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이광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이광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 보며 속삭이던 지난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소중했던 많은 날들을 빗물처럼 흘려 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노을 너머로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거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어린 시절 오고 가던 골목길의 추억들이 동그랗게 맴돌아 간다 가슴속의 하얀 꿈들을 어느 하루 잃어 버리고 솟아나는 아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노을 너머로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난다 헤어지던 아픔보다 처음만난 순간들이 잔잔하게 물결이 된다 눈이 내린 그 겨울날 첫사랑을 묻어 버리고 젖어드는 외로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넘치는 노을 너머로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떠다니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부풀어 가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떠나련다 저 푸른 하늘 너머..
원곡은 Alain Barriere 의 Un poete. 진주 자매 펄 시스터즈의 배인숙이 ...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가수들이 많은데 이광조, 이수영 , 배인숙 , 염정아(영화 삽입곡), 자우림이 그들이다.
“인기에 대한 미련, 버린 지 오래예요. 하지만 무대에서는 잊혀지지 않고 싶네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오늘 같은 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가수 이광조(55·사진)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18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는 ‘그 남자 이광조 가을의 전설’ 콘서트에서다.
2000년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에서 열었던 공연 이후 한국에서는 7년 만의 무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을 오가며 살고 있는 그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인들을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11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못 알아볼 뻔했다는 기자의 말에 “예전보다 25kg 정도 살이 불었다”며 이젠 지하철을 타도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전 가수이지 연예인이 아니에요. 요즘 가수는 프로페셔널보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지향하죠.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그러는데 그래서 가수의 가치는 더 떨어지는 게 아닌가요. 난 그짓은 안 해요. 죽어도…. 돈 벌려면 다른 일을 하지.”
홍익대 미대 출신인 그는 제대 후 평화봉사단에서 노래를 부르다 1977년 가요계에 데뷔했다. 무대에 설 자신이 없어 매번 앨범을 내고 도망갔다고 데뷔 당시를 회상한 그는 “한 번도 가수가 되리란 생각을 해 보지 못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젠 음악은 제 삶이고 전 제 삶을 부르는 영락없는 가수예요”라고 말했다.
당시 트로트와 포크로 양분되던 가요계에서 그가 들고 나온 발라드는 흔치 않은 장르였다.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린 나’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 등 이제 그의 곡들은 젊은 가수들에 의해 숱하게 리메이크 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상처’ 등 히트곡과 추억의 팝송도 선보인다.
“단 열 명이 제 무대를 보러 온다고 해도 절대로 잊히지 않는 쇼를 보여 주겠다”는 그는 공연을 끝내고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02-2011-1994
-염희진 기자 동아일보 2007.10.12 발췌-
EDITED BY GLADE™HOSANN |
||
'가요·우리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병집 - 오늘 같은 날 (0) | 2008.01.08 |
---|---|
조동진 - 어느 날 갑자기 (0) | 2007.11.26 |
한영애 - 마음깊은 곳에 (0) | 2007.10.23 |
정태춘 & 박은옥 - 사랑하는 이에게 (0) | 2007.09.22 |
오승근 - 사랑을 미워해 (0) | 2007.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