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피아노)/^^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리스트/피아노 협주곡 2번 S.125 -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pf) 키릴 콘드라신(cond) 보스톤 심포니

로만짜 2014. 1. 20. 00:30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2번 A장조, S.125
Franz Liszt (1811-1886)
Piano Concerto No.2 in A major, S.S. 125
   1.  Adagio sostenuto assai - Allegro agitato assai
   2.  Allegro moderato
   3. Allegro deciso - Marziale un poco meno allegroo
   4. Allegro animato
Sviatoslav Richter. piano   Kirill Kondrashin.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Rec : Rondon. 1961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개인적으로 3개의 연주를 선호하고 있다. ◈ 1972년.알프레드 브렌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런던 필하모니의 연주 음반.  ◈ 1987년. 크리스티안 짐머만, 세이지 오자와, 보스톤 심포니의 연주 음반과 그리고 ◈ 1961년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키릴 콘드라신, 보스톤 심포니의 녹음이다.
브렌델과 오자와의 연주는 리스트의 강렬함보다는 고전적인 안정감과 이지적이고 따스하며, 낭만적인 서정으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으로 팽귄가이드 추천 음반이기도 하다, 짐머만의 웅장하면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피아니즘에 오자와의 절제되고 안정감있는 관현악파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연주는 80년대 녹음으로 음질이나 음향상태도 최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음반이다. 오늘 올린 리히터와 코드라신의 연주는 60년대 녹음으로 오랜 세월 많은 애호가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명반이다. 이 음반의 인기와 사랑은 리히터라는 역사적인 거장의 이미지, 올드 팬들의 향수도 담겨 있으리라 생각된다.
- 음반 소개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마로니에북스) -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의 녹음은 이 곡들을 런던에서 처음으로 공연할 무렵에 이루어졌다. 실황 공연을 녹음했던 BBC의 전설적인 음반도 훌륭하지만, 필립스의 음반은 작품의 새로운 면에 빛을 비춘다. 녹음실에서 피아노의 음색은 훨씬 균형이 잡혀 있고 놀랍도록 부드럽다. 절정의 순간에 급변하는 흥분을 표현하면서도 섬세한 악절에 나타난 뉘앙스를 더 잘 전달했다. 키릴 콘드라신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부터 거대한 힘을 이끌어 낸 반면, 리히터는 감정이 풍부하고 사려 깊으며 시적인 사운드가 백미인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다.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1번 A장조. S.125
이 협주곡은 「교향적 협주곡」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으며, 표제가 주어지지 않은 교향시적 성격을 지닌 곡이다. 리스트는 이것을 1839년에 만들었으나, 곡의 완성은, 바이마르에서 초연이 결정되고 나서도 리스트가 네 번이나 고쳐 쓰며 계속해서 수정했기때문에, 악보의 출판은 1853년에 이루어졌다. 초연에는 리스트의 지휘에, 피아노는 제자인 한스 폰 브론스알트가 맡았다.
제1번 E♭장조에 비하면 평판은 높지 않으나, 내용면에서는 충실하며 도입부와 느린악장에서의 서정성이 돋보인다. 1번 협주곡과 달리 3악장이 아닌, 4악장 혈식을 취하고 있으나 느리고 빠른 템포가 교차되며 이어지는 6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1부 Adagio sostenuto assai, 제2부 Allegro agitato assai, 제3부 Allegro moderato, 제4부 Allegro deciso, 제5부 Marciale un poco meno allegro, 제6부 Allegro animato이다.
평화로운 목가적인 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시작하여 관현악기의 아름다운 화성이 이어지는 서주부분은 평안과 안식을 가져다준다. 관현악에 이어지는 피아노음들, 아르페지오와 물방울이 구르는 듯한 영롱하고 찬란한 리스트 특유의 아름다운 피아노 음들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 이는 쇼팽의 피아노음의 로맨틱한 낭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폭 넓은 음역을 오가며 움직이는 음들은 원시적인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기존의 소나타 형식에 의한 악장의 진행이 아닌 교향시적인 색체의 이 협주곡은 언제 빠르게 진행되는지 모르게 가속되어 가며 피아노의 거장. 신이라 일컬어지는 리스트의 현란한 기교가 이어진다. 한 가지 이 협주곡에서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은 느린 악장의 평안과 안식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서정성과 대비되는 빠른 악장에서의 세속적인 무질서와 불안한 정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 진행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리스트의 현란한 피아노의 기교가 이 협주곡의 품격을 손상시킬정도는 아니겠으나 빠른 부분, 특히 4부의 Allegro deciso 에서의 군대의 마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혼돈의 속세를 표현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은 귀에 거슬리는 것 같다. 수도자이기도 했던 리스트가 '평안과 안식, 신의 세계와 세속적인 현실 세상의 대비, 갈등의 표현한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어쨋든 리스트 자신의 교향시 장르에서 전형적일 정도로 사용하며, 새롭게 완성해낸 순환주제적 성격의 이 [1번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피아노의 거장, 신'이라 일컬어지는 리스트의 현란한 기교의 피아노 음들이 이루어 내는, 찬란하고 아름다은 음향에 몰입하게 만든다. 바로크이전의 그레고리오 성가 등의 선법과 불협화음의 효과적인 사용등을 시도하며 근대음악의 기초를 열기도 한 리스트의 신비함 음향은 이 협주곡에서 세속과 종교를 오가며 신비함을 더 하고 있는것 같다. 여기에 피아노의 두 거장중의 한사람인 쇼팽의 아름다운 피아노 음들의 장식에 더 하여 종교적, 원시적 생명력과 화려한 기교로 펼쳐지며 전달되는 신비한 음향은 '피아노의 신' 이라 칭송됨에 그 누구도 어떠한 반론도 제시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