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운동가 김철의 ‘스스로 건강법’] |
감기, 비염, 두통, 이명, 치매, 침침한 눈 |
가슴 펴면 감기 뚝! 고개 쳐들면 ‘이목구비’가 뻥! |
가슴 펴면 감기 뚝! 고개 쳐들면 ‘이목구비’가 뻥! |
바이러스와 세균이 옮긴다는 감기. 양방에서는 항생제와 주사 등 각종 치료제를 쓰지만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낫는 병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를 굽은 등, 즉 흉추의 틀어짐에서 그 원인을 찾고 이를 바로잡으면 감기는 물론, 기관지염, 비염, 두통, 이명 증상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치매와 침침한 눈을 간단한 동작과 운동으로 낫게 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다. 오뉴월은 음력 5~6월을 이르는 것이니, 곧 여름 한철에는 개도 감기에 안 걸린다는 뜻이다. 개도 안 걸리는 감기에 걸린 사람은 그만큼 칠칠찮고 한심한 사람이라는 비아냥이다. ‘감기는 밥상머리에 내려앉는다’는 말도 있다. 감기 들어 앓고 있다가도 밥상을 받으면 앓는 것 같지 않게 잘 먹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조상들은 이 말을 ‘감기는 밥상머리에서 물러간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밥만 잘 먹으면 감기 정도는 저절로 물리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감기쯤은 병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요즘 사람들은 감기만 걸리면 병원으로 달려가 주사를 맞지만, 예전에는 밥 잘 먹고 며칠 푹 쉬면 쉽게 떨쳐낼 수 있었다. 그런데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이후 한번 감기에 걸리면 보름이고 한 달이고 떨어지지 않으니 병원으로 달려가게 된 것이다. 병도 아닌 것이 병이 되어버린 셈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특별한 약이 없다고 한다. 현대의학의 산물인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인 병에 대해서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래도 병원에서 항생제를 쓰는 것은 세균이 원인인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2차 감염을 막는다는 구실로 항생제를 너무 많이 처방하고 있어 문제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깨진다. 몸이 해야 할 일을 항생제가 대신해버리니 몸은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된다. 인슐린을 인공적으로 보충해주면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일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남용하면 몸은 스스로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행위를 그만둔다. 원래 감기는 사나흘이면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그 증세가 사라지게 돼 있다. 항생제 남용의 세태로 말미암아 면역체계 형성 시스템이 파괴됐고,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사나흘이면 당연히 나아야 할 감기가 보름이고 한 달이고 떨어지는 않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감기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재채기에 피로감이 있거나, 몸이 떨리며 춥거나, 목이 아프고 코의 염증(비염), 콧물, 때로는 두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는 보통 열이 나지 않는데, 감기 증세가 있을 때 편도선이나 인후에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난다. 이 염증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세균성이다.
감기는 몸이 굽어 걸린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난다. 독감은 보통의 감기와 달리 고열이 나고 온몸의 근육이 아프고 쑤시며 몸에서 힘이 쭉 빠지기도 한다. 감기는 병도 아니지만, 독감은 가볍게 볼 질환이 아니다. 독감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행성 독감은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현대의학에서는 바이러스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되니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모든 게 설명되지 않는다. 감기 바이러스는 항상 공중에 떠돌고 있는데, 어떤 이는 감염돼 감기에 걸리고 또 어떤 이는 감염돼도 멀쩡하다.
