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기악곡

바흐/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BWV 1007 (기타 편곡) - 외란 쇨셔, 기타

로만짜 2012. 6. 22. 00:30
 
첼로 하나로 외롭게 노래하는 이 곡을 들을때 마다 원시적 생명감 같은 묘한 신비감을 느낀다. 다 편성의 음악들이 주는 화려한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소편성의 곡들은 투명한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첼로 하나로 외롭게 노래하는 이 무반주 첼로곡을 들으면 사람으로 치자면 숨소리까지 느낄정도로 익기의 울림 잔향까지 전달되어 챌로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빠져들게 한다.
1889년 13세의 소년 카잘스가 바르셀로나의 한 악기점에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악보를 발견. 카잘스는 거의 매일 연구와 연주에 몰두하여 12년 정도 지난후 비로소 공개연주회를 가질 정도로 이 곡에 혼신을 다 바치는 각고의 노력과 헌신으로, 바흐의 서거 140여년 만에 세상에 알려진 곡. 어찌보면 이 단순한, 첼로 교칙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간결한 선율이 주는 마력은 투영하고 윈시적인 묘한 신비감까지 느끼게 한다. 이는 바로크 음악들의 간결한 음형과 폴리포닉(대위법)한 구성, 고 선법등이 조화되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곡은 바흐의 쾨텐 시대(1717-1723)의 곡이다. 쾨텐 궁정은 칼뱅파로서 복잡한 교회음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흐의 음악은 세속적인 음악등 자유롭게 다양한 음악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시기였다. 이때 많은 기악곡들이 만들어졌는데, 그것은 그 시기의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형태의 곡인 무반주 바이올린곡이나 무반주 플룻 파르티타 곡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원곡인 첼로 연주가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이 기타로 연주된 음악에서는 기타 특유의 맑은 울림으로 맑은 시냇물, 밝은 햇살처럼 투명하고 밝으며 해맑은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간혹 활로 현을 문지르는 거친 첼로음에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고 첼로가 사색적이고 어두운 느낌을 준다면, 기타연주의 음악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이 곡의 해설은 ▶'Great Bach' 라는 싸이트에 곡의 개요 구성, 연주자등...정말 정성들여 편집하여 놓았으니 필히 읽어 보세요. 이 곡 뿐 아니라 바흐의 집대성이라고 할 정도로 정리가 잘된 싸이트 입니다.
제1곡. 프렐류드(Prelude) - 곡의 특징은 대부분 도입적 성격을 지니며, 자유스럽고 즉흥적인 분위기
제2곡. 알레망드(Allemande) - 독일에서 유래한 춤곡. 신중한 느낌. 멜로딕하다. 알레그로와 모데라토 사이의 적당한 빠르기의 속도를 지니고 있다. 연주자에 따라 느리거나 빠르게 연주될 수 있다.
제3곡. 쿠랑트(Courante) - 빠른 속도의 춤곡. 정치한느낌. 리드미컬한 느낌.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빠른 형식이 특징인 이태리식[코렌테(Corrente)]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약간 느린 형식의 프랑스식이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서의 쿠랑트는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로 연주된다.
제4곡. 사라방드(Sarabande) - 스페인에서 유래한 장중하고 무거운 느낌을 깔고 있는 3/4박자의 느린 춤곡이다. 아다지오 악장처럼 명상적인 정서를 깔고 있다.
제5곡. 미뉴에트(제1,2번) - ①미뉴에트(Minuett) - 프랑스무곡. 귀족적이며 우아한 느낌을 주는 다소 빠른 형태의 춤곡이다.
제 5곡은 제 3,4번은 부레, 제5, 6번은 가보트로 구성 되어 있다. ②부레(Bourree) - 프랑스 무곡. 빠르고, 안정된 경쾌한 춤곡. 류트 모음곡 제1번에 사용된 부레는 다소 비트있는 박자와 선율로 인해 현대 락음악에서 원용되기도 한다. ③가보트(Gavotte) - 프랑스에서 유래한 2/2/박자의 활달한 춤곡.
제6곡. 지그(Gigue) - 영국에서 유행했던 빠른 춤곡. 분위기의 상큼한 전환. 피날레적 성격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