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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3번은 잘츠부르크 시대를 마감하며, 비인시대를 시작하는 1782~1283년 사이의 세곡의 연작씨리즈(제11,12,13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이 전의 제12번 협주곡의 호스팅에서도 인용했던, 모차르트의 편지 - '...이 협주곡들은 지나치게 쉽지도, 어렵지고 않고 중간정도 입니다. 매우 화려하며 듣기에 기분좋은 울림을 지니고, 공허하지도 않으며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 에서 처럼 대중적인 선호에 맞추어져 있으면서도 모차르트 자신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담겨 있는 곡이다.
오스트리아 궁전과 개인 살롱을 위한 당시 유행하던 살롱음악적인 우아하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곡들로, 모차르트 자신의 편지에서 '오보에와 호른은 생략하여 연주해고 좋다' 라고 말하고 있듯이, 작곡 당시 살롱등의 소규모적인 연주를 위한 실내악적인 면도 염두에 둔 곡들이다. 이 곡의 이런 특성을 살려 오케스트라가 아닌, 현악사중주의 반주로 편곡하여 연주된 음반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아!, 모차르트네!!' 라고 단번에 알 수 있듯이, 모차르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밝은 선율과 심신을 맑게 해주는 바이오리듬, 생체리듬을 되살려 주는 경쾌한 리듬이 담겨있는것 같다. 비인시대의 걸작들의 시작을 알리며, 대중적 선호에 맞추어 살롱음악적인 우아함이 돋보이는 과도기적인 이 연작 협주곡들을, 이 음반에서는 소편성의 현악사중주에서 오는 담백함과 여백에 피아노의 영롱한 울림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는것 같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3번 C장조. K.415
'너무나 화가 나서 피가 솟구츠는 것 같아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친애하는 아버님 마음도 틀림없이 저와 같으실거예요. 나의 인내심도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을 만큼 한계에 다다라서 폭발 직전입니다. 나는 이제 잘츠부르크에서 이런 식으로 일하는 불행에는 결코 견딜수가 없습니다. ...' - 1781년 5월 9일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
위의 편지에서처럼 모차르트는 대주교와의 마찰과 불화로 결별하며 궁정음악가로서의 지위를 버리고, 1781년 독립의 길을 시작하는 모차르트는 힘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어려운 상황의 모차르트는 대중적 선호를 염두에 두며, 오스트리아 궁전과 귀족들의 개인 살롱을 위한 당시 유행하던 살롱음악적인 우아하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곡들을 쓰게된다.
[피아노 협주곡 제13번 C장조, K.415]는 초기의 잘츠부르시대를 마감하고, 비인시대의 걸작들이 나오는 과도기적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는 1782년과 1782년 초(1월경)사이의 세곡의 피아노 협부곡 연작씨리즈(제11,12,13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이다. 초연은 1783년 3월11일, 알로이지아 랑게의 연주회, 그 가운데 23일에는 황제 요제프 2세가 참석한 가운데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연주되었다. 자필 악보는 베를린 국립도서관 소장, 총보의 필사악보는 프라하대학 도서관, 국립 도서관
앞선 두 곡의 연작 협주곡처럼 살롱적인 오락적, 대중적 고려와 온건함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악기의 편성에서도 '오보에와 호른은 생략하여 연주해고 좋다' 라고 자신의 편지에서 말하고 있듯이, 작곡 당시 살롱등의 소규모적인 연주를 위한 실내악적인 면도 염두에 둔 곡들로 당시 귀족들의 살롱등에서 연주하기에 부담이 없는 소편성의 구성도 염두에 두는 타협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더라도 이 세곡의 연작씨리즈의 곡들은 실내악적인 담백하고 간결한 우아한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곡들이다.
[13번 협주곡.K.415]은 C장조의 조성을 사용하고 있다. 모차르트에서 C장조의 조성은 아폴론적 거대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성이 지닌 장대하고 화려한 성격은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제25번,K.503]이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며 세 곡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그 조성적인 아이디어를 가장 순수하면서도 완벽하게 구현한 곡으로는 [쥬피터 교향곡]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제13번 C장조, K.415]에서는 대위법적인 수법에 의해 추구하고 있는데. 이 곡이 가진 특색은 여기서 부각된다.
모차르트는 1782년 빈에서 반 스비텐 남작을 알게 되며, 높은 음악적 교양을 지닌 그를 통해 헨델, 바흐등 대위법 대가의 작품에 눈을 뜨게 되며,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이 [13번 협주곡.K.415]에서 처음 나타나지만 이런 신선한 의욕도 피아노 부분에서는 거의 반영되지 않으며, 곡은 전체적으로 1782년의 연작씨리즈의 공통적인 평범함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으며 C장조하는 광활한 조성아래 대위법적인 날개를 펼치려는 참신한 의욕이 비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주교와 결별하며 잘츠부르시대를 마감하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해 비인시대를 시작하는 이 연작씨리즈에는 대중적인 타협, 오락적인 음악으로 만족할수 없는 모차르트의 창의적인 작품에 대한 열정과 흔적이 공존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시대를 마감하고 독립의 길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비인시대의 걱작들의 탄생을 알리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순수한 서정이 잘 나타나고 있는 곡들이다. 고전의 협주곡의 웅장한 관현악적 요소보다는 담백한 실내악적인 투명함과 이 중주 소나타, 혹은 세레나데나 피아노 소품등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소박함이 넘치는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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