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실내악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Liebesleid)

로만짜 2007. 1. 9. 03:46

Liebesleid

크라이슬러 / 사랑의 슬픔

Kreisler, Fritz, 1875.2.2~1962.1.29


바이올린


Yoyoma, 첼로
음원출처: http://www.lifewater.co.kr

작품개요 및 해설
크라이슬러의 소품들은 음악사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찾으려 해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그 친근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고전음악의 보편화'라는 의미에서 베토벤이나 모차르트 못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빈 왈츠와 더불어 'Basic Classic'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기쁨(Leibsfreud)과 사랑의 슬픔(Leibesleid)
20세기 최고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Kreisler가 작곡한 바이올린 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사랑의 기쁨(Leibsfreud)"과 "사랑의 슬픔(Leibesleid)"이라는 두 개의 작품이다. 이 두 곡은 빈 태생인 Kreisler가 그 지방의 옛 민요를 왈츠곡으로 작곡하여 흔히 자매곡으로서 함께 연주된다. "사랑의 기쁨(Leibsfreud)"은 C장조로 쾌활하고 밝으며 "사랑의 슬픔(Leibesleid)"은 A단조로 감미롭고 애상적이다.

사랑의 슬픔 (Liebesleid)
이 곡 역시 빈의 옛 민요에 의한 왈츠인데, 사랑의 기쁨과는 대조적인 작품이다. 번뇌에 찬 기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감미롭고 애상적이며 아름다운 선율이다. A 단조의 주된 멜로디와 다음가는 멜로디가 나타난다. 이 역시 세도막 형식으로 되어있다.

'사랑의 기쁨'과 마찬가지로 "Klassische Manuscripte(고전적 원고)"중 11번째 곡이며 "Alt-Wiener-Tanzweisen"의 두 번째 곡. 사랑의 기쁨과는 대조적으로 (정말 대조적으로 조성 또한 a단조 - C장조의 병행조 - 로 이루어져 있다) 우울하면서도 우아한 멜로디가 우선 흘러 나온다. 중간부는 A장조로 전조되지만 우수에 찬 느낌은 여전하며 (때로는 애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곡의 형식은 역시 렌틀러풍. 여담이지만 몇 년 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떤 드라마를 보면 상당히 부유한 집에서 축음기를 놓고 이 곡을 계속해서 듣고 있는 장면이 방송되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가지고 유추해 보면 1920년 전후인 것 같은데, 축음기에 SP판이 아닌 LP판을 올려 놓고 있었던 것도 웃기지만 (게다가 정경화의 연주였다!) 이 무렵에 이 곡이 녹음되어 우리나라나 일본까지 유통되었는지 어땠는지도 몹시 의문스러운 일이었다. 연주시간은 약 3분정도.

크라이슬러 [Kreisler, Fritz, 1875.2.2~1962.1.29]
크라이슬러는 187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나 1962년 뉴욕에서 세상을 떠난 20세기 전반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가이다. 신동이던 그는 7세의 나이로 빈음악원에 최연소 입학해 헬메스베르거에게 바이올린을, 브루크너에게 이론을 배웠다. 10세때 파리 음악원으로 옮겨 마사르에게 바이올린을, 들리브에게 작곡을 배운 그는 12세의 나이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게 되었다. 이듬해 미국 순회공연을 갖고 돌아와 그로부터 약 10년간은 의학을 공부하고, 군복무도 하느라 음악과 잠시 멀어졌다.

1898년 빈 필에 입단했고, 이듬해 니키쉬 지휘의 빈 필과 협연해 성공을 거둔 후, 50년 가까이 당대 최고의 스타 연주자의 지위를 누렸다. 제 1차 세계대전때 참전했다 부상당하기도 했던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조짐이 보이자 치를 떨며 미국으로 향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교통 사고와 시력과 청력이 약해지는 불행을 당했다. 하지만 1947년 카네기홀 은퇴 연주회에서 무대에서 물러날 때까지 성실히 연주에 임했다.

크라이슬러는 탁월한 기교와 서정미가 풍부한 연주로 사람들을 깊게 감동 시켰는데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 비엔나 기상곡>, <크라이슬러의 자장가>등 많은 바이올린 소품들을 작곡해서 자신의 연주곡목을 풍부히 했다. 이 중 <사랑의 슬픔>은 <사랑의 기쁨>과 한 쌍을 이루는 유명한 곡인데 이는 비엔나의 옛 민요를 주제로 삼아 작곡한 왈츠이다. 가단조인 이 곡은 약간 어두운 느낌이면서 유려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고 부주제로 된 중간부를 거쳐 다시 주부로 되풀이 되는 3부 형식이다.>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을 같이 들으면 형식은 같으나 느낌이 다르므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은 그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일 것이다. 따라서 그의 음악에, 그리고 이른바 "클래식 음악"에 첫발을 들여놓기 위해서도 가장 적절한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