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내려올 때 관절을 상하는 이유
산에서 내려올 때 발목을 접질리거나 무릎이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이 접질리면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전혀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접질린 발목을 빼 주기만 하면 바로 낫기 때문이다. 무릎이 틀어지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역시 심하면 수술을 권하는데, 이 역시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틀어진 뼈를 주먹의 말린 부분으로 쳐서 맞추어 주기만 하면 바로 낫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올라갈 때에는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내려올 때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보통 내려올 때에 관절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이것 역시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스스로 느껴 볼 수 있다. 평지를 걸을 때에는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거의 동시에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는다. 이때 몸의 무게는 발바닥 전체로 분산된다. 그리고 충격은 먼저 닿는 뒤꿈치보다 부드러운 앞발바닥에 더 많이 가해진다. 산을 오를 때에는 더더구나 뒤꿈치에는 별로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 앞발바닥으로 힘을 주면서 걷게 된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올 때에는 앞발바닥이 먼저 땅에 닿고 다음에 뒤꿈치가 땅에 닿는다. 이때에는 거꾸로 충격이 앞발바닥에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뒤꿈치에 가해진다. 평지를 걷거나 높은 데로 오를 때에는 무게와 충격이 발바닥 전체로 분산되고, 계단을 내려올 때에는 반대로 주로 뒤꿈치에 가해지는 것이다. 뒤꿈치에 가해진 충격은 발목으로 전달되고 또 동시에 무릎에도 전달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에도 계단식으로 돼 있는 곳에서 발뒤꿈치에 충격이 가해진다. 산에서 내려올 때 관절에 손상을 입는 것은 이러한 원리 때문이다. 충격이 가해질 때 뼈의 방향이 잘못돼 있으면 그 힘으로 인해 틀어지는 것이다.
이런 사족(蛇足)을 달아 두는 것은, 이런 것쯤은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은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인데, 그리고 그 이유를 알면 스스로 그 이유를 제거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는데, 우리는 몸의 원리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고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한다.
참고로 무릎이나 발목이 틀어졌을 때 스스로 고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산에 갔다가 무릎이 삐끗했을 때에는 평평한 곳에 앉아 아프지 않은 쪽 다리를 쭉 펴고 아픈 쪽 다리를 무릎 위쪽으로 올려놓는다. 아픈 쪽 무릎에 약간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데, 그 부위를 주먹의 말린 부분으로 45도 각도로 세게 때린다. 자신의 몸은 아무리 세게 때리려고 해도 스스로 겁이 나서 정말로 뼈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때리지는 못하므로 사정없이 때려도 된다. 이때 조심할 것은 무릎을 칠 때에는 끊어서 쳐야 접질린 뼈가 쉽게 빠지고 맞은 부위의 통증도 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릎의 슬개골을 손가락으로 긁어 잡고 무릎을 완전히 구부렸다가 완전하게 펴면 교정은 끝난다.
발목이 틀어졌을 때에는 평평한 곳에서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완전히 일어섰다가 사정없이 내려앉는다. 아무리 세게 앉아도 발목이 부러지거나 상하는 일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도 잡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교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겠다.
이렇게 관절이 아픈 것은 뼈가 틀어졌기 때문이고 틀어진 뼈는 간단하게 교정이 되는데, 사람들은 관절이 시리고 아프면 그 위에다 파스를 붙이고, 또 아픈 게 오래 지속되면 글루코사민 같은 약을 장기간 복용해 연골을 강화시켜 나으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는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혀 원인 제거가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나은 것은 아니다. 계속 파스를 붙이고 약을 먹어야 한다.
때로는 그 덕분에 나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관절이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은 우연한 기회에 틀어진 뼈가 제자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약 때문이 아니라 저절로 나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그로부터 전송을 받아 화성의 지질구조와 생명의 존재 여부를 분석할 만큼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몸에 대해서는 이렇게 조금도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정말로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 보아야 할 일이다.
