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필립 라모의 클라브생 작품은 총 50여곡으로서,세 권의 작품집[1권(1 모음곡).1706년, 2권(2 모음곡) 1724년, 3권(2 모음곡) 1726년-1730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1706년에서 1731년 사이에 파리에서 출판되었다. 각각의 작품집은 1-2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몇 곳에서는 1-6개까지의 두블(double)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작품집들은 같은 으뜸음조로 이루어져 있는 7-10개의 곡들을 모아서 완성시켰다.
두 번째 클라브생곡집인 [클라브생곡집]은 출판연도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출판의 허가가 1724년 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 해를 작곡, 출판된 해로 간주한다.1724년 초판 이후, 1731년에 장식음을 줄이고 간소화, 개정되어 재출판되고, 1736년에 한 번 더 발간되었다. 이 작품집은 처음 시 작의 미뉴엣을 제외하고 10개가 E음을 으뜸음으로, 나머지 10개는 D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조성으로 묶여 있다. 또한 대부분이 묘사적 제목을가진 성격 소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나머지는 무곡이다.
라모는 이 작품집의 서두에 '클라브생에서의 손가락 테크닉에 대하여 (De la Mechanique des Doigts sur le Clavessin)'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이는 클라브생을 연주할 때 손가락의 기술에 관하여 서술하면서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르는 팔꿈치의 위치, 손목의 유연성 등을 언급하였다. 또한 장식음의 도표를 포함시켰는데, 이것은 제2권 이후에 출판된 클라브생 작품들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제2권의 모음곡1은 전통적 형식을 따르는 알르망드와 쿠랑트로 시작하고, 춤곡의 전형적인 특징인 기본적 박절, 리듬, 단순한 스틸 브리제 형식을 사용하면서도 불규칙한 악구 구조를 통하여 변화의 양상을 띤다.전통적인 형태를 따르는 춤곡과 더불어 성격 소곡에서는 더욱 독창적이고 다양한 음악적 짜임새와 구성이 돋보인다. 라모의 성격 소곡은 표제의성격을 순수하게 그대로 음악에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르가니스트 겸 클라브생 연주자이자, 작곡가 겸 이론가인 라모는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 클라브생 악파가 이루어 낸 가장 순수한 정통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뿐만 아니라 18세기 프랑스 건반음악사에서 다양한 기교적 기법으로써 클라브생 악기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었으며,동시에 18세기 바로크 건반음악사에서 프랑스 건반음악의 입지를 굳히는데 기여한 작곡가이다. 라모는 총 50여곡의 클라브생 독주 작품을 작곡했는데, 이는 루이 마르샹이 17곡, 루이 클라우드 다켕이24곡, 클라우드 발바스트르(Claude Balbastre 1724-1799)가 17곡, 자크 뒤플리(Jacques Duphly 1715-1789)가 46곡의 클라브생 음악을 남긴 것을 감안한다면, 동시대 작곡가들과 비교하였을 때 절대 양적으로 뒤지지않는다고 볼 수 있다. - 나주리. 장 필립 라모의 클라브생 음악 -
물론 양적인 면에서는 총 250여곡을 남긴 프랑수와 쿠프랭과 비교가 될 수 없지만, 질적 측면에 있어서 고유성과 혁신성을 두루 갖추어, 쿠프 랭의 클라브생 작품들과 충분히 비견될 만 하다.즉, 라모와 쿠프랭의 클라브생 음악은 서로 다른 고유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 고유성에 대해서 플라스(Adélaidie de Place)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쿠프랭은 부드러움과 아이러니를 세련되게 다루는 섬세한 감각의 시인이며, 이에 반해 라모는 엄격함과 강건함, 진지함과 고귀함을 균형 잡힌 관계성 안에서 발전시키는 (그렇다고 해서 그 어떤 특정한 섬세함을 배제하지는 않는) 고전적 정신의 소유자이다.' - 나주리. 장 필립 라모의 클라브생 음악 - |