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현악 오중주

현악 5중주 6번 K. 614 - 아르투로 그뤼미오(바이올린) 죄르지 얀체르(비올라) 에바 차코(첼로) & 아파드 게레츠(바이올린) 막스 르주르(비올라)

로만짜 2014. 2. 25. 01:00

 

 

 

 

  

 

 
 
 
    

W.A. Mozart (1756- 1791)
Piano Sonata No. 6
in E flat major, K. 614

 

 

  1. Allegro di molto 07'12")

 

  2. Andante (07'09")

 

  3. Menuetto, Allegretto (04'19")

 

  4. Allegro (05'29")

 
 
   
1,2,3,4 순으로 연속듣기 
 
Grumiaux Trio
Arthur Grumiaux, violin
Georges Janzer, viola
Eva Czako, cello
With Arpad Gerecz, violin &
Max Lesueur, viola

 
  
 
쾨헬번호에서 알 수 있듯이 모짜르트가 사망한 해인
1791년에 생활고에 쫓겨 급하게 쓴 곡이다.
그러나 건강악화와 경제적 빈궁이 겹친 날들 속에서
작곡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심지어 느린 2악장 andante에서 마저 슬픔의 그림자 조각조차 볼 수 없다.
마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에 쓴 것처럼
무한히 행복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 만 같은 곡이 아닐 수 없다.
죽음을 앞둔 모차르트는 모든 것에 초월했는지,
눈부시게 밝은 곡을 우리에게 남겨 놓았다.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인 현악 4중주 16번 역시 비슷한 경우인데
이러한 점들은 참 신비롭고 흥미롭다.)

2대의 비올라의 경쾌한 리듬으로 제시되는 1악장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신나고 들뜬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느린 2악장은 변주곡 형식으로 우아한 살롱의 차 한 잔의 여유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후 3악장 무도회 풍의 미뉴에트를 지나 4악장 론도에서는
단순한 주제를 과감하게 변형시켜가며 진행하다가
경쾌한 코다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정말 전형적인 악장 구성에 전형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후대사람들은 임종직전의 작곡가에게서 ‘백조의 노래’를 기대하는 것 같다.
아니 솔직히 강요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원하는 분은 주저 없이 모차르트 최후의 곡 레퀴엠 K.626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작별인사를 듣기 위해 곧 죽을 백조의 목을 조를 필요는 없다.
곧 떠날 백조에게도 ‘생활’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죽기직전에도 배는 고프지 않은가?
200년 전에 떠난 모차르트에게 부담을 줄 필요 없다.
우리는 곧 멀리 떠나 갈 백조의 일상을
호수 언저리 벤치에서 듣기만 하도록 하자.

계간 시대정신 2012년 봄호 [문화평론]
모짜르트의 실내악 - '설렘'과 '애틋함'에 대하여 -
[임형우 | 게릴라 오케스트라 'Che' 총감독 겸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