평발이 많아지는 이유
요즘 어린이들 중에는 소아평발이라고 해서 평발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유전일 가능성도 있고, 2~3세 때 발의 구조가 그렇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필자는 평발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에는 족아치(足arch)가 모두 다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뒤 2~3세에 평발이 돼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대개 없어지지만, 어른이 돼서도 평발인 사람도 있다. 또 당뇨나 비만, 류머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같은 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성인평발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태어날 때에 정상이던 아이가 2~3세가 되면서 평발이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 다시 평발이 많이 없어지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2~3세에 발의 구조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거기에도 분명히 원인이 있을 것이다. 원인을 찾지 않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필자는 보행기 때문에 소아평발이 생긴다고 본다.
생후 5~6개월이 되면 아이가 허리를 가눌 수 있게 되는데, 대개는 이때부터 보행기를 태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히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는 생후 1년 6개월쯤 되면 대개는 더 이상 태우지 않는다.
아기를 보행기에 태우면 성장이 빨라진다는 설도 있고 거꾸로 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기어 다니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말썽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귀찮은 사태를 면하기 위해 태우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캐나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행기를 금지시키고 있는 나라다. 서양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2층집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보행기를 타고 2층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종종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금지시켜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어쨌든 아이를 보행기에 태우면 여러 가지로 자세에 변형이 오고 문제가 생긴다. 우선 기어 다녀야 할 때 기지 못하게 되니 고관절이 약해지고 허리가 약해진다. 아이가 길 때 허리를 보면 만곡을 그리게 되는데, 이런 허리가 가장 좋은 허리인 것이다. 기면서 인간이 본래 가져야 할 허리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또 기면 고관절이 튼튼해지는데 기지 못하니 이것이 부실해진다. 좋은 허리와 고관절을 갖추고 나서야 곧게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 과정도 생략된다. 바르게 서는 자세를 익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보행기를 타면 아이의 걷는 자세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뒤꿈치가 먼저 닿고 다음에 앞발바닥이 닿는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보행기를 타면 이런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앞발바닥으로 바닥을 미는 자세가 돼야 바퀴 달린 보행기를 끌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뒤꿈치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앞발바닥만으로 밀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엉덩이는 뒤로 빠지고 허리는 더 1자 허리가 된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는 직립하는 인간의 자세에서 벗어나 리어카를 끌 때처럼 몸을 숙이는 자세가 나온다.
이때 발바닥도 변형된다. 정상적인 각도를 갖고 있던 족아치가 앞에서 밀려오는 근육 때문에 조금씩 각도를 잃게 된다. 족아치의 각도를 잃은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이것이 소아평발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2~3세에 평발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바로 보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그 뒤 보행기에서 내려와 걷게 되면 그래도 보행기를 탈 때보다는 정상적인 자세를 갖고 걷게 되는데, 그러면서 소아평발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그 뒤에도 정상적인 걸음을 걷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데, 이런 아이는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평생 평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뒤꿈치를 들고 앞발바닥만으로 살금살금 걷는 아이는 평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조심성이 많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교정해줘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는 고관절이 틀어지고 척추가 뒤틀려 있어 건강에 상당히 문제가 많을 것이므로 반드시 교정을 해줘야 한다.
성인이 돼서 평발이 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허리와 등을 구부리고 걷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은 걷는 게 불편하고, 아예 산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또 앞에서 보았듯이 다른 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원인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므로, 고관절을 바로잡고 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노력하면 성인의 평발도 바로잡을 수 있다.
