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기악곡

바흐/무반주 첼로 모음곡 2번 BWV 1008 (기타 편곡) - 외란 쇨셔, 기타

로만짜 2012. 6. 22. 00:30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만큼 연주자마다 해석을 달리하며 연주자의 개성이 상반되어 나타나는 곡도 그리 많지는 않을것 같다. 연주자마다 전혀 다른 곡이 되어 들려지는 이 바흐의 첼로 모음곡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리하여 볼까하여 오래전 비교적 객관적으로 공인되고 있는 6인의 연주를 묶어 차례로 한 곡씩 올리려 시도했었다.
1번 곡을 올리며 시작하자 마자 조인스의 카페폐쇠로 자료들이 손실.. 의욕상실.. 이 곡뿐만이 아니라 한동한 웹음악을 중단했고. 다시 시작하며 6인의 연주를 묶어 차례로 한 곡씩 포스팅하자니 한번에 듣기에는 너무 많은 양..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주자마다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는 이 곡의 분위기를 공감할 수 있게 포스팅 할 방법을 찾던 중..Dr. Lee님이 토틀리에의 연주로 포스팅을 시작.. 잠시 잊고 기타편곡의 곡으로 정리해본다.
첼로의 원곡이 고전적인 고색창연함이 있다면 기타편곡의 바흐 모음곡은 마치 뉴에지 풍의 신선함과 투명하고 편안함이 실려 전해온다. 뉴에이지 얘기가 나왔으니 고전음악에 젖어 있다가 뉴에지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80년대 초 조지 윈스턴과 스윗트 피플의 음악을 접하며 상큼, 투명, 신선하고 부담없이 전해지는 편안함에 한동안 젖어 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신혼 초인지라 청소, 정리등 가사일을 도울 때나 고전음악을 즐기지 않던 아내와 차를 마실때 등 이 음악들을 들었던 기억이...기타로 연주되는 이 바흐의 첼로 모음곡은 첼로로 연주되는 조금 무겁고 깊은 고전적 느낌과는 다른 뉴에지 음악처럼 투명하고 신선하며 가볍고 편안하게 전해지는 것 같다. 이곡의 해설은Great Bach 라는 싸이트에 일목요연하게 정돈되어 있는것을 그 동안 링크시켜왔고, 여기서 옮겨 아래 정리해 보았습니다.
 
첼로 모음곡 제2번 BWV1008 d단조
전6곡 가운데 가장 선율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극히 내향적이고 동양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단조선율이 주는 멜랑꼬리하고 비극적인 느낌(이곡은 전반적으로 적적한 느낌이 듬)이 곡의 명상적 성격과 어우러져 묘한 운치감을 자아낸다.
전주곡은 3/4박자의 느린 템포로 삶의 아련한 비애을 자아내게 한다. 선율적으로 흐르다가 뒷부분으로 가면 아르페지오형으로 악상이 전개되며 자유스러운 느낌을 준다. 알레망드는 응어리진 가슴을 호소하듯이 다가온다. 역시 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약간 항의적인 뉘앙스도 풍긴다. 중음주법으로 화성적이고 대위법적으로 느껴지는 악곡이다. 쿠랑트는 역시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한다. 앞의 알레망드와 일정한 한도내에서 대비감이 느껴진다. 사라방드는 여기서도 아다지오 악장처럼 감정을 심연의 세계로 천착시키는 느긋함을 보여준다. 곡이 사라방드에 이르면 절정에 다다른 느낌을 받는다. 제5곡으로 안배된 두 개의 미뉴엣은 장.단조의 대비감을 보여주는데, 고결함과 귀족적 기품이 이곡에 녹아져있다. 마지막 곡인 지그는 여기서도 앞의 미뉴에트와는 많은 부분 대조를 보이고 있으며 곡의 분위기를 좀더 긍적적으로 바꿔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 같다. 마지막을 향한 힘찬 전진이랄까!
이 곡은 삶의 비애감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아주 호소력이 있어서 음악적으로 그 순도가 매우 높다. 바흐음악이 다 그러하겠지만, 가라앉는 정서를 담고 있는 곡이더라도 결코 우울한 방향으로 악상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비상이 그 기저를 깔고있다. 이는 낭만파 음악가들의 많은 음악들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일 것이다. 제2번 d단조를 가장 잘 연주하는 이는 개인적으로 "파블로 카잘스" 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곡을 극히 절제된 시각으로 마치 독백을 읍조리듯이 노래한다. 그의 음반은 몇개의 판(통상 EMI판이 대표적으로 애호가에 회자됨, 그런데 너무 날카롭게 녹음되어 있어 아쉬움을 줌)이 존재하는데, 일본에서 복각된 음반이 연주음질은 잡음이 많아서 비록 열악할지언정, 곡의 내면을 아주 심도있게 포착해 내고있다. 첼로가 노래하는 부드러운 저음부의 목소리로 오래전의 기억을 자극하여 청춘의 애상감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약간의 어두운 정서가 있지만 그는 이것를 희망의 미래를 위한 반전의 대상물로 보는 느낌이 든다. 악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지나친 과장이나, 경박함이 보이지도 않는다.
