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Rachmaninov (1873~1943)
Racmaninov Plays Racmaninov, album Ampico Piano Roll Recording: 1919 - 1929 Released: 1979 암피코 피아노 롤 레코딩 (1919 - 1929) 라흐마니노프는 암피코 피아노 녹음을 재현하여 암피코에 녹음했고, 그의 가장 좋은 연주는 암피코 롤에 남아 있다. - 콘돈 컬렉션과 피아노 롤 - 플레이어 피아노, 재생 피아노 장치 또는 피아노 롤(Roll) 등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별로 익숙치 않은 낱말이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20세기 초반 녹음 기술은 아직도 원시적인 상태였고, 성악가든 기악가든 그 연주가 어느 정도 충실하게 녹음될 수 있었던 것은 1930년대 이후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따금 1920년 이전의 피아노 녹음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선명해서 무슨 트릭이나 사기가 아닌가 여겨질 때가 있다. 그 트릭의 비밀이 바로 피아노 롤이다. 레코드가 어떤 연주를 녹음한 다음 재생장치를 통해 그 연주를 재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롤이라는 것도 일종의 레코드인 셈이다. 그 복잡한 녹음이나 재생과정을 극히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우선 특수한 장치가 되어있는 피아노에 종이 롤(Roll)을 연결시켜 놓고 피아노를 연주하게 된다. 그러면 특수한 장치에 의해 그 종이 롤에 구멍이 뚫리게 되는데, 그것이 피아노 롤이다. 그 롤을 다시 특수장치가 되어 있는 피아노에 연결시키고 작동시키면,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쳐 피아노에 뚫린 구멍을 통과하는 공기의 힘에 따라 피아노가 자동적으로 울리게 되는 것이다. 벨테 미뇽 (Welte Mignon), 두오 아트 (Duo Art), 암피코 (Ampico), 휴펠즈 트리포놀라 등이 다투어 이 자동 피아노를 개발했는데, 1919년 암피코에 녹음한 다음 그 롤에 의한 자동연주를 들었던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놀라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나는 방금 내 자신이 연주하는 것을 들었읍니다." 그 말은 그 재생연주가 자신의 연주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레코드의 녹음기술도 차츰 향상된 데다가 이 피아노 플레이어는 너무 값이 비쌌던 탓으로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피아노 롤은 더러 남아 있었으나, 그것을 재생할 플레이어 피아노는 모두 못쓰게 되었는데 그것을 다시 부활시킨 사람이 데니스 콘돈 (Dennis Condon)이었다. 데니스 콘돈 이 15세 때였던 1948년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낡은 암피코 재생 피아노 (플레이어 피아노) 한 대를 사주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9대의 재생 피아노 8천개의 피아노 롤을 수집했으나,피아노 플레이어는 작동장치의 자재가 워낙 약했던 탓으로 거의 다 쓸모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40여년간에 걸친 끈질긴 노력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 그 장치를 복원해 냈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그가 수집했던 피아노 롤의 녹음을 다시 재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콘돈 컬렉션의 귀중한 자료는 그 복원된 피아노 플레이어에 의해 재생된 것을 다시 현대적 장비에 의해 녹음한 다음 디스크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하마터면 영영 사라 질뻔 했던 것을 발굴하여 되살려 놓은 콘돈 컬렉션은 우리시대의 가장 귀중한 문화적 유산 가운데 하나로 꼽힐만 하다. <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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