안타까운 보행기 세대
요즘에는 보행기를 타지 않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보행기가 보편화돼 있다. 아이가 백일쯤 되면 보행기를 선물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돼 있다. 어떤 집은 2~3개의 보행기를 선물로 받기도 한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렇게 보행기 신세를 지고 자란 세대를 '보행기 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서양에서 보행기가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1980년대 초반에는 상당히 많이 탔고 중반쯤에는 보행기가 거의 일반화됐다. 지금의 고등학생 정도는 거의 다 보행기 신세를 지고 컸다고 할 수 있고, 대학생도 적어도 절반 이상은 보행기를 타면서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가 갈수록 청소년의 체격(키와 몸무게)은 좋아지지만 반비례해서 체력(달리기, 멀리뛰기 등)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필자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바뀌면서 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그 먼 원인(遠因)은 보행기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아이들은 놀면서 근골계통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법인데, 고관절이 틀어지고 허리가 굽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활발하게 놀지 못한다.
물론 근인(近因)으로는 첫째로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놀이'와 '운동'이 일치되던 시대에서 분리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을 들 수 있다. 청소년들의 놀이라는 것이 대부분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는 등 주로 컴퓨터 자판과 함께 하는 것이다. 운동할 시간은 거의 없다. 공을 가지고 노는 애들을 보면 그래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시대가 너무나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입시 부담이 커져 아이들이 놀면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원천적으로 가질 수 없게 됐다. 그러니 체격에 반비례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행기의 일반화를 병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우선 이미 소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 보편화돼 있다는 점이다. 전에도 썼지만 척추측만증은 100%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아가 요즘에는 소아들에게 성인병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소아당뇨, 비만 같은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다 전에 없이 아토피, 정신지체나 장애 등의 병도 기아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공해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결정적으로 보행기가 주범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과거의 주장과 달리 보행기를 탄 애들이 그렇지 않은 애들보다 걷는 게 1~2개월 정도 늦는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면 이제는 아이의 빠른 성장을 위해 보행기를 태운다는 얘기는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아이 키우는 부모 좀 편해보겠다고 보행기를 태우는 셈이 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부모 좀 편해지고 나서 아이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무엇인가?
산에서 내려올 때 발목을 접질리거나 무릎이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이 접질리면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전혀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접질린 발목을 빼 주기만 하면 바로 낫기 때문이다. 무릎이 틀어지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역시 심하면 수술을 권하는데, 이 역시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틀어진 뼈를 주먹의 말린 부분으로 쳐서 맞추어 주기만 하면 바로 낫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올라갈 때에는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내려올 때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보통 내려올 때에 관절에 충격이 많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이것 역시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 스스로 느껴 볼 수 있다. 평지를 걸을 때에는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거의 동시에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는다. 이때 몸의 무게는 발바닥 전체로 분산된다. 그리고 충격은 먼저 닿는 뒤꿈치보다 부드러운 앞발바닥에 더 많이 가해진다. 산을 오를 때에는 더더구나 뒤꿈치에는 별로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 앞발바닥으로 힘을 주면서 걷게 된다.
그러나 계단을 내려올 때에는 앞발바닥이 먼저 땅에 닿고 다음에 뒤꿈치가 땅에 닿는다. 이때에는 거꾸로 충격이 앞발바닥에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뒤꿈치에 가해진다. 평지를 걷거나 높은 데로 오를 때에는 무게와 충격이 발바닥 전체로 분산되고, 계단을 내려올 때에는 반대로 주로 뒤꿈치에 가해지는 것이다. 뒤꿈치에 가해진 충격은 발목으로 전달되고 또 동시에 무릎에도 전달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에도 계단식으로 돼 있는 곳에서 발뒤꿈치에 충격이 가해진다. 산에서 내려올 때 관절에 손상을 입는 것은 이러한 원리 때문이다. 충격이 가해질 때 뼈의 방향이 잘못돼 있으면 그 힘으로 인해 틀어지는 것이다.
이런 사족(蛇足)을 달아 두는 것은, 이런 것쯤은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이상이 오는 것은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인데, 그리고 그 이유를 알면 스스로 그 이유를 제거함으로써 건강해질 수 있는데, 우리는 몸의 원리를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고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한다.
