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Wagner; Mild und leise (Liebestod) [Tristan und Isolde]
부드럽고 조용하게 그가 미소지으며
다정한 눈길을 보내는 것이
여러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요?
점점 밝아지면서 광채를 내며
별빛에 싸여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이
여러분들에겐 보이지 않나요?
그의 가슴은 지혜와 고귀함으로 가득하고
그의 입술엔 향기와 포근한 입김이
조용하고 평화롭게 오가는데
여러분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나요?
저에게만 그 멜로디가 들리는군요
오로지 그 기쁨을 전하고
모든 것을 속삭이며 다정하게 위로하는 듯,
울려퍼지며 내 안으로 들어와
부드러운 음색으로 속삭입니다
그보다도 청아한 울림으로
나를 에워싸고 출렁이는 것은
잔잔한 파도일까요?
아니면 향기가 피어나는 파도일까요?
그 파도들이 밀려와
내 몸을 휘감고 꿈틀대는 것을
숨들여 마실까요?
귀로 듣기만 할까요?
그냥 마시고 몸을 맡겨 버릴까요?
향기에 취해 숨을 거두어 버릴까요?
파도치는 물결 속에, 바다의 소리 속에
세상이 숨쉬는 그 맥박 속에 빠져들어
나를 잊어 버리려 합니다
오-, 다시 없는 이 기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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