요요마의 DVD음반에서는 감옥을 무대로 설정하여 속박하는 현실에 대한 인간성의 해방구로 여기고 이곡을 해석한듯하다. 어찌하였던, 이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2번이 발산하는 적적함과 명상적 느낌에는 인간 본연에의 향수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끼는, 아련한 기억속의 때묻지 않은 어린시절의 그리움인지도 모를 것이다. 이곡이 부여하는 에스프리는 그지없이 드넓은 초원위를 드리우는 단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첼로 모음곡에 사용된 무곡의 종류와 개설
모음곡은 각기 무곡의 성격을 지니며 모두 조가 같은 몇개의 악장으로 된 바로크 음악의 기악형식으로 이 용어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연속적인', '후속의'란 뜻이 있다. 프랑스의 악보 츨판업자 아테냥(Pierre Attaingnant, 15세기 말~1552)이 츨판한 1557년의 작품집에 최초로 쓰였다. 모음곡이란 명칭은 나라마다 다른데 초기 프랑스의 모음곡은 쿠프랭 이후에 '오르들(Ordre)'와 '오베르 뤼르(Overture)-서곡 다음에 모음곡이 오는 경우에 사용되는 명칭으로 관현악 모음곡이다.' 라고 불렸으며 독일에서는 '파르티타'라고 불려졌다.
모음곡의 확립은 로마에 유학하고 만년을 프랑스에서 보낸 독일의 오르간 하프시코드의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프로베르거(J.Froverger, 1616~1667)에 의한 것이다. 그는 독일 모음곡의 전통으로 되돌아 감과 동시에 프랑스 바로크의 양식적 성과를 낳게 하였다. 그러나 1640년경에는 알라망드-쿠탕테-사라방드의 3악장만으로 된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으며 지그는 그 보다 약간 뒤에 등장했다.
바흐가 사용한 모음곡의 표준형태는 알라망드-쿠탕트-사라방드-지그의 편성으로 대개는 알라망드 앞에 프레류드가 놓이며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 여러가지 타잎의 무곡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삽입되어 나타난다. 그 삽입곡으로는 미뉴에트, 부레, 가보트, 파스피에, 폴로네즈,에르등을 들 수 있다. 프로베르거에 의해 모음곡이 하나의 통일된 기악곡의 형태를 갖추고 바흐에 이르러 정점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제1곡. 프렐류드(Prelude)
프렐류드는 이미 르네상스 시대부터 있었던 양식으로 주로 건반악기나 류트를 위한 곡들이 많다. 16세기에는 [프렐류드와 푸가]처럼 다른 곡과 함께 연결되어 쓰이기도 했다. 춤곡들이 정형화된 반면, 프렐류드는 자유스럽고 즉흥적이며 토카타풍, 카덴차풍의 요소도 가미되어 전체 모음곡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럼 파블로 카잘스가 파악한 전6곡의 전주곡의 특성을 보면 제1번은 낙관적(Optimistic), 제2번은 비극적(Tragic), 제3번은 영웅적(Heroic), 제4번은 장중함(Grandiose), 제5번은 격정적(Tempestuos), 제6번은 목가적(Bucolic)이라 했는데 이러한 전주곡의 성격이 각 모음곡의 전체 분위기와 성격을 나타내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하겠다
제2곡. 알레망드(Allemande)
15세기 초, 독일 쪽에서 발생한 춤곡. '독일풍의 무곡'이란 뜻으로 독일 라이겐의 무곡이라고도 한다. 16세기 중엽에 프랑스에 전해져 유행하였다. 대개 4/4, 또는 2/4박자이고 속도는 일반적으로 적당한 빠르기인 알레그로와 모데라토 사이다. 대략 1620년 경부터 점차 춤곡으로서의 특성이 희미지며 무용에서 독립되어 모음곡 등 모음곡의 제일 앞에 놓이며, 다악장형식의 음악에 인용되어 순수 기악으로서 양식화되었다. 신중하며 멜로딕하다. 연주자에 따라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될 수 있다.
