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비만의 원인
예전에 없던 현상 중의 하나가 요즘 청소년들에게 급격하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비만 중에는 전회에 썼던 복부비만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신비만이다. 어느 한 부위에만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체지방이 쌓이면서 살이 찐다. 동년배들보다 키도 월등하게 크고, 몸무게가 수십kg이나 더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아이들의 공통된 현상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금 밥을 먹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또 과자도 먹고 빵도 먹는다. 또 우유를 마시고 음료수도 벌컥벌컥 마셔 댄다. 너 배가 부를 텐데 그렇게 먹어 대도 괜찮겠느냐고 걱정이 돼서 물으면, 씩 웃으면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리고 또 뭐 먹을 게 없나 두리번댄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어느 날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성장이 멈추었으니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는데, 살만 득실득실 쪄 간다. 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살이 찐다. 심한 사람은 200kg을 훌쩍 넘는다.
저번에 TV에 방영이 된 사람은 30대가 지나서 갑자 살이 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 저울로는 170kg까지밖에 재지 못해 정확한 몸무게를 몰랐는데, 병원에 가서 재 보니 230kg이나 나갔다. 이 분은 밤새 문을 여는 음식점 자영업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이 먹게 됐다고 한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밤새 눈을 비비면서 일을 한 것인데, 그때 먹은 것 때문에 몸만 망치고 만 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전신비만 때문에 음식점은 더 운영을 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 이제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져 당연히 운동은 하지 못하고(억지로 조금씩 한다고 한다), 관절이 틀어져 무릎이 아프니 쌍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러면 이렇게 살이 찌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역시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모르고 무조건 이제는 그만 좀 먹어라, 이제는 운동 좀 하라고 권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당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노릇인 것이다.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배고픈 것은 위(胃)에서 느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배가 고프니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배가 부르니까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뇌의 지시에 따르는 반응일 뿐이다. 우리 몸은 전체가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하나로 돼 있어, 이를 중심으로 정보가 가고 또 이곳에서 지시가 내려진다.
음식을 먹은 지 일정한 시간이 지나 에너지를 어느 정도 소비하고 나면 혈액에 들어 있는 당(糖)의 양이 줄어드는데, 이때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중추(攝食中樞, feeding center)가 반응하면서 당의 양을 늘려야 하겠다는 지시를 내려보낸다. 이것으로 인해 위에서 산이 분비되면서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음식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혈중 포도당의 양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만복중추(滿腹中樞, satiety center)에서 감지하면서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두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또한 위장과 연결돼 있는 신경이 막혀 있지만 않다면,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는 않게 돼 있다. 몸이 알아서 잘 조절해 주게 돼 있는 것이다. 중추신경계에서 이제 배가 부르니 그만 먹어라, 이제 배가 고프니 식사를 해야 한다고 정확하게 지시를 하게 돼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절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우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많이 먹고 나서도 금방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먹고 또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원인은 뇌의 만복중추가 고장이 났든지, 만복중추에서 척수를 통해 위와 연결돼 있는 신경이 고장났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만복중추에 고장이 났다는 것은 포도당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추가 그것을 느끼고 지시를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고, 신경이 고장났다는 것은 만복중추에서 보내는 배부르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간해서는 뇌가 고장나는 일은 없다. 뇌의 이상이라고 보는 것은 사실은 신경의 이상, 즉 신경의 기능이 약해졌거나 막혀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신경이 잘 연결되지 않으면 뇌가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뇌는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다. 예컨대 어느 한 부위가 검어진다든지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신경이 풀려서 살아나면 머지않아 사라진다. 뇌가 고장난 게 아니라 신경이 고장났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복중추가 고장났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식증이란 척추의 척수에서 위로 연결되는 신경이 막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과식증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척수에서 위장으로 연결되는 지점인 흉추 4번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눕히고 이 지점 오른쪽을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자지러지게 아파하는 것이다. 이는 흉추가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 있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직 그 어디에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지만, 근육이 아픈 것은 근육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그 근육이 관계하고 있는 뼈가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인대만 가지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해서는 시간만 걸릴 뿐 낫지를 않는다. 낫게 되는 것은 우연히 뼈가 들어맞았기 때문일 뿐이다. 이는 뼈가 접질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접질린 뼈를 빼고 찬물로 식혀 주면 면 낫게 돼 있다.