이는 비단 감기에만 해당되는 현상이 아니다. 병원체가 병의 원인인 모든 감염성 질환이 다 마찬가지다. 병원체에 감염되어도 그 결과는 각기 다른데 여기에는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한 감염성 질환의 원인 역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병원체가 원인이 아닌 비감염성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는 당뇨나 고혈압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현대의학은 병의 원인을 몸 밖에서 찾는다. 감염성 질환이든 비감염성 질환이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병의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병은 대개 외부보다는 내부의 원인으로 오기 때문이다. 병은 외부의 인자를 내부에서 이기지 못해서(감염성 질환), 그리고 내부에서 직접적인 원인이 발생해서(비감염성 질환) 생긴다. 감기는 주로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 또는 추운 겨울에 걸린다. 환절기나 겨울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 몸은 저절로 움츠러든다. 몸이 움츠러들 때는 등도 굽는다. 등이 굽으면 흉추 2, 3번이 왼쪽으로 틀어질 수 있다. 흉추 2, 3번이 왼쪽으로 틀어지면 기관지로 가는 자율신경이 눌려 기관지가 약해지고, 체온을 관리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는 감기에 걸린 사람의 흉추 2, 3번 왼쪽을 눌러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손을 등 뒤에 두고 목 밑을 더듬어가며 눌러보면 한 지점에서 찌르르한 통증을 느낄 것이다. 기관지가 약해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이미 몸속에 들어와 있던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번식하게 된다. 그러나 감기 바이러스는 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감기에만 걸렸을 때는 열이 나지 않는데, 이는 우리 몸이 감기 바이러스를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피를 빨리 돌려 이 바이러스를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편도선에 세균이 창궐하면 편도선이 부으면서 열이 난다. 이는 우리 몸이 세균을 나쁜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파악해 피를 빨리 돌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슴 펴고 감기 잡는 3가지 동작
감기에 걸렸을 때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체온 조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는 기침을 하고 나면 열이 나서 몸이 후끈거리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기침은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을 때 몸의 어느 부위, 예컨대 손이나 발이 차가워지면 몸 전체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등을 펴려는 우리 몸의 자구책이다. 자다가 기침을 하는 것도 어깨나 발이 이불 밖으로 나와 체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으스스하게 춥고 떨리는 증상 역시 흉추가 틀어져 몸의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짐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기침이 나올 때에는 몸을 펴려고 노력해야 한다. 웅크렸던 몸을 펴면 흉추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을 되찾아 기침이 멎게 돼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침이 나오면 몸을 더 웅크린다. 몸을 웅크리면 기침은 더 나오게 돼 있는데도 말이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틀어진 흉추를 바로잡으면 오던 감기도 물러간다. 이 방법은 기침이 나오려고 할 때 장소에 구애함이 없이 아무 데서나 서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
▲깍지 끼고 몸 뒤로 젖히기 ·걷기 숙제 중 ‘깍지 끼고 걷기’ 자세를 취한다. ·등을 한껏 뒤로 젖히면서 깍지 낀 손에 힘을 세게 주어 견갑골이 안쪽으로 모이게 한 상태에서 3~5분 동안 있으면 된다(사진 1). 이미 감기가 와 있을 때에도 이 방법은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다음의 두 가지 방법도 효과가 있다. 틀어진 흉추를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동작으로, 그 방법은 이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2번 방석 숙제(방석을 흉추 7번에 대고 누워 있기)를 꾸준하게 하면 흉추가 뜨지 않아 감기에 걸리는 일은 없게 된다. 감기에 걸리고 나서 이런 동작을 하기보다는 평상시에 등을 펴고 삶으로써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올챙이 운동 ·누운 자세에서 양손이 머리 옆에 오도록 팔을 구부려 바닥에 놓는다. ·양팔로 바닥을 가볍게 누르고 허리를 들어 척추 전체가 바닥에서 뜨면서 아치 형태가 되게 한다. ·팔과 어깨를 동시에 좌와 우 또는 위와 아래로 흔들어 등뼈가 따라서 움직이게 한다(사진 2). ▲앉아 몸 뒤로 젖히기 ·바닥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면서 양 손바닥을 바닥에 댄다. 이때 양팔의 간격은 가능하면 좁힌다. 그러나 몸이 불편할 정도로 억지로 좁힐 필요는 없다.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고 가슴을 위로 든다. 그러면 허리가 만곡을 긋고 가슴이 쫙 펴질 것이다(사진 3). ·이 상태에서 고개를 좌와 우로 좀 세게 돌린다. 그러면 목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틀어진 1, 2, 3번 흉추뿐 아니라 경추도 제자리를 잡게 된다. |
콧물 제거하는 죽염 치료법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이 많아지는 것도 우리 몸의 자구책이다. 기관지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은 더 많은 콧물을 분비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체나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따라서 콧물이 많이 나오는 것보다는 콧물을 많이 나오게끔 한 기관지의 면역성 저하와 기관지의 약화를 불러온 흉추 틀어짐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현대의학은 비염을 알레르기성으로 이해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비염은 흉추 2, 3번이 늘 틀어져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 늘 콧물이 많이 분비돼 고여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돼 있는 것. 따라서 비염은 흉추를 바로잡고 나서 고여 있는 코를 밖으로 다 내보내면 없어지는 간단한 질환이다. 비염이 오래 진행돼 고여 있던 콧물이 굳어버리면 축농증이 된다.