제3곡. 쿠랑트(Courante)
16세기에 발생하여 한때 유럽 여러 곳에서 널리 유행했던 춤곡. 프랑스어 ‘courir(달리는,빠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17세기에 코렌테(Corrente)와 프랑스풍의 쿠랑트의 2개의 형으로 갈라졌다. 빠른 형식의 이탈리아풍의 코렌테(Corrente)는 3/4박자 또는 3/8박자로 끊임없이 뛰어 돌아다니는 듯한 빠른 패시지가 특징이다. 약간 느린 형식의 프랑스식 쿠랑트는 코렌테보다 세련된 형으로 속도는 중간쯤이며 2/3박자, 6/4박자로 부점리듬이 특징이고 폴리포니한 경향이 있다. 두 춤곡의 차이는 바흐에 의해서 명확해졌는데,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의 쿠랑트는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연주된다.
제4곡. 사라방드(Sarabande)
어원은 스페인어 zarabanda, 이 말의 의미는 확실치 않다. 발생지는 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지방으로 알려졌으나 페르시아라는 설과, 16세기에 멕시코에서 에스파냐로 전해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 스페인에 전래된 아랍의 노래 가사인 제엘(Zejel)과 "사라반다"라는 이름으로 전래된 노래형식이 일치한다. 하지만 사라반다라는 말이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은 멕시코에 남아 있다(Ramo de la Inquisicion 1572). 그 내용은 이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서 심문받은 중에 나온 말이다. 스페인에서 이 용어가 처음 나온 것도 이 노래를 부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1583). ◆
사라방드는 17세기 전반부까지 매우 빠른 음악이었다. 그러던 것이 17세기 중반부터 "느리게"(lentement) 또는 "무겁게"(grave)라는 연주 지시어를 달고 나타나며 품위있는 춤이 되었다. 그리고 이전의 빠른 사라방드는 "가벼운 사라방드"(sarabande legere)라는 명칭이 붙으며 전통을 유지한다. 영국과 이태리(바싸니, 비탈리)에서도 17세기초에 빠른 사라방드가 사용된다. 비발디는 그러나 알레그로, 안단테, 라르고의 연주지시어를 기록한다. 코렐리는 위의 세 가지와 함께 비바체까지 덧붙인다. 17세기초의 독일에서도 빠른 사라방드가 작곡되었다. 그러나 독일에도 느린 사라방드가 들어오면서 느리고 빠른 두 종류가 모두 작곡되었다. 17세기 중엽 모음곡에도 채용되고 기악곡으로도 예술화되었다. 완만한 템포의 3/2 또는 3/4박자의 장엄한 곡으로 제2박에 악센트가 붙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 되는 헨델의 사라방드 음악은(예: lascia ch'io pianga) 두 번째 음을 강조하는 특징에 매우 충실하다. 하지만 바하의 40여개의 사라방드는 무용곡적인 기본을 넘어서는, 장중하며 아다지오 악장처럼 명상적인 정서를 깔린 예술적 성격의 곡으로 승화시켰다.
제5곡. 미뉴에트(제1,2번)
바흐의 첼로 모음곡의 제5곡은 사라방드(Sarabande)와 마지막 지그(Gigue)사이에 제1,2번-미뉴에트(Minuett), 제3,4번-부레(Bourree), 제5,6번-가보트(Gavotte)를 끼워넣고 있다
미뉴에트(Minuett)
프랑스어로 '작은 스텝'이라는 말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바하 시대에는 우아하고 매끄러우며 빠른 3박자의 춤곡이었다. 원래 프와튀(Poitu)지방의 민속무였으나 루이 14세 때 궁중무로 다듬어졌고 19세기에 들어와서 그 속소가 다소 느려졌다.
부레(Bourree)
프랑스 무곡. 원래 오베르뉴(Auvergne)지방에서 발생한 춤곡이었다. 17세기 후반에 도시로, 그리고 궁중으로 들어 오면서 빠르긴 하지만 안정되고 경쾌한 춤곡으로 정착되었다.
가보트(Gavotte)
프랑스 지방의 산사람들을 지칭하는 가보츠(Gavots)에서 변형된 말이다. 보통 빠르기로 4/4 또는 2/2 박자이며, 17세기초 궁중무로 수용되었고, 룰리(Lully)에 의해 베르사이유궁 발레의 핵심 부분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가보트 1,2 즉 전,후반으로 짝을 짓는 데 후반부에는 가끔 뮈제트(Musette; 같은 음의 저음이 계속 울리는 것)가 나타난다.
제6곡. 지그(Gigue)
16세기 경부터 영국에서 유행했던 빠른 춤곡이다. 아일랜드에서 영국을 거쳐, 1635년 당시 영국 궁정의 류트 연주자였던 프랑스인 고티에(Gautier)에 의해 프랑스로 전파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부점 리듬, 넓은 음정 도약, 푸가적인 요소를 띠면서 발전하였고, 이탈리아에서는 빠른 경과구, 화성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