곡 C장조이다.
이 오보에 협주곡은 페를렌디스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에서 일하게 된 1777년 4월에서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떠난 9월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차르트는 1778년 초에 이 곡의 조를 바꾸고 독주부를 조금 변경해서 드 장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보에 협주곡이 이미 만하임에서 여러 번 연주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차르트의 무성의에 실망한 드 장은 약속했던 보수의 절반 정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은 기본적으로 예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한 음 높게 이조한 것으로,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플루트를 위해서 작곡된 제1번이 플루트의 음역 전체를 커버하는 데 비해 이 곡은 독주부의 음역이 다소 제한되어 있다.
다만 모차르트는 플루트의 주법을 고려하여 독주부에 한층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을 추가했는데, 특히 제2악장에 등장하는 다수의 장식음은 의뢰자인 드 장의 취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제1악장에는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라는 지시어가 붙어 있다. 여기서 아페르토는 이태리어로 '열려 있는', 개방적인'이라는 뜻이다.
경쾌한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으뜸음을 길게 불며 등장하는 독주악기는 화창한 날씨에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너른 들판 위로 날아오르는 새를 연상시킨다. 너무도 상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듣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제2악장은 서정적인 느린 악장이다. 산들바람 불어오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제3악장은 쾌활한 론도 악장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기 넘치는 선율 전개가 흥미롭기 그지없다. 이 악장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주제선율은 훗날 징슈필 후궁 탈출에서 블론테가 부르는 아리아 '얼마나 기쁜지'의 선율로 다시 사용되었다.
한스-마틴 린데가 사용한 트랜스버스 풀륫은 가로피리(횡적)로 세로피리에 대해 가로로 부는 무황(無簧) 관악기이다. 중요한 것은 취구이다. 공기의 저항을 받는 부분만을 만들어 붙이고, 나머지는 주자의 입으로 가감한다.
숨을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음의 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세로피리보다 주법은 어렵지만, 장치로서는 훨씬 뛰어나다. 실제로는 관이 가로로 붙어 있든 세로로 붙어 있든 상관 없으므로, 우리나라의 단소나 오크라우로는 그것을 세로로 붙인 것이지만, 오늘날 사용되는 이 방식(플루트족)은 모두 가로형이다.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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