이때 고여 있던 콧물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죽염을 이용한다. 죽염 가루를 팥알만큼 떠서 손가락(중지가 편하다) 위에 올려놓고 훅 하고 숨을 세게 들이마시면 죽염이 콧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 그러고 나서 누워 있으면 코에서 콧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를 하루에 한 번씩 사흘만 하면 코는 다 빠져 나오게 된다. 물론 흉추가 틀어진 상태에서는 계속해서 코가 나오므로 이렇게 해서 코를 빼내도 소용이 없다.
이렇게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감기는 모든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흉추가 틀어진 사람에게만 온다. 바이러스는 감기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 부차적인 원인에 지나지 않는다. 독감도 마찬가지이다.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몸이 틀어져 어딘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지, 외부의 원인 때문이 아니다.
몸은 제대로 펴져 있어 면역체계가 살아 있으면 그 어떤 병도 이겨낼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를 자연치유력이라고 한다. 몸살림운동은 몸을 폄으로써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자는 운동이다. 몸만 제대로 펴고 살면 감염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도 다 이겨낼 수 있고, 비감염성 질환은 애초부터 걸리지도 않는다고 본다.
감기일 때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픈 것은 편도선에 염증이 생겼거나 목의 오른쪽이 틀어져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눈이 침침하거나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목의 왼쪽이 틀어져 눈, 코, 귀, 입, 얼굴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기에 부수돼 나타나는 증세는 감기 때문이 아니라 감기의 원인인 흉추 틀어짐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양인 도구’의 부작용
예전 286컴퓨터가 보급되던 시절에 컴퓨터 앞에 앉아 오랫동안 작업하면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아프곤 했다. 브라운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원인이라면서 이것을 차단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대의학이 권하는 대로 망사로 된 전자파 차단기를 설치하고 일을 했다. 그러나 증세는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은 전자파가 거의 나오지 않는 LCD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증세가 사라지기는커녕 훨씬 더 심해지고 있다. 진짜 원인은 전자파가 아니라 몸의 자세가 잘못된 데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서양에서 만들어졌다. 이는 곧 서양 사람의 자세에 맞게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본체야 아무 데나 놓아도 되지만, 모니터는 사람이 보면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늘 보고 일할 수 있는 곳, 바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한국인에 비해 몸이 많이 굽어 있다. 서양 사람들은 자신들의 굽은 몸에 맞게 모니터의 높이를 설정했다. 여기에 한국 사람들이 고생하는 비밀이 숨어 있다.
한국인은 서양 사람에 비해 몸이 펴져 있다. 아직까지는 서양 사람의 몸을 굽게 한 잘못된 문명의 이기에 덜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푹신한 침대는 바로 누우면 허리를 뒤로 굽게 한다. 의자 역시 뒤로 기대면 허리를 뒤로 굽게 한다. 소파에 앉으면 몸은 공처럼 굽는다. 이런 도구 때문에 서양 사람의 몸은 모두 심하게 굽어 있다. 이런 문화가 아직은 한국 사회를 완전히 뒤덮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래도 한국 사람들의 몸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곧게 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책상 위 11~12cm 높이에 있는 모니터를 보려면 등과 목, 허리까지 많이 구부려야 한다. 모니터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우리 몸도 서양 사람처럼 점점 더 굽게 됐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늘 몸이 굽어 있는 사람은 차라리 몸을 굽히고 사는 것이 편하다. 마찬가지로 몸이 펴져 있던 사람은 몸을 펴고 사는 것이 편하다. 그런데 몸을 펴고 있던 사람이 몸을 구부리게 되면 온갖 나쁜 증세가 나타난다.
허리가 굽으면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서 허리 아픈 사람이 급증한다. 등이 굽으면 등 근육도 굳어 등이 쪼이고 당기는 사람이 많아진다. 고개를 숙이고 일하다보니 경추가 틀어지고 목 근육이 굳어 눈, 코, 귀, 입과 얼굴에 이상이 나타나고 머리 아픈 증세가 자주 있다. 그중에서도 컴퓨터로 일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증상이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아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증세도 많이 나타난다.
목을 번쩍 들고 뒷목을 만져보자. 목 근육이 말랑말랑하고 잘 풀어져 있을 것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뒷목을 만져보자.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음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 근육이 굳고, 고개를 들고 있으면 목 근육이 풀리게 돼 있다. 필자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살자는 것은 그래야 목 근육이 풀어져 몸이 편하기 때문이다.