참고로 무릎이나 발목이 틀어졌을 때 스스로 고치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산에 갔다가 무릎이 삐끗했을 때에는 평평한 곳에 앉아 아프지 않은 쪽 다리를 쭉 펴고 아픈 쪽 다리를 무릎 위쪽으로 올려놓는다. 아픈 쪽 무릎에 약간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데, 그 부위를 주먹의 말린 부분으로 45도 각도로 세게 때린다. 자신의 몸은 아무리 세게 때리려고 해도 스스로 겁이 나서 정말로 뼈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때리지는 못하므로 사정없이 때려도 된다. 이때 조심할 것은 무릎을 칠 때에는 끊어서 쳐야 접질린 뼈가 쉽게 빠지고 맞은 부위의 통증도 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릎의 슬개골을 손가락으로 긁어 잡고 무릎을 완전히 구부렸다가 완전하게 펴면 교정은 끝난다.
발목이 틀어졌을 때에는 평평한 곳에서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완전히 일어섰다가 사정없이 내려앉는다. 아무리 세게 앉아도 발목이 부러지거나 상하는 일은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해도 잡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교정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겠다.
이렇게 관절이 아픈 것은 뼈가 틀어졌기 때문이고 틀어진 뼈는 간단하게 교정이 되는데, 사람들은 관절이 시리고 아프면 그 위에다 파스를 붙이고, 또 아픈 게 오래 지속되면 글루코사민 같은 약을 장기간 복용해 연골을 강화시켜 나으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는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혀 원인 제거가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나은 것은 아니다. 계속 파스를 붙이고 약을 먹어야 한다.
때로는 그 덕분에 나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 관절이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은 우연한 기회에 틀어진 뼈가 제자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약 때문이 아니라 저절로 나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제 인간은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그로부터 전송을 받아 화성의 지질구조와 생명의 존재 여부를 분석할 만큼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몸에 대해서는 이렇게 조금도 무지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정말로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 보아야 할 일이다.
평발이 많아지는 이유
요즘 어린이들 중에는 소아평발이라고 해서 평발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유전일 가능성도 있고, 2~3세 때 발의 구조가 그렇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필자는 평발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에는 족아치(足arch)가 모두 다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뒤 2~3세에 평발이 돼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대개 없어지지만, 어른이 돼서도 평발인 사람도 있다. 또 당뇨나 비만, 류머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같은 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성인평발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태어날 때에 정상이던 아이가 2~3세가 되면서 평발이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 다시 평발이 많이 없어지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2~3세에 발의 구조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거기에도 분명히 원인이 있을 것이다. 원인을 찾지 않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필자는 보행기 때문에 소아평발이 생긴다고 본다.
생후 5~6개월이 되면 아이가 허리를 가눌 수 있게 되는데, 대개는 이때부터 보행기를 태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전히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는 생후 1년 6개월쯤 되면 대개는 더 이상 태우지 않는다.
아기를 보행기에 태우면 성장이 빨라진다는 설도 있고 거꾸로 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기어 다니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말썽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귀찮은 사태를 면하기 위해 태우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캐나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행기를 금지시키고 있는 나라다. 서양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2층집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보행기를 타고 2층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종종 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이런 사고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금지시켜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어쨌든 아이를 보행기에 태우면 여러 가지로 자세에 변형이 오고 문제가 생긴다. 우선 기어 다녀야 할 때 기지 못하게 되니 고관절이 약해지고 허리가 약해진다. 아이가 길 때 허리를 보면 만곡을 그리게 되는데, 이런 허리가 가장 좋은 허리인 것이다. 기면서 인간이 본래 가져야 할 허리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또 기면 고관절이 튼튼해지는데 기지 못하니 이것이 부실해진다. 좋은 허리와 고관절을 갖추고 나서야 곧게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 과정도 생략된다. 바르게 서는 자세를 익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보행기를 타면 아이의 걷는 자세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 뒤꿈치가 먼저 닿고 다음에 앞발바닥이 닿는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보행기를 타면 이런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앞발바닥으로 바닥을 미는 자세가 돼야 바퀴 달린 보행기를 끌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뒤꿈치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앞발바닥만으로 밀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엉덩이는 뒤로 빠지고 허리는 더 1자 허리가 된다.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는 직립하는 인간의 자세에서 벗어나 리어카를 끌 때처럼 몸을 숙이는 자세가 나온다.
