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피아노)/^^샹송 프랑수아

드뷔시/전주곡 2집 L. 123 - 샹송 프랑수아, 피아노

로만짜 2015. 3. 9. 00:30

 

 

  

 

 

 

 

 

 

Claude Debussy (1862∼1918)
Préludes Book II, for Piano, L. 123

 

 

   1. Brouillards (3'06") 
                                안개

  2. Feuilles mortes (2'10") 
                               고엽

  3. La Puerta del Vino(3'11") 
                         비노의 문

  4. Les fees sont d'exquises
                               danseuses (3'37")
                         요정의 무희

  5. Bruyeres (2'16")
                         히드가 무성한 황무지

  6. General Lavine - eccentric (2'46")
                         괴짜 장군 라빈

  7. La terrasse des audiences
                               du clair de lune (3'34")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8. ondine (3'59")
                         물의 요정

  9. Hommage à S.Pickwick 
                                Esq.P.P.M.P.C. (2'14")
                          피크윅 경을 예찬하며

  10. Canope (2'34") 
                           카노프

  11. Feux d'artifice (4'49") 
                           불꽃

 
 

1~11 순으로 연속듣기

 
 
Samson Francois, piano
Recorded: 1968~1969
 
 
 
낭만주의 고별과 인상주의 태동을 담은 피아노 걸작
“나는 음악을 정열적으로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숨 막히게 하는 메마른 전통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한다.
음악은 외부로 나아가는 예술이며 소재에 있어서도 구속받지 않는다.
바람, 하늘, 바다를 노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예술인 것이다.
음악은 내부로 차단되고 전통만을 중요시하는 예술이어서는 안 된다”를
외친 드뷔시는 낭만주의의 종말을 고하고 인상주의의 서막을 열었다.

당시 드뷔시는 화음의 연결을 화성적인 움직임이 아닌
선율 형태나 색채 효과에 따라 화음을 진행시키면서
음향효과와 색채실험으로 인상주의 음악을 창조하게 된다.
20세기 모든 피아노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념비적인 걸작이 바로 전주곡 1, 2집이다.

이 작품은 피아노효과와 상징주의의 색채감, 구조와
형식에 대한 새로운 실험으로 낭만주의의 고별과
아방가르드의 태동을 담고 있는 혁신적인 걸작이다.
제목처럼 바흐의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쇼팽의 24개의 전주곡과
동일하게 총 24곡으로 1910년 발표한 1권과
1913년 발표한 2권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마치 아름다운 작품을 화집처럼 배열해놓은 듯
쇼팽의 24개의 전주곡과는 차이가 있다.
드뷔시는 전주곡에서 음악의 색채감과 영상을 인상파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피아노 예술의 영역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간결함과 시적 상상력을 유지하면서 전체 형식의 완전함을 이루어냈다.

각 곡들은 자연 그 자체와 느낀 인상, 특정한 상황과
인물 자체를 나타내도록 표제가 붙어 있다.
표제는 음악이 표현하는 소리의 대상을 나타낸다.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색채와
이미지를 발견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통찰력처럼
피아노 음향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표제들은 각 곡의 마지막에 괄호로 묶여 여백에 기재되어 있는데,
이러한 까닭은 '표제 음악'으로 자신의 작품이 굳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제목을 만들어내고 있는 음악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GRANADA—PUERTA DEL VINO, ALHAMBRA

1. 안개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한 어린이의 환상으로 가득 찬 이 전주곡은
부드러운 바다와 새하얀 고요함이 증발하며
안개 속에서 갑작스러운 광채를 찬양하는 듯하다.

2.고엽
친구인 Gabriel Mourey의 시집에서 따온 제목이다.
확장된 화음의 중첩을 통해 슬프고 아름다운 정서를 나타낸다.

3. 비노의 문
극도로 거칠고 정열적인 다정함이 대조를 이루는 하바네라.
스페인의 작곡가 파야로부터 받은 엽서에 새겨진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의 출입구인
‘비노의 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4. 요정의 무희
드뷔시가 딸 슈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켄싱턴 정원의 피터팬'이라는 책 속에 있는
Arthur Rackham의 삽화에서 제목을 따왔다.
요정이 춤추는 듯한 트릴로 시작하다가
선명한 멜로디가 단절되고 변주되어 진행된다.

5. 히드가 무성한 황무지
전원적이면서 외로운 느낌이
부드러운 레가토로 아련하게 펼쳐진다.

6. 괴짜 장군 라빈
괴짜 라빈 장군은 1910년 8월 마리니 극장에서 흥행을 거둔
미국의 희극배우 에드워드 라 빈(Edward La Vine)이 괴상한 자동인형을
전문으로 흉내를 냈던 것을 비꼰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 차지'의 6곡 ‘골리웍의 케이크-워크’에서처럼,
이 곡 역시 케이크-워크의 악센트와 유머러스함이
변덕스러움과 풍자적 의도를 극대화한다.

7. 달빛 쏟아지는 테라스
피에르 로티의 인도에 관한 책에서 차용한 제목으로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달빛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다채로우며
유혹적인 달빛의 모습을 그린 작품.

8. 물의 요정
물결 위로 비상하는 형체들, 우아하게 쏟아지는
물보라에 대한 암시가 조용하면서도 반짝거리며
등장하는 매혹적인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9. 피크윅 경을 예찬하며
God save the King의 정중한 분위기와 종종 걸음으로 돌아다니는 듯한
피크윅 경의 풍자적인 대비와 코믹한 변형이 두드러진다.

10. 카노프
카노프란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와 함께 묻힌
내장을 담은 네 개의 항아리를 뜻하는 것으로,
드뷔시가 이를 두 개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목이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11. 불꽃
스크리아빈의 '불꽃을 향하여'를 예견한 듯한 작품.
제목이 주는 이미지 그대로 고도의 테크닉과
엄청난 다이내믹을 수반하는 곡으로서,
스물 네 곡의 전주곡 가운데 가장 격정적이고 난해한 곡이다.
<웹 발췌 오재원 클래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