고개 들고 삽시다!
목 근육 중 왼쪽이 굳으면 귓바퀴 옆의 머리를 타고 가 귀 위에 있는 독맥을 거쳐 눈, 코, 귀, 입과 얼굴로 가는 신경이 눌리게 된다. 그러면 이 신경이 약해져 이들 기관 중 하나 또는 여러 곳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도 이 때문이고, 코가 막히는 것도 이 때문이고, 귀에 이명(耳鳴)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눈에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 근육 중 오른쪽이 굳으면 마찬가지로 오른쪽 귀 위에 있는 독맥을 거쳐 두뇌로 들어가는 신경이 약해져 두통이나 편두통이 온다. 두통은 목뼈가 삐어 목의 오른쪽 근육이 약하게 굳어 있을 때 오고, 편두통은 목뼈가 접질려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을 때 온다. 깜빡깜빡 까먹거나 이것이 심해져 치매가 오는 것도 목 오른쪽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언어장애가 오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눈, 코, 귀, 입에 이상이 있거나 머리가 아플 때 한번 귀에서 손가락 두 개 정도 포개놓은 만큼 위에 있는 독맥을 손가락으로 때려보자(사진 4). 눈, 코, 귀, 입에 이상이 있을 때에는 왼쪽이 약간 볼록하게 올라와 있고 찌르르하게 아플 것이다. 머리가 아플 때에는 반대로 오른쪽이 아플 것이다. 기억이 잘 안 날 때에도 오른쪽이 아프다. 아파도 세게 여러 번 때리고 나면 눈이 맑아지거나 머리 아픈 것이 좀 덜해질 것이고 기억력도 조금은 되살아날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아침에 머리 감을 때 비누질을 하고 나서 아픈 독맥을 엄지손가락이나 엄지두덩으로 빡빡 20~30회 정도 문질러주는 것이다. 귓바퀴 옆의 신경선이 지나가는 부분도 함께 문지르면 좋다. 독맥을 때리는 것은 너무 아파 자주 하기가 힘든데, 머리 감을 때 문질러주는 것은 통증이 덜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다. 1주일 이상 매일 하면 머리가 한결 맑아지고 눈도 밝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적인 방법은 2번 방석 숙제를 꾸준하게 해서 흉추를 바로잡는 것이다. 흉추가 잡히면 그 위에 있는 경추도 저절로 잡히기 때문에 2번 방석 숙제의 효능은 탁월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눈, 코, 귀, 입과 머리의 문제를 2번 방석 숙제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다.
목뼈 스스로 바로잡기
이 숙제로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치매를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을 때 오는 현상으로 본다. 흉수의 지시가 뇌수에 잘 전달되지 않을 때 뇌수는 혼란을 겪는데, 두뇌에서 생기는 이상은 모두 이것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이 잘 안 되는 것은 등과 목이 굽어 있기 때문이다. 2번 방석 숙제를 꾸준하게 하면 등과 목이 펴져 현대의학에서 두뇌에서 일어난다고 보는 모든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숙제로 흉추와 경추를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머리가 아파 죽겠다거나 눈이 쑤시고 아파서 죽겠다는 사람한테는 당장 통증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은 반드시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골반이 아래로 말려 내려가 있고, 이로 인해 흉추 7번이 밑으로 함몰돼 있다. 또한 이로 인해 7번 위의 흉추가 틀어져 있고, 또 이로 인해 경추가 틀어져 있다.