그렇다면 '이에 속하는 전신비만'의 원인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흉추가 틀어져 신경이 막혀 있기 때문에 배고픈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원인을 알았다면 해법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덜 먹고 많이 운동하게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는 이 전신비만을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다.
이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흉추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흉추를 바로잡아 주면 과식증은 저절로 사라진다. 과식증이 사라지고 나서 적당히 운동을 하면, 더 이상의 비만은 오지 않고 퉁퉁하게 쪘던 살도 적당한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 몸이 알아서 스스로 살을 빼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의아해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절대로 경험해 보지 않고 함부로 아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무애스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다. 실제 사례는 많이 있지만, 몸살림운동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범씨의 막내아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작년 6월에 데리고 왔을 때 6학년 어린이였는데, 흉추를 잡고 나서 3~4개월 만에 비만에서 정상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러하듯이 공연히 폼을 잡고 다니느라 허리를 구부려 약간 배가 나오기는 했었지만, 전신비만 상태에서는 완전하게 벗어났다. 근래에는 허리를 펴게 했더니 다시 뱃살이 빠졌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신비만, 이것은 병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얘기할 때 '이에 속하는 전신비만'이라고 하면서 또 다른 전신비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했는데, 실제로 이와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전신비만이 있다. 이 경우는 위에서 말한 비만처럼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살이 찌는 것을 말한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비만이 왜 생기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고, 위에서 말한 전신비만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도 몰라 이름도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자도 그냥 또 하나의 전신비만이라고 이름할 수밖에 없다.
이 비만에 걸려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은 많이 찐다.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말한 전신비만처럼 그렇게 많이 찌는 것은 아니다. 마치 살이 많이 부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기분 나쁘게도 거무튀튀하게 쪄 있다. 많이 먹지 않고도 살이 찌니 위에서 말한 비만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런 사람은 공통적으로 흉추 5번이 틀어져 있다. 그러면 여기에서 갈라져 나오는 말초신경이 막히면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변화가 온다. 우리 몸에 불필요한 물질, 예컨대 불필요한 단백질 같은 것을 분해하고 걸러서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분해하는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불필요한 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그러면 신장에서 걸러서 내보내는 데에도 한계가 오기 때문에 우선 신장에 무리가 온다. 요로결석 같은 증상부터 생기게 된다. 불필요한 물질이 체내에 많이 쌓이면서 이것이 살이 되고 온몸을 돌아다니게 되므로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전신비만은 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비만에 걸려 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흉추를 바로잡고 가슴을 펴면 다시 기능이 원상으로 회복돼, 우리 몸이 체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알아서 분해하고 알아서 내보내게 된다. 그러면 기분 나쁘게 거무튀튀하게 찐 살도 저절로 빠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중요하게 지적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이 두 가지 전신비만은 모두 흉추가 틀어져서 오는 것인데, 그러면 흉추는 왜 틀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다가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기울어지고, 이로 인해 그 위에 놓여 있는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흉추까지 틀어져 있었다. 말하자면 우리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기둥의 역할을 하는 척추가 틀어졌던 것이다. 저번 회에 다룬 복부비만도 마찬가지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밑으로 말리면서 쳐져 허리가 원래의 모양대로 있지 못하고 1자나 후만이 되면서 복부비만이 생긴 것이다.
물론 흉추가 틀어진 원인은 대개가 고관절이 틀어졌기 때문이므로, 이 비만을 잡으려면 고관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려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이것 역시 몸살림운동의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만으로 충분하다. 사실 이들 숙제만 매일 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오는 병의 90% 이상은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설사 병이 왔다고 해도 너무 많이 진행된 것만 아니라면 이들 숙제만으로도 대개는 나을 수 있다.
이렇듯이 비만도 결국 자세가 틀어지면서 그것이 원인이 돼서 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 회에 다룰 턱이나, 허벅지, 팔, 등의 비만(이것을 가지고 비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필자도 편의상 이렇게 쓰도록 하겠다)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뼈대가 틀어져서 오는 잘못된 자세가 비만까지도 가져오는 것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예전에 없던 현상 중의 하나가 요즘 청소년들에게 급격하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비만 중에는 전회에 썼던 복부비만도 많이 있지만, 오히려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신비만이다. 어느 한 부위에만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에 체지방이 쌓이면서 살이 찐다. 동년배들보다 키도 월등하게 크고, 몸무게가 수십kg이나 더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아이들의 공통된 현상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금 밥을 먹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또 과자도 먹고 빵도 먹는다. 또 우유를 마시고 음료수도 벌컥벌컥 마셔 댄다. 너 배가 부를 텐데 그렇게 먹어 대도 괜찮겠느냐고 걱정이 돼서 물으면, 씩 웃으면서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한다. 그리고 또 뭐 먹을 게 없나 두리번댄다.
