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관현악

브룩크너/교향곡 1번 C minor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 비엔나 필하모니카

로만짜 2015. 6. 19. 00:30



 


 



        
        Herbert von Karajan 
        Complete Recordings on Deutsche Grammophon
        (240 CDs)
        Symphonie  Nr. 1  C-moll
        (Symphony  No. 1  in C minor)
        브루크너  -  교향곡 1번  C단조
        Composer : Anton Bruckner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Orchestra : Wiener Philharmoniker
        Audio CD : April  8,  2003
        Number of Discs : 1
        Label : Deutsche Grammophon

    
    전악장
    

      
      I.  Allegro
      저음 현이 행진곡 리듬을 긁어주면서 바이올린으로 제1주제를 연주
      하면서 시작된다. 
      말러의 교향곡 6번의 도입부를 연상시킨다고도 하는데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현이 서정적인 제2주제를 연주하고 드디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을 
      연상시키는 3주제가 나온다. 
      처음 들었을때 브람스의 교향곡 1번 4악장의 코랄주제를 만났을 때
      처럼 감동적이었는데 초연당시 린츠의 청중들은 별로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작품은 초연에서 크게 실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으로 하향음을 화려하게 그리는 경과구도 귀를 즐겁게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 없이 1악장을 마무리한다.
      
      II.  Adagio
      썩 대중적이지는 않다. 
      뭔가 할말이 있지만, 뜸을 들이는 듯한 도입부에 이어 호흡이 긴 
      주제가 이어진다. 
      현의 아르페지오를 타고 주제가 나오면서 클라이맥스를 구축하는 
      부분에 이르면 약간의 지루함을 털어낼 수 있다. 
      그 후로는 바이올린과 목관이 주로 선율선을 이어받으며 이어 나간다.
      
      III.  Scherzo - Schnell
      강렬한 주제가 론도처럼 나타나고 사이에 무곡 주제가 조와 악기를 
      바꿔가며 나온다. 
      리듬을 유지하면서 조를 조금씩 바꿔가며 악장을 마무리하는 부분도 
      이 곡의 멋진 부분중 하나다.
      
      IV.  Finale : Bewegt, feurig
      초연 당시 청중의 외면을 가져온 주범이라는 누명까지 쓰고 있고 
      많은 해설서에서도 산만한 느낌을 준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좀 산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1주제와 3주제를 팡파르로 만들다보니 2주제가 밋밋한 경과구 처럼 
      되어 버렸고 가끔 브루크너 특유의 쉼표를 활용해서인지 곡이 단절
      되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팡파르가 끝나고 쉼표 후에 2주제가 나올 때 그런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인데 리듬이 비슷해서 그런지 가끔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의 피날레를 연상시킨다. 
      음들을 쌓아가면서 피날레를 구축할 때는 앞의 산만한 느낌과 관계
      없이 박수를 칠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번 교향곡이 갖고있는 가장 큰 특성은 독창성 자체에 있다. 
      악상 하나 하나마다 신선하며 참신한 멜로디로 구성되어있다. 
      브루크너는 독일 교향곡 중에서도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와 같은 
      거장들을 항상 염두하였고 또한 그들을 최대의 라이벌로 생각해야만 
      하는 위치였다. 
      물론 이것은 비단 브루크너만의 고민이 아니라 현존하는 작곡가들
      에게도 커다란 숙제와도 같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베토벤이 교향곡에서 갖이는 무게와 의미는 대단한 것이기에 
      브루크너의 1번 교향곡이 갖고있는 독창성의 의미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의 위대한 작품들을 피해가면서 청중의 감성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1번 교향곡이 그 독창성만큼이나 우수한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 음악학자들의 주장이다. 
      이유는 독일 교향곡들이 가지는 형식미가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인 하이든으로부터 시작되어 베토벤에 의해 
      그 완벽한 모습을 찾아가는 교향곡의 형식미는 감상자보다는 
      작곡가들에게 다소 더 중요한 문제일수 있지만 완결된 형식을 
      기반으로 각 악상들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 교향곡의 수단이라고 
      전제한다면 형식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
      이라 생각된다.
      
      베리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