경추 외의 틀어진 뼈를 바로잡는 방법은 이미 전에 얘기한 바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경추를 바로잡는 방법만 알아보기로 하자. 경추는 삐는 경우와 접질리는 경우가 있다. 삔 것은 좌와 우로 힘을 가해 순간적으로 목을 돌리면 다 바로잡히고(사진 5), 접질린 것은 귀 밑에 있는 독맥을 밑에서 위로 엄지손가락으로 치면 간단하게 빠진다(사진 6). 목의 좌와 우에서 이렇게 두 번씩 해 주면 눈, 코, 귀, 입과 머리의 문제가 다 풀릴 뿐만 아니라 목 자체에서 생긴 문제도 거의 다 해결된다. 예컨대 요즘에는 목디스크가 감기처럼 흔하다는데, 원인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몸을 구부리고 일해 목이 접질려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목디스크가 심하면 연골을 갈아 끼우라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이 접질려 있는 것을 빼주면 목디스크는 저절로 사라진다. 물론 이것만으로 목디스크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굽은 등이 다 펴지지 않으면 다시 목이 접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앞에서 얘기한 대로 2번 방석 숙제를 꾸준하게 해서 굽은 등을 펴면 된다. 틀어진 목뼈를 스스로 바로잡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삔 목 바로잡기 ·가슴을 편 자세로 앉거나 선다. 양손은 깍지를 껴서 허리 밑으로 쭉 내리거나 허리의 만곡을 이루는 부분 위로 뒷짐을 지면 가슴이 펴진다. 누워서 하면 목에서 힘이 빠지기 때문에 더 좋다. ·고개를 15도 정도 들고 목에 들어가 있는 힘을 다 뺀다. ·목이 불편한 쪽으로 고개를 최대한 돌렸다가 반대편으로 순간적으로 돌린다(사진 7). 이때 가볍게 털어주는 느낌으로 목에서 힘을 빼고 순간적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틀어져 있던 목뼈가 맞아들어간다. ▲접질린 목 바로잡기 ·가슴을 펴고 앉거나 선다. 고개를 15도 정도 들고 목에 들어가 있는 힘을 다 뺀다. ·접질린 쪽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쥔 후 엄지손가락을 조금 앞으로 내민다. 그리고 접질린 쪽 귀 밑 독맥에 내민 엄지손가락 끝을 갖다 댄다. ·반대편 손으로 접질린 쪽 주먹을 말아 쥐고 엄지손가락 끝을 독맥에서 3cm 정도 떨어뜨렸다가 순간적으로 15도 방향으로 세게 쳐 올린다(사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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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일단 목과 머리, 눈, 코, 귀, 입, 머리에 오는 통증의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평소에 몸을 구부리고 일하거나 생활하면 또다시 몸은 굽고 틀어진다. 필자가 제시하는 틀어진 몸을 바로잡는 교정법은 대단한 것 같아도 실은 별것이 아니다. 당장 통증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통증이 생기게 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은 이런 교정법이 아니라 평소의 자세에 달려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높여라
필자는 남에게 몸을 교정받는 것을 하지하책(下之下策)이라고 한다. 필자가 제시한 대로 스스로 바로잡으면 되는데, 남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 바로잡는 법도 중책(中策)은 될지언정 최상책은 되지 못한다. 자세를 바로하고 살면 몸이 틀어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상지상책(上之上策)은 평상시에 바른 자세로 지내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몸을 앞으로 굽히고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해도 몸이 굽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책이 숙제라는 것이다. 1, 2번 방석 숙제와 걷기 숙제를 하루에 한 번씩만 하면 굽어 있던 몸은 다 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권할 것이 있다. 컴퓨터로 일하거나 즐기는 시간이 늘고 있는 만큼 컴퓨터 모니터를 높이라는 것이다. 서양 사람에게 맞는 높이가 아니라 한국 사람에게 맞는 높이로 조정하라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파일박스나 책, 벽돌 등 무엇이든 구하기 쉬운 것을 가져다 모니터 밑에 괴어놓으면 된다. 높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20~40cm가 적당할 것이다. 허리를 세우고 고개를 위로 15도 들었을 때 모니터가 눈높이에 딱 맞으면 된다(사진 9).
이것이 별게 아닌 것 같은데, 굉장한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목디스크에는 안 걸릴 것이고, 눈이 침침하거나 머리 아픈 증세는 사라질 것이다. 이명이 생기는 것도 모니터의 높이가 낮기 때문이므로 이명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견비통이라는 늑골이 떠서 생기는 통증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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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른쪽 어깨가 시리고 아픈 사람은 마우스를 어깨가 있는 위치에 갖다 놓고 쓸 수 있도록 고안하면 좋다. 마우스가 앞쪽으로 어깨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어깨가 앞으로 처져 아프게 되기 때문이다. 판자를 붙이든 무슨 방법을 이용하든 마우스를 뒤로 갖다놓고 쓰면 어깨의 통증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다.
바른 자세에서 건강은 찾아온다. 바른 자세를 가지려면 서양에서 들여온 도구를 몸을 펴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개조해서 써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이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다.
(끝)
출 처: 몸살림운동 부산동호회 / 카페 / 공구표 / 2008.12.30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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