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성악곡

슈베르트 / 독일미사곡 (Deutsche Messe, D.872)

로만짜 2008. 10. 17. 06:27

Deutsche Messe, D.872

슈베르트 / 독일미사곡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1. Zum Eingang - 미사시작 (가톨릭성가 329번)

1. Zum Eingang - 미사시작 (가톨릭성가 329번)

제1곡 / 입제문을 위해, Zum Eingang - 통상적 미사곡의 기리에(Kyrie)에 속하는 곡이긴 하지만 매우 온화한 악상을 지니고 있다.
"고통에 번민하는 나는 어디로 가면 좋은가.
내 마음이 즐거움에 떨 때 그것을 누구에게 알릴까.
오, 주여, 나는 즐거움과 번뇌 속에서 당신 곁에 왔고
당신은 더한 기쁨을 주시고 모든 번뇌를 제거해 주십니다"

2. Zum Gloria - 영광송 (가톨릭성가 330번)

제2곡 / 글로리아를 위해서, Zum Gloria - 통상적 미사의 글로리아와 매우 흡사한 부분이다.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께 영광.
천사들은 높은 곳에 계신 하느님께 영광 있으라 찬양한다.
땅의 우리들도 또한 찬양한다.
나는 다만 기뻐하고 놀랄 뿐이다.
세계의 주여,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께 영광 있으라"

3. Zum Evagelium Und Credo - 복음환호송 (가톨릭성가 331번)

제3곡 / 복음송과 크레도를 위해서, Zum Evagelium Und Credo - 일반 미사의 복음송과 크레도(credo)를 통합한 셈인데 가사의 내용은 비교적 독창적이다.
"성스러운 말씀 후에도 아직 거기에선 천지창조는
형태를 이루지 않고 있었다.
주께서 그때 '빛이 있으라' 하셨다.
주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리고 생명이 활동을 시작하고 질서가 나타났다.
그리고 어디에서든 찬미와 감사가 높이 울려 퍼졌다."

4. Zum Offertorium - 봉헌 (가톨릭성가 332번)

제4곡 / 봉헌송을 위해서, Zum Offertorium - 온화한 음악성이 전곡을 지배하고 있는 3절로 된 유절형식의 작품이다.
"주여, 당신은 나에게 존재와 생명을 주시고
당신의 가르침에 하늘빛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티끌 같은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다만 감사할 뿐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복받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에 대해서
당신은 오직 사랑만을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나의 감사에 찬 기쁨은 나의 생명 바로 그것입니다."

5. Zum Sanctus - 거룩하시도다 (가톨릭성가 333번)

제5곡 / 쌍투스를 위해서, Zum Sanctus - 2절로 구성된 코럴풍의 악곡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부분이다. 이 곡만 따로 떼어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음반도 이 곡만 발췌되는 경우가 많다.
"거룩하신 주여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함께 영원하십니다."

6. Nach Der Wandliung - 사랑의 성체성사 (가톨릭성가 334번)

제6곡 / 성변화(聖變化) 뒤에, Nach Der Wandliung - 서정성 풍부한 참으로 슈베르트다운 악곡이다.
"오, 나의 구세주여, 당신의 은혜와 선을 생각하면서
당신이 사랑하신 동료들과의 최후의 만찬에서
또한 내 앞에 당신이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신은 빵을 자르고 잔을 들어 '이것은 내 몸이며 피이다.
이것을 먹고 마시며 나의 사랑을 기억하라.
그것을 똑같이 바치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7. Zum Agnus Dei - 하느님의 어린양 (가톨릭성가 335번)

제7곡 / 아뉴스 데이를 위해서, Zum Agnus Dei - 민요적 성격이 매우 강한 4절로 구성된 유절 형식의 악곡이다.
"나의 구세주, 주님이시며 스승이십니다.
당신의 말씀은 자애로우며, 이전에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오, 어린양이여, 평안이 너와 함께 있으라.
너는 몸을 바쳐 인간의 무거운 죄를 메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자비와 사랑으로 당신의 평화를 저들에게 주시옵소서."

