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823년 2월에 성립되었는데 [A장조] D.664로부터 4년 만에 만들어진 소나타인 셈이다. 이 [A장조]가 구 전집판과 다른 판에는 [1825년 작곡]이라고 잘못 기록되어 제10번의 번호가 부여되었다. 그 결과 피아노 소나타의 창작에 관해서는 1817년부터 1823년까지의 공백기간이 있다고 추측되었다. 이 공백시기에는 분명히 작품 수는 적지만 전술한 [A장조] 이외에 여러 개의 스케치가 남아 있어 소나타 창작에 관한 고뇌를 나타내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이 4년만에 열매를 맺어 이전의 소나타와는 차원이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로, 자필악보는 스웨덴의 마르메 영사인 오토 타우시히라는 사람이 소장하고 있다. 초판악보는 빈의 A 디아벨리 출판사로부터 출판되고 출판사의 의향에 따라 멘델스존에게 헌정되었다.
제1악장 알레그로 주스토 a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1악장 (Allegro giusto) Sviatoslav Richter, Piano
현악 4중주의 스코어를 연상케 하는 서법으로 스케일이 큰 강약기법이 추구되어 있다. 곡은 고요하며 깊게 가라앉으려는 듯한 주제로 시작된다.
제1주제부는 철저하게 동기가 사용되어 제2주제에 이르기까지의 발전부나 경과구를 만드는 중요한 소재로 되어 있다. 이 과정 가운데 주제의 전반이 확보되는 부분이 양손에 유니즌으로 ff가 되지만, 그 후반부터 g단조가 나타나고 있다. 그 후, 다시 a단조로 돌아와 반종지하면 코랄풍의 서법으로 제2주제가 E장조로 제시된다. 이 노래가 중후한 화음을 수반하여 되풀이되면 저음부에 첫 부분 주제인 동기가 두 번 연주되어 코데타가 된다.
발전부는 주로 제1주제를 이용하여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수법을 이미 제시부에 두 주제간의 경과구에서 사용된 것이다. 특히 제1주제의 발전적 확보부에서 보인 구성이 그대로 이용되면서 다시 부연되고 있다고 해도 좋다. 원래, 이 점리듬 음형은 제1주제 동기인 것이다. 발전부에서 조성이 확립되지 않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나, 여기에서는 장3도 아래의 F장조로의 지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시부의 코데타의 경우와 같이 여기에서도 저음부에 제1주제의 첫부분 동기가 두 번 나타나 발전부를 끝마치고 있다.
재현부는 으뜸조 제1주제에서 형식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제2주제는 A장조로 재현되어 있다. 이 조성은 32마디에 걸친 코다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A장조 그대로 악장을 끝마치고 있다.
제2악장 안단테 F장조 4/4박자. 거의 2부 형식.
2악장 (Andante) Sviatoslav Richter, Piano
느린 악장이지만 주제는 가요적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기악곡적이다. 이 주제 뒷부분에서는 대단히 특징적인 부수 음형이 딸려 있다.
부수 음형을 동반한 채 주제가 발전해 가면 셋잇단음표 화음에 의한 19마디의 에피소드가 나타난다. 짧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악장의 중간에 Db장조로 하나의 정점을 만들고 있다. 후반부는 대체적으로 주제의 재현으로 되어 있으나, 중간부에서 사용되었던 셋잇단음표가 소프라노에 남겨둔 채로 저음부가 C장조로 주제를 연주하며 시작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부수 음형을 사용한 이행구가 으뜸조의 F장조를 유도하여 첫 부분 주제가 조용하게 연주되면서 악장이 끝난다.
제3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a단조 3/4박자. 론도 소나타 형식.
3악장 (Allegro vivace) Sviatoslav Richter, Piano
( )안은 마디번호 A = a단조(1~50) 제1주제부+경과부 B = F장조(51~79) 제2주제부 A = a단조(80∼130). B = C장조(131∼161). C = (162∼198) A B 소재에 의한 전개 A = a단조(199∼226). B = A단조(227∼252). 코다 = a단조(253∼269).
여기에서 C부에 새로운 주제를 쓰고 있으면 멋진 론도의 피날레가 되었겠지만, A B 소재를 사용한 발전부로 되어 있어 소나타 형식적 성격이 엿보인다. 제1주제부는 셋잇단음표가 질주하는 주제로 시작되며, 후반에는 16분음표와 스타카토로 리드믹한 화음을 사용한 성격적인 이행구가 놓여져 있다. 제2주제는 제1주제와는 대조적인 가요주제로 서정적으로 노래된다. 병행조가 아닌 장3도 아래인 F장조를 취하고 있으며 더욱 부드러워진다.
두 주제부가 제시된 뒤에는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제시부가 론도적으로 되풀이된다. 다시 말해, 제2주제부의 조성이 변화되어 있다. 발전부는 짧지만 주로 제1주제의 소재를 사용하여 양손의 주고받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현부는 조성 이외에는 거의 완전히 두 주제부를 재현하고 있다. 제2주제부가 A장조로 끝나기 때문에 으뜸조인 a단조의 코다가 제1주제부 후반의 경과구 음형이 사용되어 만들어진다.
글출처: 웹사이트 / 음원출처: 향기로운 삶의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