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 Mozart (1756- 1791)
1. Allegro di molto 07'12")
Arthur Grumiaux, violin Georges Janzer, viola Eva Czako, cello With Arpad Gerecz, violin & Max Lesueur, viola 1791년에 생활고에 쫓겨 급하게 쓴 곡이다. 그러나 건강악화와 경제적 빈궁이 겹친 날들 속에서 작곡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심지어 느린 2악장 andante에서 마저 슬픔의 그림자 조각조차 볼 수 없다. 마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에 쓴 것처럼 무한히 행복하고 영원히 사랑할 것 만 같은 곡이 아닐 수 없다. 죽음을 앞둔 모차르트는 모든 것에 초월했는지, 눈부시게 밝은 곡을 우리에게 남겨 놓았다.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인 현악 4중주 16번 역시 비슷한 경우인데 이러한 점들은 참 신비롭고 흥미롭다.) 2대의 비올라의 경쾌한 리듬으로 제시되는 1악장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신나고 들뜬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느린 2악장은 변주곡 형식으로 우아한 살롱의 차 한 잔의 여유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후 3악장 무도회 풍의 미뉴에트를 지나 4악장 론도에서는 단순한 주제를 과감하게 변형시켜가며 진행하다가 경쾌한 코다로 곡을 마무리 짓는다. 정말 전형적인 악장 구성에 전형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후대사람들은 임종직전의 작곡가에게서 ‘백조의 노래’를 기대하는 것 같다. 아니 솔직히 강요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을 원하는 분은 주저 없이 모차르트 최후의 곡 레퀴엠 K.626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작별인사를 듣기 위해 곧 죽을 백조의 목을 조를 필요는 없다. 곧 떠날 백조에게도 ‘생활’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죽기직전에도 배는 고프지 않은가? 200년 전에 떠난 모차르트에게 부담을 줄 필요 없다. 우리는 곧 멀리 떠나 갈 백조의 일상을 호수 언저리 벤치에서 듣기만 하도록 하자. 계간 시대정신 2012년 봄호 [문화평론] 모짜르트의 실내악 - '설렘'과 '애틋함'에 대하여 - [임형우 | 게릴라 오케스트라 'Che' 총감독 겸 지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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