어른들의 경우에도 어느 날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이미 성장이 멈추었으니 더 이상 키는 자라지 않는데, 살만 득실득실 쪄 간다. 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살이 찐다. 심한 사람은 200kg을 훌쩍 넘는다.
저번에 TV에 방영이 된 사람은 30대가 지나서 갑자 살이 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 저울로는 170kg까지밖에 재지 못해 정확한 몸무게를 몰랐는데, 병원에 가서 재 보니 230kg이나 나갔다. 이 분은 밤새 문을 여는 음식점 자영업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이 먹게 됐다고 한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밤새 눈을 비비면서 일을 한 것인데, 그때 먹은 것 때문에 몸만 망치고 만 셈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전신비만 때문에 음식점은 더 운영을 할 수 없어 문을 닫았다. 이제 몸을 움직이기가 싫어져 당연히 운동은 하지 못하고(억지로 조금씩 한다고 한다), 관절이 틀어져 무릎이 아프니 쌍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그러면 이렇게 살이 찌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역시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모르고 무조건 이제는 그만 좀 먹어라, 이제는 운동 좀 하라고 권하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당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죽을 노릇인 것이다. 원인을 알아야 해법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배고픈 것은 위(胃)에서 느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배가 고프니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배가 부르니까 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뇌의 지시에 따르는 반응일 뿐이다. 우리 몸은 전체가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하나로 돼 있어, 이를 중심으로 정보가 가고 또 이곳에서 지시가 내려진다.
음식을 먹은 지 일정한 시간이 지나 에너지를 어느 정도 소비하고 나면 혈액에 들어 있는 당(糖)의 양이 줄어드는데, 이때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섭식중추(攝食中樞, feeding center)가 반응하면서 당의 양을 늘려야 하겠다는 지시를 내려보낸다. 이것으로 인해 위에서 산이 분비되면서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음식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면 혈중 포도당의 양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만복중추(滿腹中樞, satiety center)에서 감지하면서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두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고 또한 위장과 연결돼 있는 신경이 막혀 있지만 않다면,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는 않게 돼 있다. 몸이 알아서 잘 조절해 주게 돼 있는 것이다. 중추신경계에서 이제 배가 부르니 그만 먹어라, 이제 배가 고프니 식사를 해야 한다고 정확하게 지시를 하게 돼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조절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우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많이 먹고 나서도 금방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먹고 또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원인은 뇌의 만복중추가 고장이 났든지, 만복중추에서 척수를 통해 위와 연결돼 있는 신경이 고장났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만복중추에 고장이 났다는 것은 포도당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중추가 그것을 느끼고 지시를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말하고, 신경이 고장났다는 것은 만복중추에서 보내는 배부르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간해서는 뇌가 고장나는 일은 없다. 뇌의 이상이라고 보는 것은 사실은 신경의 이상, 즉 신경의 기능이 약해졌거나 막혀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신경이 잘 연결되지 않으면 뇌가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뇌는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다. 예컨대 어느 한 부위가 검어진다든지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신경이 풀려서 살아나면 머지않아 사라진다. 뇌가 고장난 게 아니라 신경이 고장났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복중추가 고장났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식증이란 척추의 척수에서 위로 연결되는 신경이 막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로 과식증이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척수에서 위장으로 연결되는 지점인 흉추 4번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눕히고 이 지점 오른쪽을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낀다. 자지러지게 아파하는 것이다. 이는 흉추가 자기 위치에서 벗어나 있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직 그 어디에서도 잘 모르고 있는 것이지만, 근육이 아픈 것은 근육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그 근육이 관계하고 있는 뼈가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인대만 가지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게 해서는 시간만 걸릴 뿐 낫지를 않는다. 낫게 되는 것은 우연히 뼈가 들어맞았기 때문일 뿐이다. 이는 뼈가 접질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접질린 뼈를 빼고 찬물로 식혀 주면 면 낫게 돼 있다.
