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보든 그 맑은 햇살과
마음깊은곳에 간직해 놓고
낙엽이지고 눈들이 쌓이면
70년대 통기타 시절과 80년대 신촌블루스의 전성기를 지나 90년대말 한국 록의 재평가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블루스라는 '낱말'과 가장 잘 부합해온 인물은 바로 한영애일 것이다.
깊이 있으면서도 독창적인 떨림으로 언제나 영혼의 진동을 느끼게 해준 그녀의 목소리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이 얻게 된 존재감은 실로 막대한 것이었다.
한영애는 86년 정식 솔로 앨범 1집을 발표하며,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 등의 명곡으로 일약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가수가 된다. 곧 신촌블루스에 가담해 보컬로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었고,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던 블루스 음악을 독창적으로 소화해낸 명곡들을 발표하게 된다.
'루씰' '누구없소' 등은 지금에 와서 더욱 빛을 발하는 한영애의 진품이다. 블루스라는 음악 양식은 그러나 단지 그녀의 내면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었다. 그녀는 3집의 '이어도'나 4집의 '감사의 시간' 등을 통해 우리 고유의 곡조를 블루스라는 외래의 형식과 결합하려는 노력을 벌여왔으며, '말도 안돼' '조율' 등의 곡으로 현실 문제를 대중 음악 내로 끌어들이려는 참여 가수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블루스의 여왕,한영애. 그녀는 90년대의 가장 중요한 공연 중 하나인 '아.우.성'(93년)으로 라이브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며, 꾸준한 앨범 발표로 자신의 곡을 기록하는 면에서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99년에 발표된 5집 [난.다]는 그동안의 블루스적인 색채가 조금 옅어진 대신, 레게나 테크노적인 요소 등 새로운 음악적 요소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난.다' '야화' '문' '감사의 마음'에서부터 트로트 명곡을 리메이크한 '봄날은 간다'까지 넓고 깊은 음악적 폭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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