이때 발바닥도 변형된다. 정상적인 각도를 갖고 있던 족아치가 앞에서 밀려오는 근육 때문에 조금씩 각도를 잃게 된다. 족아치의 각도를 잃은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이것이 소아평발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2~3세에 평발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바로 보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그 뒤 보행기에서 내려와 걷게 되면 그래도 보행기를 탈 때보다는 정상적인 자세를 갖고 걷게 되는데, 그러면서 소아평발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그 뒤에도 정상적인 걸음을 걷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데, 이런 아이는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평생 평발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뒤꿈치를 들고 앞발바닥만으로 살금살금 걷는 아이는 평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조심성이 많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교정해줘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는 고관절이 틀어지고 척추가 뒤틀려 있어 건강에 상당히 문제가 많을 것이므로 반드시 교정을 해줘야 한다.
성인이 돼서 평발이 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허리와 등을 구부리고 걷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사람은 걷는 게 불편하고, 아예 산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또 앞에서 보았듯이 다른 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원인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므로, 고관절을 바로잡고 바른 자세로 걸으려고 노력하면 성인의 평발도 바로잡을 수 있다.
안타까운 보행기 세대
요즘에는 보행기를 타지 않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보행기가 보편화돼 있다. 아이가 백일쯤 되면 보행기를 선물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돼 있다. 어떤 집은 2~3개의 보행기를 선물로 받기도 한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렇게 보행기 신세를 지고 자란 세대를 '보행기 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서양에서 보행기가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1980년대 초반에는 상당히 많이 탔고 중반쯤에는 보행기가 거의 일반화됐다. 지금의 고등학생 정도는 거의 다 보행기 신세를 지고 컸다고 할 수 있고, 대학생도 적어도 절반 이상은 보행기를 타면서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가 갈수록 청소년의 체격(키와 몸무게)은 좋아지지만 반비례해서 체력(달리기, 멀리뛰기 등)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는데, 필자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바뀌면서 오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그 먼 원인(遠因)은 보행기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아이들은 놀면서 근골계통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법인데, 고관절이 틀어지고 허리가 굽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활발하게 놀지 못한다.
물론 근인(近因)으로는 첫째로 컴퓨터가 일반화되면서 '놀이'와 '운동'이 일치되던 시대에서 분리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을 들 수 있다. 청소년들의 놀이라는 것이 대부분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는 등 주로 컴퓨터 자판과 함께 하는 것이다. 운동할 시간은 거의 없다. 공을 가지고 노는 애들을 보면 그래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시대가 너무나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입시 부담이 커져 아이들이 놀면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원천적으로 가질 수 없게 됐다. 그러니 체격에 반비례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행기의 일반화를 병과 관련해서 살펴보면 우선 이미 소아 때부터 척추측만증이 보편화돼 있다는 점이다. 전에도 썼지만 척추측만증은 100%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아가 요즘에는 소아들에게 성인병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소아당뇨, 비만 같은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다 전에 없이 아토피, 정신지체나 장애 등의 병도 기아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공해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결정적으로 보행기가 주범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과거의 주장과 달리 보행기를 탄 애들이 그렇지 않은 애들보다 걷는 게 1~2개월 정도 늦는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면 이제는 아이의 빠른 성장을 위해 보행기를 태운다는 얘기는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아이 키우는 부모 좀 편해보겠다고 보행기를 태우는 셈이 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부모 좀 편해지고 나서 아이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무엇인가?
김철/몸살림운동가 |
출처 : 몸살림운동 부산동호회
글쓴이 : 공구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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