그렇다면 '이에 속하는 전신비만'의 원인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흉추가 틀어져 신경이 막혀 있기 때문에 배고픈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원인을 알았다면 해법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덜 먹고 많이 운동하게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는 이 전신비만을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다.
이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흉추를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흉추를 바로잡아 주면 과식증은 저절로 사라진다. 과식증이 사라지고 나서 적당히 운동을 하면, 더 이상의 비만은 오지 않고 퉁퉁하게 쪘던 살도 적당한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 몸이 알아서 스스로 살을 빼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의아해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절대로 경험해 보지 않고 함부로 아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무애스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다. 실제 사례는 많이 있지만, 몸살림운동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범씨의 막내아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작년 6월에 데리고 왔을 때 6학년 어린이였는데, 흉추를 잡고 나서 3~4개월 만에 비만에서 정상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사춘기의 청소년들이 그러하듯이 공연히 폼을 잡고 다니느라 허리를 구부려 약간 배가 나오기는 했었지만, 전신비만 상태에서는 완전하게 벗어났다. 근래에는 허리를 펴게 했더니 다시 뱃살이 빠졌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신비만, 이것은 병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얘기할 때 '이에 속하는 전신비만'이라고 하면서 또 다른 전신비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했는데, 실제로 이와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전신비만이 있다. 이 경우는 위에서 말한 비만처럼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살이 찌는 것을 말한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비만이 왜 생기는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고, 위에서 말한 전신비만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도 몰라 이름도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자도 그냥 또 하나의 전신비만이라고 이름할 수밖에 없다.
이 비만에 걸려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은 많이 찐다.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말한 전신비만처럼 그렇게 많이 찌는 것은 아니다. 마치 살이 많이 부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기분 나쁘게도 거무튀튀하게 쪄 있다. 많이 먹지 않고도 살이 찌니 위에서 말한 비만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런 사람은 공통적으로 흉추 5번이 틀어져 있다. 그러면 여기에서 갈라져 나오는 말초신경이 막히면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변화가 온다. 우리 몸에 불필요한 물질, 예컨대 불필요한 단백질 같은 것을 분해하고 걸러서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분해하는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불필요한 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그러면 신장에서 걸러서 내보내는 데에도 한계가 오기 때문에 우선 신장에 무리가 온다. 요로결석 같은 증상부터 생기게 된다. 불필요한 물질이 체내에 많이 쌓이면서 이것이 살이 되고 온몸을 돌아다니게 되므로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이 전신비만은 병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비만에 걸려 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다. 흉추를 바로잡고 가슴을 펴면 다시 기능이 원상으로 회복돼, 우리 몸이 체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스스로 알아서 분해하고 알아서 내보내게 된다. 그러면 기분 나쁘게 거무튀튀하게 찐 살도 저절로 빠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중요하게 지적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이 두 가지 전신비만은 모두 흉추가 틀어져서 오는 것인데, 그러면 흉추는 왜 틀어지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다가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기울어지고, 이로 인해 그 위에 놓여 있는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흉추까지 틀어져 있었다. 말하자면 우리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기둥의 역할을 하는 척추가 틀어졌던 것이다. 저번 회에 다룬 복부비만도 마찬가지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밑으로 말리면서 쳐져 허리가 원래의 모양대로 있지 못하고 1자나 후만이 되면서 복부비만이 생긴 것이다.
물론 흉추가 틀어진 원인은 대개가 고관절이 틀어졌기 때문이므로, 이 비만을 잡으려면 고관절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려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이것 역시 몸살림운동의 방석숙제와 걷기숙제만으로 충분하다. 사실 이들 숙제만 매일 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오는 병의 90% 이상은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설사 병이 왔다고 해도 너무 많이 진행된 것만 아니라면 이들 숙제만으로도 대개는 나을 수 있다.
이렇듯이 비만도 결국 자세가 틀어지면서 그것이 원인이 돼서 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 회에 다룰 턱이나, 허벅지, 팔, 등의 비만(이것을 가지고 비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필자도 편의상 이렇게 쓰도록 하겠다)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뼈대가 틀어져서 오는 잘못된 자세가 비만까지도 가져오는 것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김철/몸살림운동가 |
출처 : 몸살림운동 부산동호회
글쓴이 : 공구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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