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 (Harmonies Poétique et Religeuses), S.173
이 곡은 1834년에 피아노 독주를 위한 단일곡 형태로 출판되었다가 1847년부터 1852년까지의 작업을 통해 10곡의 모음곡 형태로 다시 출판되어서 동일한 제목으로 두 개의 곡이 존재한다.1834년에 출판된 단일곡 형태의 곡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작점이 된 작품이다.
이 곡은 리스트의 초기작품으로, 편곡이 아닌 오리지널 작품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시기의 첫 번째 곡이고,종교적인 성향이 포함된 첫 번째 곡이다.1834년의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은 라마르틴의 [시적이며 종교적인 조화]중에 ‘고독 속의 신의 축복’ 이라는 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곡의 서문에는 라마르틴 시집의 서문을 인용하고 있다. 라마르틴의 시집 [시적이며 종교적인 조화]는 하나님을 예찬하는 대표적인 시집으로, 별과 나무의 목소리로 종교를 이야기 한다.기도와 찬양의 노래는 자연속의 어디에나 존재하는 신에게까지 닿는다.
이 시기에 리스트는 종교적이며 정치적인 논리에 관심이 많았으며 라마르틴의 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1834년에 리스트는 ‘이 곡은 라마르틴에게 헌정할 것이며, 단일곡으로 출판할 것이다.후일 6곡 정도를 더 작곡할 것이다’라고 씀으로써 처음부터 모음곡의 형태로 작곡할 계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의도했던 대로 1847년부터 동일한 제목아래 모음곡의 형태로 구성하였고,그 안에 1834년의 단일곡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을 개작하여 '죽은 자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모음곡의 4번째 곡으로 넣었다.
단일곡 형태의 곡은 구성에 있어서도 새롭고 혁신적이다.자유로운 즉흥곡 형식이며, 박자표나 조표가 거의 없고,반음계 선율과 화성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리듬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이 곡은 매우 구체적으로 연주 지시어를 사용한 것이 독특한데,예를 들어 트리스테멘테(tristamenta,슬프게),콰지 니엔테(quasiniente,마치 아무것도 없는 듯이),디스팅타멘테(distinctamente,명확하게),몰토 프로눈지아토 라 멜로디아(molto pronunziato la melodia,매우 선율을 강조하여)등이 있다.
곡의 주제는 3개의 음들이 상행하고 하행하면서 구성되어 있고 이 선율은 곡 전체에 걸쳐 여러 가지 형태로 나오는데,후일 리스트가 사용한 ‘주제변형(transformationofthemes)’기법을 예견하고 있다. 이후 출판된 모음곡 형태의 피아노 곡 집의 첫 번째 판은 [기도(Invocation)>와 <밤의 찬가(Hymne de la Nuit)], [아침의 찬가(Hymnedu Matin)]의 세 개의 곡으로 되어 있었으며, 두 번째 판으로 출판 되었을 때는 [밤의 찬가]와 [아침의 찬가]를 제외한 모두 10곡 으로 구성 되었다. 10개의 곡 중 제 2,4,5,8곡은 성경구절이나 기도문을 인용하고 있고, 제 4곡과 제 5곡은 단성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제 1,3,6,9곡은 라마르틴의 시와 연관성이 있는 곡으로 성경구절이 아닌 종교적인 사상을 담고 있는 시를 통해서 종교적인 음악을 작곡했다. 곡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기도(Invocation)
2. 아베 마리아(AveMaria)
3. 고독 속의 신의 축복(BénédictiondeDieudanslasolitude) 1846
제 3곡 [고독 속의 신의 축복]은 이 모음곡 중에 가장 긴 곡이며,리스트의 작품들 가운데서 베토벤이 말년에 획득했던 신비적 명상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 특이한 곡으로 훌륭하고 독창적인 작품 중에 하나이다. 이 곡의 제목은 라마르틴의 시의 제목과 동일하며 리스트가 인용한 이 시의 첫 번째 연은 고독과 혼동 속에서 신에 대한 믿음을 간구하고 그로써 얻는 평안을 노래하고 있다.
4.죽은 자의 추억(Penséedesmorts) 1834
제 4곡 [죽은 자의 추억]에는 시편130편이 인용되어있다.이 곡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834년의 단일곡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을 편곡한 곡으로 곡의 중간 부분에는 원곡에서 인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시편130편을 사용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디 프로푼디스]의 일부분이 나온다.124마디로 되어있는 원곡 [시적이며 종교적인 선율]이 191마디의 곡으로 확대되었다.꽉 찬 코드로 진행하는 선율이 고독하고 좌절하는 인간의 고뇌를 나타내다가 제 58-61마디의 레시타티보는 시편의 가사(여호와여 내가 깊은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주여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간구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시편 130편 1-2절))로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으며 곡은 절정에 달한다.
셋잇단음표 진행하는 시편의 가사는 웅장한 합창 같으며 58-59마디에서는 ‘주님(Domine)’을 외치는 부분은 셋잇단음표를 더 강조하여 사용하였다.이후 제 85마디부터는 리스트가 원곡에서 인용한 시구(서문에 인용한 시의 전반부는 모든 존재는 하나님을 향한 소리 없는 기도이며 인간의 형상이나 어떠한 표현들은 하나님을 높이고 하나님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어 근심과 세상의 멸시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음악과 교감하면서 음악으로서 신에게 간구하도록 한다.)처럼 음악으로 기도하고 간구하여 평안에이른 듯한 평온한 선율로 마무리 된다.
5. 주의 기도(Paternoster)
6. 잠에서 깨어난 아기에의 찬가(Hymnedel’enfantàsonréveil)
7. 장송곡,1849년 10월(Funérailles,October1849)
8. 팔레스트리나에 의한 미제레레(Miserere,d’aprèsPalestrina)
9. 안단테 라그리모소(Andantelagrimoso)
10. 사랑의 찬가(Cantiqued’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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