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성악곡

슈베르트 / 마왕 -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로만짜 2009. 2. 26. 06:04

 

 

 

 

 나레이터 - 이렇게 늦게 어둠 속의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자는 누구일까?
그것은 아이를 따뜻하게 품에 안고 말을 타고 달리는 아버지이다.

 

아버지 - 아가, 너는 무엇이 그리 무서워서 얼굴을 가리느냐?

 

아들 - 아버지, 아버지는 마왕이 보이지 않습니까? 
관을 쓰고 긴 옷을 늘어뜨린 마왕이...

 

마왕 -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
저 곳에 아름다운 꽃이 많이 피어 있고,
또 너의 어머니는 많은 금으로 된 옷을 가지고 있다.

 

아들 - 아버지, 아버지는 들리지 않나요?
마왕이 귀여운 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것이...

 

아버지 - 가만히 있거라 아가. 걱정하지 말아라.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이다.

 

마왕 - 귀여운 아가. 나와 같이 가자.
소녀들이 너를 즐겁게 해 주리라.
밤에 춤추는 데 가서 즐겁게 해 줄테니...

 

아들 - 아버지! 아버지! 저 어두운 곳에 마왕의 소녀들이 보이지 않으시나요?

 

아버지 - 아가! 아가!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것은 잿빛의 오래 된 버드나무란다.

 

마왕 - 나는 네가 제일 좋다.
자, 오라! 내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억지로 끌고 가겠다.

 

아들 - 아버지! 아버지!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요.
마왕이 나를 심하게 괴롭혀요.

 

나레이터 - 아버지는 무서워서 급히 말을 달린다.
팔에는 떨면서 신음하는 아이를 안고서...
지쳐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품에서 이미 죽어 있었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