8. Schlussgesang - 마침성가 (가톨릭성가 336번)

제8곡 / 종결의 찬가, Schlussgesang - 역시 민요적 성격이 강하고 편성의 변화를 통해서 대비적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악곡이다.
"주여, 당신은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었나이다. 내 가슴은 맑게 울립니다.
이 세상 밖에서 살더라도 나에겐 천상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곳에도 틀림없이 주가 계십니다.
어디서든 어느 때든 모든 곳이 당신의 궁전,
거기에서 내 마음을 깊은 신앙으로 당신에게 바칩니다.
주여, 나에게 축복을. 우리들 생애에 축복을.
우리들의 모든 행동과 일이 신앙의 찬미의 노래이기를"

9. Anhang, Das Gebet Des Herren - 부록, 주의 기도

제9곡 / 부록, 주의 기도, Anhang, Das Gebet Des Herren - 코럴풍의 작품으로 4절의 유절형식을 취하고 있다. 라틴어 전례문 가운데 '우리들의 아버지, Pater Noster'를 모방하고 있다.
"당신의 힘과 위대함 앞에서는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당신에게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만,
당신에게 알맞은 어떤 이름을 부르고 당신을 찬양하면 좋을까요.
나는 복받고 있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에 따라서 당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어린이와 같은 기쁨의 신뢰로 나는 나의 창조자이신 당신
에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여느 미사곡과는 달리 독창자를 전혀 두지 않고 미사 예전의 사이사이에 성가대와 회중에 의해서 노래되는 합창만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다분히 프로테스탄트 종교 음악에 가까운 작품이다. 즉, 회중성가(會衆聖歌) 혹은 칸타타에 가까운 성격과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칸타타에 가깝다는 것은 노래 부르기 쉽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마틴 루터에 의해서 착상되고 시작된 프로테스탄트의 코럴에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칸타타에 가까운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이 매우 호모포닉(Homophonic)할뿐 아니라 유절형식(有節形式)의 가곡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슈베르트의 음악이 들려주는 공통적인 성격인 동시에, 개신교 음악의 구조와도 거의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같은 성격과 구조는 당시 노이만(Neumann)이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친화력 높은 교회음악을 쓰자는 캠페인 이념을 철저하게 반영시킨 결과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독일 미사'라고는 하지만 마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서에 의해서 대본이 작성된 것은 아니고 요한 필립 노이만(Johann Phillipp Neumann, 빈 공업 학교 물리학 교수)이 쓴 텍스트(Text)를 채택한 독일어 미사곡이다.

교회음악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대중적 친화력을 갖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쳤던 노이만은 슈베르트에게 오페라 '사쿤탈라'의 대본을 써주고 그 인연으로 서로 가깝게 지내게 된 인물이다. 도이치 미사를 작곡하게 된 것도 노이만의 권유에 따른 것인데, 그는 평소 자기의 소신을 구체화시킬 것을 슈베르트에게 요구하는 대가로 대본을 쓰고 작곡료를 지불했다.

독일인들에게 쉽고 친밀한 종교음악을 제공하자는 운동은 노이만 이전에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그 결과 모차르트는 2개의 교회용 가곡 '오오, 하느님의 양'K.343, '이스라엘의 백성'K.336c를 써서 이 운동에 호응했고, 미하엘 하이든(Michael Haydn, 1737∼1806)도 대중적 친화력을 염두에 둔 독일 미사곡을 썼다.

슈베르트의 독일 미사곡은 두 종류의 사보(寫譜)가 있다. 제1 사보는 불완전한 내용으로 남아 있는데 슈베르트의 형인 페르디난트가 쓴 것으로 여겨지는 '미사의 성봉헌(聖奉獻) 제례를 위한 성악곡 및 부록, 주의 기도'라는 구절이 남아있다. 한편, 슈베르트가 직접 정서한 제2 사보엔 그저 '미사' 라고만 적힌 것과 페르디난트의 경우와 같은 '미사의 성봉헌 ---'이라고 적힌 것이 있다.

1870년, 빈의 고트하르트 출판사가 출판한 악보는 제2 사보에 의한 것인데, 여기엔 '독일 미사곡, 부록 주의 기도' 라는 표제가 붙여졌다. 물론 이때는 작곡자는 이미 고인이 됐으니 독일 미사라는 제명은 슈베르트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미사 전례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의 오스트리아 정부에 의해서 교회에서 연주되는 것은 금지되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작곡 의도는 전통적인 미사 전례에 대응하도록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화력이 높다는 이점이 있어서 오늘날에 와서는 그 어떤 미사곡보다도 이 작품이 널리 연주되고 있다.

편성 : 혼성 4부 합창, 오보 2, 클라리넷 2, 파곳 2, 혼 2, 트럼펫 2, 트럼본 3, 오르간, 콘트라바스

글출처: 곽근수 /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